이전에 검마전이라는 소설을 쓴 사람이 용대운 작 마검패검의 일부분을 그대로 베껴 온갖 욕을 다 먹은 일이 있습니다. 유성검을 보고 있으니 그 일이 생각나는군요.
불타는 사나이 - 크리시 1권 - 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하셨으니 그 부분은 그렇다 치더라도, 주인공이 소대진을 죽이는 과정에서 진소군을 유혹하는 장면은, 해문출판사에서 큐 미스터리 시리즈로 나온 작품 [피닉스] 에서 주인공이 경쟁자인 여자를 죽이기 위해 그녀의 레즈비언 애인을 유혹하는 장면과 완전히 같습니다. 진소군이 술집에서 주인공과 만나는 장면부터 나오는 대화까지도 거의 판박이 수준이군요. 다른 점이라면 [피닉스]에서는 주인공이 피아노를 치는데 [유성검]에서는 거문고를 뜯는다는 정도.
... 아무리 그래도 대화까지 똑같은 부분에서는 한숨이 나옵니다. 책을 눈앞에 두고 원고를 썼다고 해도 충분히 믿을 수 있을 정도니. 피닉스가 지금 방에 없다는 게 아쉽습니다. 있다면 정확하게 페이지와 문장까지 들어가며 비교할 수 있는데.
지금의 용대운님이야 과거와는 다르니 이 작품을 가지고 용대운님을 매도할 수야 없습니다. 하지만, 창작욕이 있다는 작가조차도 이렇게 쉽게 표절을 넘어선 도용에 빠졌던 모습을 보니 씁슬하긴 합니다. 이런 식의 에피소드 하나 그대로 베껴쓰는 식의 도용이 책 좀 팔아먹는다는 판타지 소설가들에게서 자주 보이는 모습까지 괜히 연상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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