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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꿈을 꾸다

작성자
Lv.8 Judi
작성
13.10.04 21:28
조회
6,314

삼국지 팬픽의 최고봉이라는 ‘같은 꿈을 꾸다’를 2부까지 읽었습니다. 무지무지 기네요. 삼국지 팬픽물이 양산되었으나 대부분 조잡하기 그지없는데 같은 꿈을 꾸다는 교당출려와 더불어 제대로 된 작품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교당출려에서 모티브를 딴 건지(?) 싸움은 전혀 못하는 문사를 주인공으로 했는데 이점도 흥미로운 요소입니다.


글을 읽는 내내 작가분의 역사에 대한 지식의 방대함에 감탄하게 되더군요. 삼국지 시대를 넘어 중국역사와 서양사에 대한 해박함은 경이로웠습니다. 대부분 삼국지 팬픽물이 조루에 그치는건 주인공이 활약을 하면 역사가 뒤틀려 그후엔 새로운 구도로 진행되는데 대부분 작가들이 거기서 어떻게 스토리를 진행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역사의 뒤틀림과 같아짐을 절묘히 배치하여 비슷하면서도 다른 스토리와 세계가 흥미롭게 이어집니다. 세력구도도 조조,원소와 같은 군벌들만이 아니라 낙양의 구신들, 각 지역의 호족들-명문가 그리고 이민족으로 다채롭게 묘사하여 내용도 풍성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들의 은원관계와 역사에 미치는 영향은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역사적인 인물의 연의와 다른 재해석도 괜찮았고, 사료를 근거로 인물들의 성격에 대한 묘사도 잘 되었습니다. 다른 주인공을 내세워 삼국지 팬픽을 하나 더 써도 충분하겠더군요. 


일독을 권할만한 좋은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몇가지 지적을 하고 싶습니다. 


주인공이 문사라는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불필요하게 길고 현학적인 표현이 지나치게 많습니다. 어떤 역사 드라마, 소설에도 이처럼 현학적인 말들이 많이 나온건 본적이 없습니다. 작가의 해박함에 경탄하면서도 때론 머리가 아프고 글에 집중을 하기 힘듭니다. 문인들의 지식 자랑은 대부분 평화시대에 있는 일입니다. 전시엔 장수들이 정국을 주도하며 죽느냐 사느냐의 급박한 상황에서 고사성어 읋어대며 중언부언하며 길게 떠들다간 욕처먹기 딱 알맞죠. 한고조가 유학자들을 싫어하고, 고조의 부하인 주발이 글게 말하는 유학자들만 보면 중간에 끓어가며 ‘빨랑 빨랑 본론이나 말하쇼’라고 한 건 유명한 일이죠. 삼국지연의에서도 고급스럽고 긴 문장은 제갈량의 출사표처럼 국정의 전환점이 될 중요한 장계에서나 나옵니다. 일상적인 의사전달에서 일일이 그런식으로 말을 길게 늘어놓다간 쓸모없는 인간 취급당할 겁니다. 더군다나 주인공은 학자라기 보다는 ‘실사구시’를 목표로 하는 관료인데 마치 예송논쟁이나 벌이며 정쟁을 벌이던 사림들처럼 말하더군요. 등장인물들이 중언부언하고 쓸데없는 말만 늘어놓는건 심지어 극중에 작가조차도 지적하는데 왜 본인이 스스로 지적할 정도로 말을 꼬는지 납득이 안갑니다. 물론 논쟁이 흥미로웠던 부분도 있습니다. 월족과 외교문제에 대한 논쟁이나, 낙양에서 황제에 대한 입장에 대한 각 세력 책사들의 배틀은 이 소설의 백미라고 할수 있죠.


불필요한 꼬아대기는 언쟁뿐 아니라 전투책략에서도 보입니다. 전쟁사를 보면 하나의 전투에서 기책은 그리 많이 쓰이지 않습니다. 기껏해야 한두개죠.  책사의 계책이 복잡하면 장수와 병사들이 그걸 실행하기 힘들고, 중첩된 기책은 구상대로 진행되기 보다는 아군을 위험에 빠뜨릴 공산이 크기 때문입니다. 소설에서 전투가 흥미롭게 하기 위해선 한두개의 기책은 반드시 들어가야 하고 3,4개 까지는 머리싸움이 대단하고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문관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으니 그정도는 나와야 겠죠. 그러나 전투마다 5,6,7,8,9, 의 책략이 나오며 끊없이 꼬아대는데 이해하기 힘들뿐 아니라 현실감 마저 사라집니다. 또 한가지 이해하기 힘든건 그토록 복잡하게 책략을 쓰는 주인공이 왜 정보수집에는 열을 올리지 않느냐 하는겁니다. 여러 세력에 간자를 두어 정황을 파악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한데 막상 그런건 하지 않고 정보는 매번 상황 닥쳐서 획득하곤 합니다.


유비를 위선자로 끌어내리고 진정한 정의를 추구하는 인물로 주인공을 내세웠습니다. 백성을 편안하게 하자는 대의를 내세워 절차상의 옳바름마저도 추구하는 어려운 길이죠. 하지만 작가분도 등장인물들의 표현을 빌어 까지만 ‘송양지인’ 으로 여겨질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현실정치가가 인정과 바름을 추구하는데도 한계가 있기 마련인데 주인공의 착한척은 오히려 위선에 가깝게 느껴질때가 있죠. (연의상 유비랑 뭐가 바른데?) 


편협한 주군을 모시고 정책을 잘 펴가는 것만으로도 힘든데, 주군을 어질게 만드는 책사라? 충성심으로 똘똘 뭉친 소하조차도 (비교적 배포가 큰 군주인) 한고조의 의심병 때문에 일부러 자기명성을 떨어뜨리는 행위를 해서 살아남으려 했던건 뭘까요? 극중에도 나오지만 진소왕을 왕위에 올리고 엄청난 공적을 세운 양후는 그 존재감이 지나치게 강하다 보니 왕의 질시와 견제를 받아 권력을 내려놔야 했습니다. 


역사상 인재들과 백성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때론 어리석을 정도로 어진 인물이 난세에 전쟁과 행정에서 엄청난 성과를 거둔다라? 공자는 왜 현실정치에 실패했겠습니까? 세종대왕은 태종의 위협이 될만한 공신-외척들을 숙청했기에 인의를 내세웠음에도 뜻대로 정사를 펼치며 성과를 낼수 있었죠. 


지나친 선행은 주인공을 간간이 곤궁에 빠뜨리나 그때마다 쌓아둔 인덕으로 주변의 도움을 얻어 최상의 결과가 나온다는 권선징악 스토리가 매번 반복됩니다. 세상만사가 이런식이면 착하게 살 사람이 한둘이겠습니까? 결정적인 순간에 한두번이라면 모를까 매번 평소쌓아둔 공덕에 의한 기적적인 도움이 나오면 아무리 소설이라 해도 작가가 현실감을 상실했구나라고 밖에 볼수 없습니다. 더 웃기는건 이런 주인공의 인(어짐)을 민망할정도 추켜세우는 말들이 계속나옵니다. 주인공의 객관적인 공적이야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주인공만의 비현실적인 정의와 어짐을 찬양하는 걸 볼때마다 자화자찬도 적당히 했으면 싶더군요. 주인공은 때때로 성인군자 행세를 하거나 현학적이고 이상론에 사로잡힌 조선중기의 사대부들과 비슷한 언행을 합니다. 그럼에도 극중에서 현실 인정못하는 고집쟁이로 까인 공융이나 위선자로 취급받는 유비와 (작가가 주장하는) 차별화는 지나친 주인공 버프가 아닐까요?


이 작품이 좀더 현실감 있으려면, 작가가 처음 언급했던대로 소하와 비슷한 주인공을 만들어야 합니다. 목민관으로서 고뇌, 행정가로서 업무, 전투에서는 기책보다는 보급문제를 보다 상세히 그려갈 필요가 있죠. 행정/경제적인 문제는 노숙과 같은 인물들 영입으로 해결해 놓고, 뜬구름 잡는 현학적 논쟁과 주인공의 재능(범재)을 벗어난 기책*기책은 이 작품의 한계이자 교당출려에 비해 부족한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Comment ' 36

  • 작성자
    Lv.21 룰루랄라
    작성일
    13.10.04 22:25

    글쓴이의 분노가 느껴지네요. 교당출려 감상글도 부탁합니다.

  • 작성자
    Lv.10 순수랑이
    작성일
    13.10.04 22:45

    저도 그래서 2부 조금보다 말았는데

  • 작성자
    Lv.17 noodles
    작성일
    13.10.05 00:46


    잘쓰신 글이네요. 다만 하나만 반박 하자면 삼국지연의가 워낙 유명해서 책사들의 대화 내용이 대충 사람들이 잘 아는 거지 거기에서도 초한지나 춘추전국시대 일화를 문사들이 직접적인 문장이 아닌 고사성어 같은 걸로 대치 하는 부분이 꽤나 많습니다. 이 문단 부분은 장르소설 수준으로 너무 기준을 낮춘게 아닐까 싶네요.

  • 작성자
    Lv.1 나물·X
    작성일
    13.10.05 01:16

    소설이 현실과 똑같다면 재미가 있겠습니까? 누구나 바라마지 않지만 현실에서는 구현하기 힘든 것을, 소설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이죠. 같은 꿈을 꾸다에 나오는 인물들은 한결 같이 말합니다. 난세에 인을 훼손하지 않고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주인공만이 가능하고, 그래서 그와 같이 하기를 원하다고요. 소설에서는 나름 장치를 만들어서 주인공의 행보를 개연성 있게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특히나 밑에서 두번째 문단은 Judi님의 견해일 뿐 공감하기는 힘듭니다. 공들여 감상문을 쓰셨으나 본인의 주관으로 작품을 폄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 작성자
    Personacon 플라워
    작성일
    13.10.05 01:47

    소하같은 주인공이었으면 이렇게 인기가 있었을까 의문이 드네요

  • 작성자
    Lv.9 라휄
    작성일
    13.10.05 09:06

    교당출려와 비교될만한 작품은 아닙니다 너무 개인적인 취향으로 비교를 하는군요

  • 작성자
    Lv.6 숲의풍경
    작성일
    13.10.05 09:17

    이 글의 대단한 점은 배경과 사상과 주장이 다른 책사들의 논쟁을 일일히 적어냈다는 사실입니다. 그렇게 하고 싶어도 대부분의 글쟁이는 지식과 재주가 없어서 못하죠.

    그리고 현학적이라는 말도 그렇습니다.
    주인공은 단순한 책사나 행정가 아니라 한 학파의 개창자이고 정치가죠.
    정치가는 이 정도의 사상은 정리해야 하는 게 아닐까요? 고대가 현학적이라기 보다는 현대가 경박한 것이 아닐지 생각해 봅니다.

  • 작성자
    Lv.6 올드뉴비
    작성일
    13.10.05 09:57

    같은 꿈을 꾸다는 독자를 위한 글이라기 보단 작가가 쓰고 싶었던 글에 더 가깝게 느껴집니다. 과도한 고사성어나 쓰임이라던가 역사에서 볼 수 없었던 이상적인 도와 덕을 갖춘 주인공 같은 건 요즘같이 라이트하게 변해온 판/무 장르에서 볼 수 없는 성향이고 작가가 글을 쓰게된 동기에 가까운 것들이라.... 사실 연재중에도 Judi님의 글 같은 의견이 많았지만 큰 틀에서 바뀌진 않았습니다. 그게 입맛에 맞지 않는다는 말씀은 충분히 같은 독자 입장에서 이해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밌는 작품이란 건 부정할 수 없지요. 숲의 풍경님의 말씀대로 다른 글쟁이들이 능력이 없어서 못하는 걸 너와 같은꿈님은 하실 능력이 있는 몇 안되는 작가 중 하나니까요. 처녀작이란 걸 감안하면 위에 나열된 몇가지 단점들은 그렇게 치명적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사람에 따라 재미를 반감 시키는 부분이 있지만 그 단점들이 책을 읽다 던지게 할 정도로 거슬리지 않으니까요. 연재 중엔 고사성어가 많이 나오거나 전략 위의 전략 위의 전략 같은 걸 선호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같은 꿈을 꾸다의 주제는 Judi님이 말씀하신 공자가 실패한 현실정치를 판타지란 힘을 빌어 투영한 것에 가깝습니다. 그 자체가 보기 싫으시다면 작가와 좀 맞지 않으셨던 것 같네요. 그 부분에 있어서 같은 꿈을 꾸다는 리얼리티완 거리가 좀 멉니다. 오히려 주인공은 성향이 워낙 질서-선에 가까워서 그렇지 흔한 판타지의 주인공에 가깝습니다. 아름다운 마누라 몇 명씩 거느리고 싸움에선 무패인데다 결국 황제의 자리까지 오르는 대리만족의 표상이니까요. 징기스칸같은 위인을 가져다 대지 않는 한 '현실적' 이란 말과는 애시당초 거리가 좀 있는 작품입니다. 같은 꿈을 꾸다 이상의 현실적인 작품들은 판/무 카테고리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아니 이문열 같은 작가가 쓴 작품의 삼국지에도 Judi님이 바라는 현실적이란 부분이 그리 크게 부각되지 않는데요. 인물이 중심이 되는 소설에선 솔직히 너무 과한 요구죠.

  • 작성자
    Lv.15 석삼도
    작성일
    13.10.05 14:25

    오랜만에 아랫동네 들러서 다시한번 정독해야겟네요~
    감사합니다.

  • 작성자
    Lv.12 도리도리곰
    작성일
    13.10.05 14:26

    사실 현학적이라할수도 있지만
    쓱보고 넘어갈만큼 간단한 내용이 아니기도 합니다.
    오히려 전 그점에서 점수를 주고 싶네요.
    워낙 다들 잘 읽히는글 잘팔리는글만 쓰는 세태에서 이정도로 자기가 하고자하는 말을 쓰시면서도 인기를 얻으셨다는점은 정말 크게 평가 받을점이죠.

  • 작성자
    Lv.8 사무관
    작성일
    13.10.05 16:16

    그래도 같은꿈을꾸다 만한 작품이 많지는 않죠 ㅎㅎ 저도 이 감상글에 추천은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교당출려보다 같은꿈을꾸다가 더 좋았네요

  • 작성자
    Lv.16 라솔
    작성일
    13.10.05 21:58

    교당출려...보다가 포기

  • 작성자
    Lv.17 두레324
    작성일
    13.10.06 13:25

    윗분 말씀대로 교당출려와는 개인적으로 비교하기 힘들정도로
    잘 쓴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15년동안 읽어온 판/무 작품중에 5손가락안에 들어갈정도로 마음에 쏙 드는
    작품입니다.

  • 작성자
    Lv.8 핏빛늑대
    작성일
    13.10.06 20:32

    초반엔 참 괜찮았는데 뒤로 갈수록 읽기 지루했고 다 읽고 나서 딱히 생각나는 부분이 없었네요.
    여러 삼국지 관련 추천 창작소설들을 읽고 난후 느낀 점은 나관중의 삼국지를 한번 더 읽자 였습니다.

  • 작성자
    Lv.7 독자에요
    작성일
    13.10.06 21:10

    너무 이상으로 흘러서 라이트해진경우죠. 군주에게는 삼인이 있다고 하는데 때론 참을줄알고 때론 어질며 때론 잔!인!하게 내부의 기생충을 단속하며 외부의 적을 제거해야하죠. 어질인만 내세우는 얄팍함에 이미 내려놓은지 오래입니다.

  • 작성자
    Lv.6 그로스메서
    작성일
    13.10.06 21:33

    정말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전 아직도 1부 마지막의 수춘전투가 인상깊게 남아있어요. 뭐, 뒤로 갈수록 루즈해지는 면이 있지만, 재미있는 작품임에는 분명합니다.

  • 작성자
    Lv.12 고염
    작성일
    13.10.07 01:18

    저도 이작품을 한 세번이상 읽었습니다. 읽고 싶어도 읽고 싶은 작품이 별로 없어서죠.
    저 같은경우 . 작가님의 글의 전개가 좀 느려지고 일정 부분들이 과감히 생략 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단점이라고 하기보다 "너와 같은 꿈을 꾸다 in 삼국지" 는 등장 인물들의 성격이
    정말로 잘 전개 되고 묘사가 되었다고 생각 합니다. 어느 작품들 처럼 . 병풍은 아니었죠.
    그정도만 해도 정말 재미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 합니다.
    이 작품이 팬픽으로 시작 했을때 강철신검님의"어비스"도 연재가 되었지요 .. 정말 기다리는 작품 둘이 었습니다. 각 캐릭터가 살아 있다는 느낌 이었거든요 .
    뭐 과장일지 모르지만 머릿속에서 그 장면이 사진 처럼 영상 처럼 전개가 된다고 할까요 ..?
    저 한텐 수작 이었습니다.

  • 작성자
    Lv.17 포로시
    작성일
    13.10.07 02:39

    글쓴분의 의견에 부분적으로 동감하는 바가 없지 않지만...
    그래도 수작이라는데 이견이 없을수가 없네요.
    정말 긴글이면서 살아있는글이라 생각되 날잡고 읽으면 어떻게 시간이 지났는지도 모르게 지나가 버리는 글입니다.
    인물이 살아있다는 점이 엄청 강점이죠.

  • 작성자
    Lv.6 猿兒
    작성일
    13.10.07 17:56

    연재당시에는 근래 소설 중 수작이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다시 읽어보니 삼국지 팬픽이더군요.

    특히 다시 읽어보니 실망한 부분은 주인공이 유명한 역사적 장수들을 이리저리 집어와서 인재풀을 만드는 부분이 삼국지팬픽은 어쩔수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삼국지팬픽이 대부분 그렇지만 영웅은 태어날때부터 영웅이라고 정해둔다는 점이 공감이 안돼요. 장료가 처음부터 장군이 아니었듯, 장합, 악진, 조인 등 여러장수들이 많은 전장을 거치고 장군이 되어가는데, 물론 처음부터 천재, 영웅도 있습니다만, 경험이 장군을 만드는 거지. '아! 얘는 능력치가 높은 장수야. 내가 데리고 키워야징ㅋ' 이런다고 그 인물이 역사적 인물만큼 활약이 가능할까요?

    삼국지의 어떤 부분에 들어가서 그 시점에서 시작하게 된다면 그 이후부터 경험을 쌓아서 등장하게 되는 인물들은 대부분 등장 못하게 되는게 당연한게 아닐까요? 전투 한번, 사건 한번만 달라져도 영웅들이 사라질텐데.

    아무튼 제가 삼국지를 좋아해서 팬픽으로서는 재미있지만 수작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팬픽중에 수작이라면 동감하지만요.

  • 답글
    작성자
    Lv.6 올드뉴비
    작성일
    13.10.07 21:03

    지적하신 점은 2차창작물이 갖는 한계죠. 근데 아무리 그렇다한들 猿兒님이 말씀하시는대로 모든 장수가 태어날 때부터 영웅이 아니기 때문에 장료가 장군이 아니게 나오고 장합, 악진 같은 사람은 아예 안 나오게 만들고 제갈량을 뛰어나지 않게 만들고 미방이 신기묘사를 부린다면 누가 재밌게 보겠습니까? 아마 쓰레기도 이런 쓰레기가 없다고 쌍욕을 먹을 것 같은데요.

  • 답글
    작성자
    Lv.6 猿兒
    작성일
    13.10.07 23:27

    그러니 지켜보는 인물로 만들거나, 단편적인 재미를 추구하거나, 아예 가벼운 이야기로 만드는게 낫죠.

    인의니 도리니 하는 이야기를 하면서 얘는 남에게 뺏기기 싫으니 내가 데리고 있어야겠다. 이런식의 내용이니 갭이 너무 크잖아요. 나라를 만드는 인물을 그려내고 싶은건지 프린세스메이커를 하고 싶은건지.

    그리고 앞뒤가 결국 맞지 않게 되니 삼국지팬픽에서 제대로된 작품이 나오지 않는겁니다. 쓰레기가 이런 쓰레기가 없다고 쌍욕을 먹을 것 같다고 하셨는데 지금까지 나온 것들은 다 재미있다는 겁니까? 작품내에서 작가가 수미를 맞추지 못하는 작품을 재미있게 보기도 어려울 뿐더러 그런 작품들을 추천하고 싶지도 않네요.

  • 답글
    작성자
    Lv.11 천사知인
    작성일
    13.10.07 23:38

    너무 이상적인건 맞지만 우리가 추구해야 될 방향성은 맞지 않나요? 그걸 작가님이 자신의 생각을 글에 투영한거구요. 정말 재미도 있으면서 생각할게 많은 수작으로 느껴졌습니다.

  • 답글
    작성자
    Lv.6 올드뉴비
    작성일
    13.10.08 10:18

    지금까지 나온 것들이 다 재밌다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같은꿈을꾸다 정도면 재밌다고 할만큼 결과물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뭐 제가 작가도 아니고 변명처럼 이야기할 건 없지만... 인재욕과 인의와 도리는 다른거 아닌가요? 그게 왜 앞뒤가 맞다고 보시는건지 모르겠네요.

    삼국지 나라를 만드는 인물, 특히 유비를 중심으로 그려낸 것은 맞습니다. 같은 꿈을 꾸다의 경우엔 유비의 자리에 주인공이 들어가 있는 건데 그 행보 역시 유비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유비의 경우는 실패가 많았고 주인공의 경우는 승승장구였죠. 팬픽 작가가 보통 이런 동기로 팬픽을 작성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고 팬픽을 읽는 사람들 역시 이런 부분에 방점을 두고 읽습니다. 이건 팬픽이라는 장르가 갖는 한계입니다. 이게 싫으시면 그냥 팬픽을 멀리하시면 되는 거죠. 같은 꿈을 꾸다는 삼국지 역사평론도 아닐 뿐 더러, 대체역사물이라고 보기도 힘들죠. 자료조사가 튼튼한 동양판타지팬픽 정도로 보는게 가장 가깝습니다. 그리고 수미 말씀하시는데 유비의 죽음 이후 삼국지 결말은 거의 끝난 것이나 다름 없이 흘러갑니다. 삼국지 원전 자체도 수미가 안 맞는데 이걸 작가한테 요구야 할 수 있겠지만...

    추천 하지 않으신다는 건 개인의 의견인만큼 존중합니다. 다만 그 근거들이 좀 이상하게 과하네요. 원하시는 내용의 소설을 읽으려면 요원할 겁니다. 장르문학 아니라 순문학 내지는 삼국지 번역 저자들 중에서도 인물들을 그렇게 다루면서 수미까지 맞는 소설은 보기 힘들거든요.

  • 답글
    작성자
    Lv.33 부정
    작성일
    13.10.08 08:36

    그 부분은 작중에서도 언급되는 장면이죠. 자신이 너무 현대적 기준을 갖고 사람들을 대하고 인사를 편성했다고요. 그것에 불만을 갖고 토로하는 장수들을 보며 반성하는 장면도 나옵니다.

  • 작성자
    Lv.15 딴죽걸이
    작성일
    13.10.08 19:02

    전 잘봤습니다. 다른 장르 소설처럼 자극적인거 생각하고 쉽게 쉽게 보기엔 좀 힘들다고 봅니다

    사실 이정도면.....장르소설중에서..정말 돈주고 사볼만 하다 라고 생각됩니다

    묵향도 돈주고 사볼만한것두 못되는 제 입장에선.. 한번 읽고 다시는 안보게되는..;;

  • 작성자
    Lv.18 이장원
    작성일
    13.10.09 09:25

    지적하신 부분이 틀린 말은 아닌데 오히려 그게 그 작품의 매력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소설은 소설적 재미를 추구해야지요.

  • 작성자
    Lv.15 애시든
    작성일
    13.10.09 15:53

    퇴마록, 하얀로나프강 처럼 여러번 읽어도 좋은 몇 안되는장르소설..

  • 작성자
    Lv.15 지나가는2
    작성일
    13.10.09 20:45

    교당출려도 재미있게 보기는 했지만 같은 꿈을 꾸다와 비교하기에는 좀 부족합니다.

    그런데 "불필요하게 길고 현학적인 표현"이란 부분은 동감합니다. 그래도 삼국지에서는 감당할만 했는데, 현재 연재 중인 고려편에서는 너무 심해서 읽기가 부담스러울 정도입니다.

  • 작성자
    Lv.3 진眞
    작성일
    13.10.11 08:19

    개인적으로 현학적인 소설 싫어합니다.
    소설의 목적은 카타르시스이지 뭔가 배우고자 했다면 다른 교양서를 보겠죠.

    같은 꿈 1부까지는 설정이 상세하거나 작가의 지식이 대단하다라는 느낌을 받았지 현학적이라고 생각하진 않았는데 2부로 넘어오면 좀 루즈해지더니 감상글과 일부 동의할 정도로 보기 힘든 부분이 꽤 있더군요.

    아무래도 처녀작이시다보니 긴 글을 쓰면서 호흡조절이 약간 어려웠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러나 1부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글이고 전체적으로도 남에게 자신있게 추천할 만한 몇 안 되는 좋은 소설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 작성자
    Lv.12 송호연
    작성일
    13.10.12 19:53

    등장인물에 지쳐서 또야? 또 나와? 란 감상만 남았네요.
    어릴 때 사칙연산에 관한 숙제를 할 때 느낀 기분이었나.
    한자리 수 더하기를 백번쯤 하고 또 하고 또 하는 기분.

  • 작성자
    Lv.12 송호연
    작성일
    13.10.12 19:57

    고려편은 끝도 없이 얽히고 섥히는 인과관계에 지쳐서 ;;
    깔끔하고 호쾌하게 끝내가면서 무대가 넓어지고 사람 사건이 얽히고 해야 안 지치는데 밑도 끝도 없이 얽히고 얽히고 얽히고 칼을 뺄듯 말듯 하다가 드디어 칼을 뺐는데 두어번 허공을 젓고 마는 느낌이었습니다.

  • 작성자
    Lv.4 玄夜.
    작성일
    13.10.19 23:12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감상평을 남기자면.. 현학적인거 무척 좋아합니다.. 그런데 무협지나 판타지도아니고 음.. 팬픽비슷한 역사소설에서 현학적일필요는 전혀 없다고 생각되어집니다.
    또한 처음 시작부터 내내 마음에 안들었던.. 일반적 평균능력치 최하인 원술을 주군으로섬긴것부터.. 미래 혹은 인물의 예상성장잠재력을 알고있다는 특성을 이용해 인재빼오기..(정작 주인공 본인은 별로 한 일은 없는것같다는..) 무슨 주인공이 야망이 있는것도 아니고.. 정말 아무것도 없이 시작해서 천하삼국의 일익을 담당했던 유비나.. 지닌바 능력치가 사기적인 난세의 간웅 조조나.. 하다못해 삼공의 후예 원소 정도 밑에서만 있었어도.... 삼국지정사완역본을 수십번 읽어봐도... 원술같은.. 그런.. 최하능력치인놈에게 최상능력치인 장수들이 간다는게 마음에 안들더군요.. 무슨 유비가 위선자인가..(물론 위선적인 면모도 없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유비는 사람보는 안목이 정말 엄청.. 다른사람들에비해서 특히.. 뛰어난 사람입니다) 저는 주인공의 말과 행동이 오히려 더 가식적으로 느껴지더군요 형이상학의 실현은 현실세계에선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춘추전국시대 수많은 학파들(유가,도가,법가,묵가 기타등등..) 의 학자들이 도태되었죠(물론 중용도 되었었지만..) 이 형이상학적인것을 현실세계에 적용시키려면 방법은 한가지, 주인공이 신과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 이상사회가 건설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작중 주인공은 글쎄요.. 시쳇말로 병신도 아니고.. 아니그리고 주인공버프가 말도 안되는게.. 평생을 계략과계책 학문을 연구한 수많은 책사들.. 과 고작 회사직원이면서 취미로 삼국지나부랭이 읽어본 인간이랑 설전을 벌이는데 주인공이 이긴다는게 말이 됩니까??? 주인공이 계책을 냈는데 신기하게도 모든계책이 딱딱 맞아떨어지더군요 이거 무슨.. 작가는 삼국지연의를 싫어한다는 뉘앙스를 풍기면서도 하는짓은 꼭 연의의 제갈건담과 다를바가 없으니.. 상식적으로 10년넘게 한우물만 판 교수랑 .. 높게 잡아 수능만점인 수험생이랑 논제에 관해 토론하고 그것을 실생활에 적용시켜보라 라고 했을때 누가 이길것같습니까?? 이러한 점들때문에 참.. 싫어하는 소설입니다.

  • 답글
    작성자
    Lv.4 玄夜.
    작성일
    13.10.19 23:32

    첨언하자면, 주인공이 애초에 천재라는 설정이 아닌이상 이런 스토리진행은 말도 안되는것이며
    삼국지연의에서처럼 제갈건담,사마자크 등이 초 천재가 아닌것은 분명하지만 정사삼국지를 비춰볼때 초 천재는 아니어도 천재 정도는 되는 인재들이며.. 삼국지정사에서도 몇줄 기록되지 않은 원술나부랭이보다 평생을 떠돌다아니며 맨땅에서 촉을 건국한 유비가(물론 형주사건이나 익주사건, 정사-선주전 등을 보면 위선적인 면모가 확실히 있습니다 그러나 연기라고 해도 흠잡히지 않고 지속적으로 덕장,인의군주 타이틀로 세를 끌어모은것을 보았을때 유비가 대단하긴 대단합니다..) 정말 뛰어난 인물임에는 틀림없건만 유비비난과 더불어 조조비난.조조는 또 얼마나 대단합니까.. 유비보다 더 사람보는 눈이 뛰어나며(진군의 일 등등을.. 통해 알수 있습니다.)
    그놈의 서주대학살만 아니었다면 간웅 소리가 아닌 영웅 소리를 들었을 인물인것을..조조도 상당히 뛰어난 인품을 가지고있었다고 정사삼국지에 기록되어 있죠..
    정사삼국지는 조조가 주인공이기에 그럴수도있다고생각합니다만.. 여튼 작가님께서는 너무나 정사삼국지에 치중하고계신듯 해서 조금은 답답하더군요.. 정사삼국지는 위나라 관점에서 씌여져 촉,오나라는 부정적인 관점에서 씌여졌습니다(정사삼국지는 진수가 썼고 진수는 진식의 아들이며 진식은 제갈량때문에 죽죠..)
    너무 주인공만 찬양하고 다른 인물들은 깎아내리는듯한 모습이 조금은 안타까워서 써본 글이니 혹시 제 글을 읽고 불편하신 분들은 양해부탁드립니다.

  • 작성자
    Lv.7 AnthonyC
    작성일
    13.10.20 22:52

    많이 배우고 갑니다.. 저도 많이 배워야 겠군요,,

  • 작성자
    Lv.7 쿠쿠링
    작성일
    13.10.24 10:12

    저도 중간까지 참신한 소재에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나네요....그러다 바로 결론만 보고 덮었던 기억이 나는 소설...삼국지팬픽이 많이 나왔던 그 때에 정말 참신했던 글이었어요...

  • 작성자
    Lv.14 xig
    작성일
    13.11.24 01:53

    그러기에 소설인 거죠...

    그것을 몰라서 현실적인 부분을 의도적으로 느껴질만큼 배제했을까, 합니다.

    보여주고 싶은 거겠죠, 꿈을, 이상향을.

    그러기에 소설이고, 소설일 수밖에 없고, 이런 비평이 나오는 거겠죠.

    우리는 꿈을 꾸는 게 아니라, 현실을 살아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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