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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2 元雲
작성
19.01.07 17:22
조회
402

제목 : 태극문

작가 : 용대운

출판사 : 도서출판 뫼



생각보다 글이 쓸게 없었다. 2번 다시 읽었지만 그래도 뭔가 모르겠다. 글은 유려하게 읽히고 괜찮고, 추리부분도 나아졌는데다가 신무협의 시초란 얘기까지 듣는 작품이지만 모르겠다… 좋은 글은 맞는데 어디에 중점을 두고 써야할지, 그냥 펜 가는대로 써보고자 한다. 원래부터 난잡한 글이지만 더더욱 난잡한 글일거 같다. 양해를 먼저 구하며 시작하겠다.


 

줄거리다


 

1. 당대 최 고수인 우내십대고수들이 누군가와의 비무에 패배하고 몇몇은 목숨을 잃었다. 이들 몇몇의 아들, 딸, 제자는 어떤 전설을 믿고 어느 곳으로 향한다. 그곳은 태극문


 

2. 우내십대고수중 최고수인 조립산에겐 조자건이란 동생이 있다. 동생은 천하제일인이, 형은 동생을 천하제일인으로 만드는 것이 꿈이다. 그리고 형은 동생을 천하제일인이 될 기반을 만들어 준 뒤 예정된 화군악과의 비무에서 패배하고 목숨을 잃는다.


 

3. 조자건은 태극문으로 향한다. 그곳엔 이미 세명의 걸출한 제자가 있었다. 천하제일미, 천하제일지, 천하제일의 승부사, 천하제일의 내력을 가진 자. 그런 그들에 비해 아무것도 없지만 천하제일의 심지를 가진 조자건이 들어왔다. 과연 조자건은 전설의 무공인 태극문의 무공을 완성하여 화군악을 이기고 천하제일인이 될수 있을 것인가


 


 

태극문이 왜 신무협의 시초란 얘기를 들을까? 배경적인 얘기부터 하자.


 

1. 1980년대 이후 구무협 공장장들이 시장을 지배하며 한국 작가의 글은 특정 출판사에서는 내지 않을 지경에 이르렀다. 독자들도 천편일률 그 자체인 구무협에 질려있었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태극문은 새로운 흐름을 만들었다. 이재일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탐욕으로 비틀린 시대가 끝나고 골방의 시대가 시작하는 흐름이


 

2. 원고지의 시대에서 PC의 시대가 됐다. 케텔측에서 무협작가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주기로 하였고, 이에 무림동이 만들어 졌으며 용대운 작가가 그곳에서 연재를 하게 되었다. 활자의 환경으로 PC의 환경으로 세대가 교체되었고 태극문은 대표작중 하나였다.



 

간단하게 배경적으로 얘기해봤다. 그럼 플룻적인 면으로 들어가보자


 

구무협은 정말 이 큰틀을 벗어나지 않는다. 굉장히 비범한 기재가 굉장한 무공들을 여러 개를 익혀가며 독자들의 대리만족(사이다패스적 쾌감과 성적인 부분의 쾌감)을 충분히 충족시킨다.


 

좀더 세부적으로 보자


 

굉장히 비범한 기재가 무공을 익히고->여자를 만나고->더 강한 무공을 익히고->앞단계를 약 5~10번 반복->위기를 겪고->극복한 뒤 최후의 적을 무찌른다.


 

위의 틀에서 그다지 벗어나지 않는다. 재밌는건 소위 공장장(사마달, 검궁인, 와룡강, 제갈천 등등)들의 작품은 대표작이라 부를만한 1 작품만 읽어도 될 정도다. 하지만 태극문 이후 다른 작품들은 어떤가? 좌백, 이재일, 풍종호, 진산, 한수오 등등의 작품들은 과연 틀이 있는가? 이 이상 열거는 의미가 없을 듯 하니 넘어가자


 

태극문은 과거의 작품중 한 작품과 비교를 해보고 싶다. 마검패검이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강하게 든 생각은 이 작품이 마검패검의 리메이크이자 작가가 마검패검을 뛰어넘으려는 강력한 의지로 글을 썼으리란 생각하기 때문이다.


 

먼저 무공에 대해 말해보자


 

마검패검, 태극문의 경우 최종적으로 올라서야 하는 경지가 제시되어있다. 바로 무형검이다. 이 무형검에 도달하는 방법은 서로 판이하다. 마검패검의 경우 최고의 검법 8개, 절대검법 3개, 절대검법 파해식 3개 총 14개의 검법을 통하여 무형검의 경지에 올랐다. 하지만 태극문의 방식은 다르다. 가장 기본적이지만 그러기에 완벽함이란 단어를 붙이기에 가능한 무공들을 엄선하여 완벽의 경지에 이르르는 것이다.


 

정말 냉북두의 말이 맞다. 태극문의 무공으론 절정고수가 될 수 없다. 자신의 재질이 안되면 아무리 몇 년을 익혔다 해도 그저 복마검법이나 육합권을 오래 익힌 것 뿐이다. 그러기에 작중에서도 태극문은 몰락해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조자건은 경지에 이르렀다.


 

그런데 짐짓 생각해보면 웃긴다. 태극문의 무공은 정말 기초다. 그리고 그것에 변화만 주어서 결국은 완벽의 경지에 오른다. 마치 듣기엔 1+1+1+1+1+1+1+…+1=∞에 이른단 얘기 아닌가, 혹은 완벽한 조깅의 폼으로 꾸준히 달리다 보면 약 10년이면 모든 종목의 달리기를 재패가 가능하단 말로도 들린다. 그 전에 다르게 볼 필요가 있다. 태극문의 이름을 생각해보자, 태극은 도교의 대표적 문양이다. 즉 태극문의 무공수련을 도교의 도를 닦는 수련으로 생각해보자, 그리고 태극문을 어느 도관에도 들어가지 않고 혼자서 도를 익히는 사람으로 가정하고, 일반 무인들을 도관에 들어가서 수련하는 사람들로 가정하자


 

도교는 신선이 되는 것을 추구한다. 공과격도 따르고 수양을하거나 연단술을 통해서 연단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그리고 결국엔 연이 닿거나 공과격에서 말하는 과를 전부 털어내면 살아서 신선이 될수 있다. 하지만 열심히 해도 안될수 있다. 1이라도 티끌이 있음 당연히 신선이 안된다. 그럼 뭐가 되는가. 도관에 소속되있는 사람들이라면 그 도관의 수장이 되거나 아님 도교의 한 파를 이끄는 위치까지 오를수 있다. 하지만 혼자서 익혔는데 신선이 안된다면? 그저 도교에 심취하고 경전 달달 외우는 노인네일 뿐이다. 


 

태극문의 무공수련을 한번 도교의 수련과 비교해봤다.


 

또한 마검패검때보다 추리파트의 질과 설득력이 올라갔다. 마검패검때의 추리는 뭔가 난잡하고 정리가 안되있단 생각이 가득했다. 범인이 밝혀졌을떄도 어째서 이 인물이 범인일까, 작중 장치를 한번 확인해볼까란 생각보다는 아 그렇구나 하고 넘어갔으니, 하지만 태극문을 깔끔해진 글 솜씨와 함께 추리부분을 흥미롭게 지켜볼만 했다. 추리파트가 번잡하지 않고 볼만했다.


 

좀더 마검패검과 태극문을 비교하며 적어보려 했지만 등장인물에 대해 적으면서 비교하는게 편한 듯 하여 등장인물을 적으면서 써보도록 하겠다.


 

조자건- 굉장히 우직하고 자기가 말한 것은 반드시 지키려는 고집스럽고 남자다운 인물이다. 상당히 마초적인 인물이다. 전옥심과도 살짝 통하는 감이 있다. 그도 마초적인 인물임과 동시에 자신이 인식하듯, 아니듯 여자를 홀리는 성격이었으니, 둘의 호신공도 상당히 비슷하다. 전옥심의 감각도는 조자건의 심등대법과 불괴연혼강기를 합한것과 같다. 하지만 가장 주요한 무의 시작점 및 복수의 주체가 다르다.


 

전옥심은 복수가 그의 무의 시작이었다, 그의 복수가 곧 스승의 복수가 되었고, 자연스래 그가 마지막으로 대적하는 인물은 복수의 결말부다.


 

조자건의 무의 시작점은 그저 천하제일인이 되고싶은 그의 바람이다. 그는 천하제일인이란 목표를 어릴적부터 가졌고 그는 그것을 위해 우직하게 노력했다. 그에게 마지막 상대인 화군악은 난관일 따름이다. 누군가는 조립산의 복수를 위한 부분도 있다 말하겠지만 좀 애매하다 생각한다. 마지막 부분에서 조립산 이름이 한번만 언급될 뿐 복수심이란 단어와는 거리가 멀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복수의 이유는 지극히 개인적이다 .친구의 복수다. 집단 혹은 타인의 복수를 위해서가 아닌 오롯히 친구를 위한 복수를 할 뿐이다. 그는 친구의 안위를 더욱 위하는 사람이며, 그는 그의 위협을 말해 주어도 감사를 표하지 않지만 친구의 행방이나 위협을 알려주면 감사를 표하는 사내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전옥심과 조자건은 남자다움이란 면에선 공통점이 있지만(물론 용대운 작가의 주인공이 대부분 마초적이긴 하다) 여러 디테일에 있어서 다른 면모를 보인다. 두 매력적인 케릭터의 차이를 비교하는 것도 재미라 생각한다.


 

화군악- 그는 혜성같이 등장해서 차례차례 그 시대의 고수들을 쓰러뜨려 천하제일인이 되었다. 그리고 화씨세가의 무결검법이 최고임을 다시 증명하였다. 하지만 세상에는 천적이 존재하는법, 거기다가 천적의 집념은 그의 집념 이상이었다, 화군악은 천적의 모든 것이 담긴 초식의 이름을 지어주고 퇴장한다. 


 

나는 이 글을 쓰면서 집요하게 마검패검과 태극문을 비교하며 글을 쓰고있다. 이것에 대한 근거는 화군악에 이르러 나에게 확신을 주었다. 읽으면서 화군악이란 케릭터에 대해 계속 생각했다. 오직 홀로 다니며, 무형검이란 경지까지 도달한 그의 무공, 무에 대한 집념이 지나쳐서 그의 적수가 될만한 인물을 누군가를 파멸시키거나 그에 비례한 고통까지 줘서 그의 적수가 될 인물을 요구하였다. 이것에서 전옥심과 마검패검의 흑막이 합쳐진 케릭터성이 화군악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화군악은 작중에서 제시된 최고의 경지인 무형검에 도달한다. 하지만 조자건은 그를 이긴다. 그럼 여기서 제시할 의문점이 있다. 그렇다면 조자건은 무형검 그 이상의 경지에 오른것인가?


 

난 아니라 생각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유명한 명제가 있다.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크다. 


 

화군악의 무공은 각 무공의 약점을 찌르는데 특화되어있다. 즉 화군악은 무형검이란 경지로 오르기 위해 조그마한 부분들을 쌓아올리며 무형검으로 올라갔다면 조자건은 처음부터 무형검이란 전체적 틀을 본능적 감을 통해 확인했으며(조자건의 무기는 검이 아닌 탁상의 나무토막이다. 그는 강호출도때부터 검의 형태가 아닌 것으로 검법을 펼쳤다.) 그리고 그 형태를 다듬어가며 무형검의 경지에 올랐다.


 

쌓아올린 것과 처음부터 한 덩이인 것은 완전함에 있어 차이가 크다.


 

화군악이 조자건에게 진 이유는 그저 완전한 무형검이 아니어서다.


 

또한 나에게 있어 조자건이 화군악을 쓰러뜨리는 작면은 단순한 장면이 아니게 됐다. 즉 태극문이란 소설의 주인공과 구작의 주인공과 숙적의 케릭터성이 합쳐진 케릭터를 이김으로서 전작을 뛰어넘으려는 작가의 무언가가 느껴졌다.


 

진표 – 참으로 말하기 어려운 케릭터다. 무협적인 유정이라 말해야 하나… 굉장히 극단적인 우정에 결말도 극단적인 상황에 처하고야 말았다. 전작에선 이렇게까지 극단적인 우정은 없었다. 하지만 태극문이후로도 이렇게 극단적인 우정은 없다. 그나마 가장 극단적인 우정이라 부를 만한 것은 독보건곤정도다. 아마 태극문의 감정선이 기존 작품들보다도 옅은 편이니 방점으로 극단적인 우정을 넣지 않았나 생각한다.


 

조자건의 동문들- 동문들 면면이 대단하다. 각자가 자신있어 하는 분야에선 전부 천하제일이다. 아쉬운건 위지혼의 내용이 좀 부실하단 점이다. 그러나 다른 케릭터들은 충분한 분량과, 충분히 매력적으로 그려냈다 본다. 특히 모용수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천하제일지 답게 모든 상황을 다 손에 넣고 조종할수 있다. 모든 등장인물은 손오공이고 모용수는 부처님인듯 했다. 보면서 재밌는 케릭터라 생각했다


 

이 작품은 신무협을 연 작품이라 말해지듯 충분한 재미를 가지고 있으며 지금까지도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될 정도니 시대를 뛰어넘는 재미가 있다 말할수 있다. 못보신 분들은 이번 기회에 읽어보거나, 읽으셨던 분들은 한번 재독을 권한다.


 


 

태극문 외전- 태극비전


 

이 작품은 태극문 20주년을 기념하여 발간된 책의 뒷면에 실린 짤막한 작품으로 진산작가 다운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신무협의 시대를 연 작품에 퓨전무협을 헌정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판단이었지만 난 긍정적으로 봤으며 상당히 재밌는 단편이라 생각한다. 줄거리만 얘기하고 마치겠다


 

천하제일인은 어떤 노인에게 비급을 구했다. 그 비급은 너무나도, 너무나도 오래전 태극문이란 문파의 무공수련 방법과 최후의 초식이 적힌 비급이다. 천하제일인은 자신의 손자에게 그 무공을 쥐어줬고, 그 광경을 본 노인은 대대로 내려온 비급을 다른 사람이 익힌단 사실이 속이 쓰린 듯 했다. 그래서 천하를 뒤지고, 또 뒤졌다. 그렇게 그렇게 뒷골목에서 끈기 하나는 대단한 아이를 만났다. 그 아이는 이 무공을 익히면 굶지도, 맞지 않아도 된단 사실에 사실 하나에 만족하며 무공을 죽어라 익혔으니, 


 

세월이 지나고 소문이 돌았다. 어느 건달 하나가 고수들을 박살내고 다닌다고, 천하제일인의 손자는 호기심이 생겨 그 겨루었고 무승부가 됐다. 그리고 그 둘은 그 자리에서 친구가 되었다. 


 

또다시 세월이 흘러 건달은 흑도영웅이 되고 손자는 백도의 영웅이 되었다. 그 자리에서 그들은 다음에 만날땐 완전히 태극문의 무공을 익혀 겨루기로 약속한다. 


 

세월은 흐르고 천하제일인은 슬슬 내려와야 하는 시점이다. 하지만 천하제일인에겐 소망이 있었다. 집안에 전해 내려오는 진법안에서서 육합성만조천하를 펼치면 진정한 궁극의 경지로 오르는 길이 열린다 한다. 손자는 자신의 성취가 부족함을 알았지만 노욕과 가문의 비원은 거스를수 없었고, 그 진법에서 육합성만조천하를 펼치자 이계의 문이 열리고 귀공자는 그 안으로 들어갔다. 그 곳엔 마물들이 가득했다. 흡사 마계같았다. 하지만 경지에 이르지 못했기에 일방통행길밖에 열수가 없었다. 


 

또다시 세월이 지나고 건달은 손자가 사라졌단 소문을 듣지만 믿지 않는다. 그 둘은 대결하기로 약속했기에, 그리고 천하제일인이 되었다. 하지만 그는 허전했다. 아마 손자가 사라져서 그와 무공을 마주칠만한 친구가 사라져서 일 것이다. 그는 아무도 없는 뜰에서 최후의 절초인 육합성만조천하를 펼쳤다 어딘가에 있을 친구를 위해, 그리고 그 절초는 마계에도 닿은 듯 마계의 하늘이 별빛이 되었으며, 마계에서 본능만으로 살던 귀공자의 마음에도 닿은 모양이다. 그리고 손자는 또다른 형태의 육합성만조천하를 펼친다.



반응이 괜찮으면 기존에 썼던 작품 리뷰도 올리고자 하니 많은 응답 바랍니다.


P.S 무협갤러리 TMG님의 제보로 PC통신 관련 정보를 수정하였습니다. TMG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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