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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
13.02.19 13:13
조회
7,050

작가명 : 이루마 히토마

작품명 : 도마뱀의 왕 1권 - SDC, 각성

출판사 : 학산문화사 EX노벨

Attached Image

『전파녀와 청춘남』의 명콤비 ‘이루마 히토마×브리키’가 선사하는
금단의 이능력 배틀 소설, 드디어 등장!!


난 이런 곳에서 끝날 인간이 아니다.
다른 수많은 대중들이 강요당하는 ‘평범한 인생’에서 벗어난, 선택된 자다.
내게 주어진 능력 ‘리페인트’는 사기와도 같은 가짜 능력. 하지만 내겐 세계를 ‘덧칠할’ 자격이 있다. 이 사기야말로 내 힘이다.
철저하게 모든 것을 속여 주겠어.
일단 그 첫 단계로 나 자신부터 속인다.
그리고 내 앞을 막아서는 기분 나쁜 살인청부업자들에게서 도망쳐 주겠다.
왜냐하면 난… ‘최강’이니까.

----------------------------------------

정말 오랜만에 쓰는 감상글이군요. 안 그래도 감상글 써야 하는 책이 쌓여 있지만, 마침 하루만에 날 잡고 다 읽어버린 책이 있어서 그 기회에 하나 써 봅니다.

... 이 책 읽고 잤더니 왠지 모르게 도마뱀 꿈을 꾸기도 했고. 딱히 책에 진짜 도마뱀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이 책의 작가인 이루마 히토마의 대표작이라면 ‘거짓말쟁이 미 군과 고장난 마짱’, 그리고 ‘전파녀와 청춘남’이 있습니다. 둘 다 꽤나 좋아하는 작품이고, 이 작가의 글 자체를 좋아하는 편이라 망설임 없이 구입.


**


“자신의 눈 색깔을 바꾸는 능력”을 가진 주인공. 그리고 “딱히 그것 말고는 할 수 없다”라는 처절할 정도로 쓸모없는 이 초능력을 가진 주인공이, “나는 이 초능력으로 뭔가 대단한 것을 할 수 있을거야!”라고 생각해 오다가 진짜 초능력자들의 싸움에 휘말린다... 라는 대강의 내용은 일본에 출간 되던 당시부터 들었던 거고, 꽤나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었지요.

다만, 내용을 들었을때에는 중2병 주인공이라던가 하는 이야기 때문에 살짝 코믹한 이야기인가 했습니다. 일러스트도 ‘전파녀와 청춘남’의 일러스트를 그렸던 브리키고.

...

그럴리가.


인물간의 대화에서의 코믹함은 어느정도 남아 있는데, 그거야 미군마짱 시절에도 있던거고, 단순한 잔혹성만 따지자면 아무래도 ‘배틀물’에 해당하는 물건이다 보니까(아니, ‘배틀물’을 동경하던 청년이 리얼한 현실의 싸움에 처절하게 깨져나가는 안티 능력자배틀물 입니다만) 미군마짱보다 더 할 지도 몰라요. 시체훼손급이 나오지는 않지만, 주인공만 해도 이거 거의 사람 구실 못할 정도의 부상을 입으면서 굴러다니니까.


무엇보다, 개인적인 기준으로(그리고 대다수의 기준으로도) 이 작품의 히로인인 ‘스가모 료’는, ‘미군마짱’의 (진짜로)정신 나간 얀데레 히로인 ‘마짱’보다 더 개년입니다.


**


캐릭터 조형 면에서는 이루마 히토마 특유의 꼬인 맛이 있습니다.

초능력을 가지고 있고, 초능력이 오가는 세계를 동경하지만 진짜 위기에서는 도망치는 것 부터 생각하는 소심한 겁쟁이 주인공이라던가, 순정파 양아치라던가. 다만 군상극 스타일의 시도 치고는 1권은 등장인물 자체가 적어서...

그런 면에서 1권은 구조 자체도 상당히 특이해요. 우선 작 중 배경이, 특정 시간대의 폐 건물 내에서 쫒고 쫒기는 추격전에 한정됩니다. 그야말로 “주인공이 위기에 쳐해서 벗어날때까지”를 1권 내내 다룹니다. 중간에 회상 장면이 있기도 하지만.

거기에 “어라?”스러운 이질감이 점점 쌓이다가 그것을 들어내는 반전구조도 들어 있고요. ‘미군마짱’때도 여러번 써 먹었던 거긴 합니다만, 브리키 일러스트 때문인지 ‘전파녀’의 인상이 강했던 이 작품에서 접하니 신선하더군요. 반전 자체에 큰 의미가 있는지는 둘째치고.


**


능력자 배틀물을 쓰고 싶은건지 능력자 배틀물의 안티태제를 쓰고 싶은건지 애매합니다만, 작자는 러브코미디라고 주장합니다. 솔직히 이딴 히로인과는 빨리 바이바이 하라고 해 주고 싶지만요.

마짱은 미군 자신이 바라는 행복을 위해서 필요한 존재였다지만, 스가모는 그냥 어린 시절의 추억 때문에 붙잡혀 있는 거 뿐이잖아. 그냥 신경 끄고 나루미랑 어떻게 잘 해 봐라(...).

주인공의 능력이 ‘눈 색깔 바꾸기’에서 진화할 일은 없어 보입니다만, 앞으로 이걸 어떻게 활용해 나갈지... 1권에서처럼 허세용으로 밖에 쓸 방법이 없어보이는데, 주인공의 목표는 나름 높단 말이죠. 2권에 무슨 내용이 이어질지 전혀 상상히 안갑니다.


**


작품의 재미라는 측면에서는, 이루마 특유의 ‘꼬인 맛’을 진하게 즐기라는 것 밖에는 못 하겠습니다.

약한 능력을 활용한 두뇌전 같은 요소도 별로 없고, 결국 상황의 타개책 스러운 것도 언제나의 이루마처럼 ‘처절한 것’ 밖에거든요. “약자가 강적을 퇴치하는 것으로 얻는 카타르시스”는 없다고 봐도 됩니다.

‘료나물’이라는 어떤 사람의 평가가 틀린 게 아냐...


**


또 특이한 것이라면 작 중에서 서브컬쳐 작품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면서 시시덕 거리는 장면이 많다는 거. “금서목록 읽고 있잖아.” “그걸론 부족해. SAO(소드 아트 온라인)도 읽어라.” “SAO, 사오? 45?” 같은 드립도 있고. 왠지 파우스트 계열의 물건을 읽을 때가 생각났습니다. 잔인성 문제도 있고.

그러고보니 문장을 가지고 장난친다 라는 느낌은 꽤나 옅어졌어요. 군더더기 많고 배배 꼬인 문장인 것은 마찬가지지만, 1인칭 화자인 주인공의 성격이 그나마 평범한 탓일까요.


Comment ' 7

  • 작성자
    Lv.33 마타타
    작성일
    13.02.19 13:35
    No. 1

    정성이 깃든 감상문 잘 보았습니다. 그런데 일본소설을 다룬 이런 류의 감상문을 볼 때 마다 드는 의문이 있습니다.
    글 읽기가 힘이 듭니다. 한마디로 가독성이 너무 떨어져요, 마치 감상문 자체도 일본글을 구글 번역기로 돌린 듯한 위화감이 든다는 겁니다.
    작성자님께서는 한번쯤 고민해 볼 만한 사항이 아닌가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0 WHeegh
    작성일
    13.02.19 14:02
    No. 2

    저도 비슷한 느낌이 듭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일
    13.02.19 14:36
    No. 3

    딱히 변명할 말이 없네요. 일단 위의 '로그 호라이즌' 감상문은 최대한 신경써서 작성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9 에크나트
    작성일
    13.02.20 18:15
    No. 4

    오 나만 그런게 아니였구나 싶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담소향
    작성일
    13.02.20 12:25
    No. 5

    근데 개년이라는 표현은 좀 그렇지 않나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일
    13.02.20 13:58
    No. 6

    아니 뭐 조형 자체가 의도적으로 '기분나쁘게끔' 만들어진 캐릭터라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겨울비
    작성일
    13.02.20 20:52
    No. 7

    개냔?;;; 제목에 저렇게 용감하게 적으시다니.. 용자시네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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