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링월드
작가 : 래리 니븐
링월드는 래리니븐이라는 어르신의 사골 곰탕 같은 시리즈입니다. (배경인 ‘알려진 세계’ = 인간이 탐사 가능한 은하계 일부로서 방대한 우주의 거품같은 곳이죠.)
본편 - 링월드, 프리퀼 1편 - 세계 선단, 외전 - 플랫 랜더까지 읽었는데 이게 참 걸작입니다. 알려진 세계라는 우주의 일부를 배경으로 잡아놓고 세계관을 완성해나가는 매력이 상당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우선 본편인 링월드는 솔직히 큰 매력을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개념자체가 현재로선 낡았달까... 어디서 많이 본 듯하기 때문이었죠. 네. 헤일로에 등장하는 행성 확장 방식입니다. 현재 흔히 써먹는 행성 확장 진출 방식이 되어버렸습니다만 그 시작이 바로 이 소설이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하면 태양을 통째로 링으로 둘러싸서 무한 동력 버프를 누리는겁니다. 아이디어는 그렇다치고 본격 스토리 자체는 스즈미야 하루히(?!)랄까요... 정확히 말하면 스즈미야 하루히가 링월드에 영향을 받았겠죠. 링월드를 탐혐합니다 말고는 스토리 설명이 더 필요 없습니다.
저로서는 그보다 링월드를 읽고 그 이후 시리즈들을 하나 하나 읽어가는데 재미가 있었습니다. 우주의 초식남 퍼펫티어(모서리 공포증), 싸움광 크진(영역 욕심이 심한 숫고양이), 스킬로 초능력 찍는 도중에 Luk 몰빵을 강제로 찍게 된 인간 등등이 엮이면서 완전히 다른 가치관이 부딪히는게 SF 소설로서의 ‘사고 실험’을 꽤나 돋보입니다. 스페이스 오페라의 대표격인 스타워즈처럼 단지 생김새만 다른 외계인이 아니라 완전히 다른 진화과정에서 비롯된 독특한 사고관을 지닌 인간들이니까요. 프리퀼인 세계 시리즈는 두명의 작가가 협동해서 쓴 소설인데 링월드의 종족들과 큰 사건들에 대해서 풀어놓습니다.(앞으로 5권은 발매예정) 특히 은하계 중심이 파괴되면서 발생한 폭발의 여파가 알려진 세계를 2만년 후 파괴할 것으로 예측되고나서 발광하는 모서리, 대인 공포증 퍼펫티어와 천지난만한 위험 불감증 인간들이 겪는 좌충우돌 사건사고는 이야기의 중심이 됩니다.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외전격인 플랫랜더는 아마 첫 외계인 접촉 이전인듯한 22세기의 사이버 펑크한 세상입니다. 초능력 국제경찰의 장기밀매 수사가 주 내용입죠. 링월드를 보고 작가분이 아이디어에 주력한 소설을 내나보다 했는데 플랫랜더에서는 대단한 필력으로 산뜻하게 눈앞에 미래 사회를 상상하게 해서 놀랐습니다. 읽으면서 자꾸 콩팥 자리 만져보게 되죠. 꼭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무려 38년생 작가분이 60년대부터 발표한 소설이라는 사실은 잊어도 됩니다.
- 장르계 최고상인 휴고상, 네뷸러 상 수상작이라 추천이기도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SF는 종종 훌륭한 분들이 덕업일치의 정신으로 번역작을 기획해 출판하나 성적이 안좋아서 도중에 끊기는 경우가 많기에 제발 시리즈가 이어지길 바라는 심정으로 추천합니다.
(퍼언 연대기를 내놔라! 3편이후로 번역 예정 없음 ㅜㅠ SF야 아프지마.)
찬성: 
반대: 
HAWX
FireAr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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