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달빛조각사
작가 : 남희성
출판사 : 로크미디어
제가 지금까지 읽은 판타지소설 중에서 넘버원으로 꼽는 작품이 [달빛조각사]입니다. 그 이유는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이 재미는 어디에서 생겨난 것일까요? 주인공 위드의 성격과 말에서 유쾌함을 느낍니다. 페일이나 수르카 같은 동료들이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보면서 낄낄 웃게 됩니다. 퀘스트를 헤쳐 나가는 것을 보면서 성취감을 느낍니다. 아이템을 얻는 것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낍니다. 헤르메스길드와의 대결을 통해서 긴장감을 느낍니다. 조각생명체들의 바보스러움에서 만만함을 느낍니다. 풀죽신교 신도들의 군중심리에 동참 의사가 생깁니다. 몬스터와 대결하는 장면에서 스릴이 넘칩니다. 글은 무겁지 않고 가볍습니다. 앞으로 또 어떤 모험이 벌어질지 궁금합니다. 여주인공의 얼굴이 어떻게 생겼을까 상상하면서 작가가 염두에 둔 사람이 궁금해집니다. 검치들이 벌이는 엉뚱한 행각에 웃음이 저절로 머금어집니다. 베르사대륙을 같이 여행해 보고 싶어집니다. 스핑크스나 바하모르그나 헤스티거의 충성심을 보면서 찡한 뭔가를 느낍니다. ...... 아마 여러 애독자들도 이런 느낌을 얻으셨을 겁니다. 어떤 독자들은 이 작품을 혹평하기도 합니다. 같은 방식의 반복이 계속 나온다고 비판하는 것을 봤습니다. 저야 이런 비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로열 로드 게임이 그렇게 설정되어 있으니, 당연히 반복이 일어나는 것이고, 캐릭터들의 성격도 변화가 없으니 당연히 반복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작가의 글솜씨는 이런 반복조차도 가볍게 느끼게 해 줍니다. 저는 [달빛조각사]가 앞으로도 10권 정도는 더 나와 주었으면 합니다. 2년~3년은 더 이 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말입니다. 위드는 서윤과 성대한 결혼식을 올리기를 바랍니다. 제피는 유린과 알콩달콩한 연애를 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검치들도 애인이 생기고, 데이트를 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대륙의 10대 금지를 모두 가 보기를 원합니다. 헤르메스길드가 폭망하기를 강렬히 바랍니다. 위드가 세금을 대폭 올릴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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