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용노나 다른 애들에 비하면 레이그란츠는 걍 듣보잡입니다.
그나마 제니카 정도면 백경 정도 될까. 멀린이나 크루제가 아예 새로운 마법 체계를 만든 것처럼, 제니카도 아예 새로운 마법 체계(영도십이월이였나)를 만든 걸 보니 제니카는 무예 관련 재능은 거의 제로인 것 같지만 적어도 마법에 한해서는 백경 수준에 가까울 듯.
레이그란츠는 전생 보정 때문에 강하긴 하지만 순수한 재능으로는 용노보다 딸릴 겁니다. 용노는 그냥 삼 년 동안 버스 타고 다닌 것만으로도 무변일보를 터득했지만, 레이그란츠는 현실에선 지나가는 찌질이 A. 게다가 매화검법을 한 번 훔쳐 보고 수법으로 변환시켜 경지까지 재현해낸 용노에 비해서, 백보신권을 익히면서 일개 마스터(?)인 유리아와 비교되던 레이그란츠는 백경보다 한참 못미칠겁니다.
D.I.O는 작가님이 올마스터보다 설정에 더 열을 올리시는 것 같은데, 가끔 소설을 보고 있는 건지 아니면 인터넷 뉴스 기사를 보고 있는 건지 구분이 안 갈 때가 있어 아쉽습니다.
예를 들자면 거대 갯가재가 나오는 부분 같은 경우,
"(전략) TV에서 보았던 갯가재(mantis shrimp)를 떠올렸다. 갯가재는 바다 속 최강의 복서. 바다의 타이슨이라고 불리던 녀석으로 그 덩치는 20센티미터 정도로 그리 크지 않음에도 매우 강력한 생물이다.
갯가재 최대의 무기인 양 앞발의 위력은 22구경 총탄에 맞먹는다. 초속 23미터의 속도로 내지르는 순간 가속력이 10,400g에 다다르며 1500N의 힘을 내기 때문에 한 대 제대로 맞으면 사람도 무사하기 힘들다. (중략)
그 주먹의 위력이 얼마나 강한지 갯가재를 촬영하러 갔던 수중카메라가 충격파로 박살나는 경우도 한 두 번이 아니며 영국 노포크에 있던 수족관에서는 1/4인치 강화유리도 박살낸 적이 있다고 한다."
이런 식의 설명이 나오는데, 아무 말 없이 오크, 오우거, 트롤, 고블린 땡! 하는 것보다야 훨씬 낫지만, 소설 내에서 튀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뭐랄까 액션 영화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동물의 왕국으로 채널을 돌렸다가 돌아오는 느낌이랄까요. 어디 기사에서 쓱 긁어온듯한 느낌을 주는, 게다가 다큐멘터리에서나 볼 법한 저런 식의 설명은 몰입하고 있는데 확 깨게 만들더라구요. 재미는 있지만 이 점이 살짝 아쉽습니다. 뭐, 어떤 분은 이런 세밀한 설정에 더 재미를 느끼실 수도 있으니 잘못됐다고 말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레이그란츠의 직업 봉인을 감안한다고 해도 5권쯤이였나에서 밀레이온이 도서관 가서 무공서 훑어 볼 때 백보신권 하나 갖고 찌질대고 있던 게 사실입니다. 아 물론 나중에 천마신공에 소림항마절기, 불사신공 같은 것도 막 대성한 걸 보면 대단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건 혁월의 기억이 각성하면서 무의 경지도 덩달아 오른 것 같고. 혁월의 기억이 봉인된 상태에서 순수한 재능만으로 따지면 용노나 애들보단 훠얼씬 못미칠겁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누가 뭐래도 용노는 매화검법을 한 번 본 걸 갖고 수법으로 변환시켜서, 검향지경에 이를 정도로 소화해내고. 금단선공을 아예 새로운 체계로 바꿔버리고. 새로운 마법 체계를 개발하고. 대력금강수마저 며칠만에 익혀버린 초초초천재입니다. 레이그란츠가 재능이 없단 게 아니라, 백경들의 재능이 괴랄한 거죠.
뭐, 그랜드 마스터 중에서도 최상급이라고 할만한 혁월의 기억이 살아나면 백경이든 뭐든 순식간에 GG치겠지만, 그건 아직 소설이 초반부라서 그런 거고. 순수하게 '재능'으로 비교하자면 레이그란츠는 백경들을 절대 못따라갑니다.
....라고 해봤자 작가님이 공언하면 걍 문자의 나열에 불과하게 변해버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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