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라 또 마침 때아닌 감기가 걸리고 비까지와서 몇일 집에만 있었는데요 너무 심심해서 책방에 갔다가 우연히 이 책을 보게됐습니다. 특이하게도 표지에 금강님 얼굴이 카리스마있게 박혀 있었는데요 11권이나 되는 대작이더라구요.
저는 평소에 긴글을 선호하는데 그 이유는 인기없는 글이 길게 씌어지지 않을 것이다 하는 생각때문이었죠.
여하튼 그렇게 빌려서 7권까지 보게 됏는데요 먼저 감상평을 애기하자면 기본적인 재미는 있지만 다음편을 막 보고싶은 정도는 아니다 입니다.
확실히 프로작가님의 글답게 구성도 탄탄하고 어색하거나 거슬리는점 없이 물흐르듯 애기가 전개됩니다. 다시말해서 완성도 면에서 분명 잘쓰여진 무협소설이지만 단지 제게 그렇게 크게 어필하지 못했던 것은 무협소설이라는 말에서 '소설'보다는 '무협'에 너무 치중되어서가 아닌가 합니다.
무협으로써는 나무랄데 없지만 소설로써는 흡입력이 약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보통 소설을 볼때는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해서 주인공의 입장에서 글을 읽어 나가게 되는데요 대풍운연의를 볼때는 그게 잘 안돼더군요. 꼭 제가 주인공의 입장이 아닌 제3자로써 구경하고 있는 느낌을 받았달까?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먼저 주인공 한효월이 20여세에 불과한 나이에도 불과하고 무공이 지나치게 강한것은 물론 진식과 천기까지 모르는것이 없는 만능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을 안한다는거죠. 그래서 어려움을 겪어도 겪는것 같지 않습니다.
이런 천재성을 설명하기 위해 무슨 절맥이라는 설정을 했지만 이런 설정은 구무협에서 질리도록 써먹은거라서 구태의연함만 더하는것 같습니다.
일반소설이나 무협소설이나 기본적으로 이야기인데 우리가 어떤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것에 빨려들고 감동을 받고 재미를 느끼는 것은 위에서 말했듯 감정이입때문입니다. 주로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하며 주인공이 겪는 사건을 자신이 겪는것 처럼 느끼고 빨려드는 것입니다. 많은 남자분들이 여자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무협을 완성도를 떠나 일단 보지 않는 것도 바로 이 감정이입이 안되서 이기 때문이죠.
다시 대풍운연의로 돌와와서, 위에도 말했지만 주인공에게 무슨 문제가 생겨도 혹은 좋은일이 생겨도 별 감흥이 없습니다. 그냥 밖에서 구경하는 느낌이기 때문에 복잡한 음모와 암투가 난무하는 스토리도 흥미진진하게 느껴지지 않더군요. 그냥 물흐르듯 아무 느낌없이 글이 흘러가는 느낌입니다.
두서없이 몇자 건방지게 적었습니다. 사실 이글 매우 좋아하시는 분도 계실테지만 단지 제 취향에 따라 감상을 적었습니다. 금강님의 전작들 몇작품 봤는데 이 것과 느낌이 크게 틀리지는 않더군요. 모두 그렇게 봤기 때문에 제목을 보면 아 이거 나 봤다 하는 생각은 들지만 정작 내용은 하나도 생각이 않납니다. 몰입하면서 보지 못했기 때문이겟지요.
여하튼 그냥 제 생각이었습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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