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낙성추혼님 말씀도 맞습니다. 그런데 저는 추천을 하면서 선택의 문제에 부딪쳤습니다. 어느 정도의 재미를 기준으로 삼아야 할까 ... 라는 거죠.
그래서 처음 입문하는 분들이나 시간이 없어 골라서 보야 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추천하기로 맘 먹고,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습니다.
원칙적으로 내용이 천편일률적인 것은 추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렇지만 무협을 많이 보지 않으신 분들에게는 \"천편일률\"이란 말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손꼽을 만한 정도의 작품은 맛보기로 소개해 드리는 게 좋은 거 같아서 추천했습니다.
솔직히 달은 칼 끝에 지고... 실패작이지요... 초중반의 기세를 살리지 못했잖습니까... 후반은 완전히... 영 아니올시다... 입니다. 전 세로판으로 읽었는데... 제 기억으로 거의 20권 정도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7권이 정형화되어 있던 당시, 항상 후반의 미흡함이 불만이었는데 이 소설은 보는 저로 하여금 무한대의 기대를 가지게 했죠... 이렇게 많은 권수라면 충분히 할 이야기를 다하고 마칠 수 있을 것이다... 마침 제가 갔던 만화가게에 뒤에 서너권이 없는 겁니다. 그래서 아쉽기도 했지만 언젠가는... 하면서 오랜 세월동안 기대하게 만들었었습니다... 하지만 재간된 이후 기대하며 고대하며 가슴 졸이며 읽었던 마무리... 정말 기대를 여지없이 박살내는... 그래서 더더욱 생각하면 할수록 속이 쓰린 무협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보다는...
...용비어천가로 일컬어지는 대도무문... 솔직히 김영삼 전 대통령을 너무 추켜세운 것이 좀 거슬리긴 하지만... 무협의 재미를 따져서는 손색이 없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사실 세로판 무협에 식상해서 잠시 무협계를 떠난 적이 있었는데... 다시 제 손에 무협이 들리게 한 그 소설이 바로 대도무문이지요... 일단 스케일이 크고 장쾌하죠... 주인공은 곡운성과 담정 두 사람인데 솔직히 곡운성 쪽으로 많이 기울죠... 어쩔 수 없었겠죠... 당시 김영삼씨께서 정권을 잡으셨으니... 나름대로 고심한 흔적이 여기저기 보이더군요...한국정치근현대사를 그런대로 무협의 틀에 잘 적용시키면서... 극의 긴장도... 하지만 역시 눈에 거슬리죠? 너무나도 영웅스러운 우리의 곡운성... 실제인물과 너무 대비되어서 더더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 뭐 담정도 마찬가지였습니다만... 그리고 역시 고질적인 병폐 마무리에 너무 약합니다. 곡운성이 무림맹주에 오른 이후부터 극의 긴장감도 현저히 떨어지구... 그래도 월락검극천미명보다는 마무리가 나은 거 같애요...
그리고 조선일보에서 연재되다가 독자들의 거센 항의로 결국 연재중단한 이후 지금까지 감감무소식인... 무림경영... 정말 독특한 소재에 스토리도 정말 재밌었던 것 같은데... 오죽했으면 제가 그 신문을 모두 오려서 스크랩할 생각까지 했겠습니까... 결국 버렸지만... 만약 완성되었더라면... 글쎄요... 또 모르죠 월락검극천미명이나 대도무문처럼 용두사미가 되었을런지도... 그래도... 전 사마달, 검궁인하면 제일 먼저 미완의 대작(감히 대작이란 표현을 씁니다) 무림경영이 떠오릅니다.
낙성추혼님 말씀대로 매명이전 사마달검궁인 공저로 나온 작품들은 다 읽을만한 작품이었습니다. 사실 제가 처음 읽은 무협도 이 두분의 공저로 나온 \'절대종사\'였거든요. 보통 사마달무협의 양대걸작으로 구천십지와 월락검극을 많이 들곤합니다. 이에 못지않은 수작이라면 독수마검毒手魔劍을 꼽겠습니다. 구천*월락보다 낫다고 말하진 못해도, 또한 떨어진다고 말하고 싶지도 않은 그런 작품입니다. *혈랑곡주님이 말씀하신 무림경영이란 작품은 사우림씨가 쓴 작품밖에 생각나지않는데, 사마달검궁인공저로 나온 동명의 소설이 있었나요? 간략한 내용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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