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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군... 대체 역사 소설?

작성자
Lv.1 風운
작성
04.07.30 13:54
조회
4,486

날씨도 무덥고, 그래서인지 왠지 무거운 분위기의 소설은 읽기 싫어지더군요. 그래서 최근 독서량이 많이 줄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새로운 분위기의 소설을 찾던중에 우연히 청어람에서 나온 천군이라는 소설을 집어들게 되었습니다. 표지에 나온 간단한 설명으로 소설에 대한 내용은 전반적으로 이해할수가 있었습니다. "중동으로 파견되던 군사들이 게이트를 타고 과거로 돌아간다. 그리고 과거로 가서 대한민국이 세계정복의 야망을 불태운다' 라는 정도. 재미있겠다 싶어서 빌려왔는데. 읽으면서 참 한심하다는 생각을 금할수가 없었습니다.

우선 첫째, 흡입력이 너무나 떨어졌습니다. 진행방식은 김진명씨인가요? 과거 많은 군사소설을 썼던 방식으로 일기를 쓰듯 단락단락 끊어서 좀더 현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방식인데 반해 천군에서는 현실적이기는 커녕 오히려 끊어지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더군요. 더욱이 다른 단점인 스토리의 수많은 허점은 소설에 집중해서 보기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둘째, 스토리의 허점. 사실 이게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볼수 있는데... 아무리 대체 역사소설이기는 하지만...상식적으로 받아드릴수 없는 부분이 너무나 많더군요. 물론 대체역사소설자체가 허구이기는 하지만, 그 허구를 얼마나 사실적으로 그려낼수 있느냐를 놓고, 작가의 역량을 판단하는 건데....이 소설은 시작부터 진행까지 그 어느것 하나 잘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우선, 작가는 강대국들에 의한 한이 많은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한 한풀이로 세계정복이라는 거창한 주제를 놓고 이야기를 진행합니다. 물론 이 자체는 대단히 흥미롭고, 누구나 한번쯤 꿈꾸어왔던 이야기라 작가는 좀더 진지하게 풀어나갔어야 했다고 봅니다.

이야기를 초반, 즉 과거로 돌아가기 이전..독자들이 과거 우리역사를 어느정도 인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서 좀더 소설다운 허구를 집어넣었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즉 단순히 우리나라 역사가 강대국들의 수많음 침략과 힘에 눌려있다는 사실만이 아니라...현실적으로 예를 들어 우리가 우리나라 땅이라 울부짓는 독도가 미국이나, 중국, 혹은 다른 강대국들로 인해 일본의 땅이라 인정되어 버렸다거나, 혹은 미국,중국,일본과의 군사적 마찰로 인한 소실을 입었음에도 약소국이라는 이유만으로 감수해야 한다거나 하는 등의 허구적인 상상력을 포함시켰으면 후에 과거로 돌아갔을대, 세계정복이라는 거창한 목표자체를 좀더 확실하게 이해시킬수 있었을거라 봅니다. 하지만 소설은 그냥 단순히 국가의 이익을 위해 중동으로 파견되는 전투병.. 그들이 게이트를 타고 과거로 가자마자 단순히 한많은 역사를 놓고 세계를 정복하자 라는 말을 내뱉는 것이 와닿지 못했습니다.

또한 과거로 간 인물들이 제대로 된 갈등하나 가지지 않는 것도 문제라고 봅니다. 소설상에는 과거로 간 인물들..그리고 통솔자가..과거로 왔으니까..우리 군사력으로 한번 세계정복해보자! 라는 말 한마디에 모두들 찬성해 그걸 추진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히 우스웠습니다.

갑자기 달라진 환경, 그리고 다시 현재로 돌아갈수 있을지에 대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그리고 자신들의 손으로 역사를 바꾸었을때 생길수 있는 일들에 대한 불안감.  충분히 그들이 가질수 있는 감정임에도 소설자체는 단순히 '자 현재에서 그대로 가져온 이 전투력으로 대한민국을 정복하고, 그다음 아시아..다음은 세계다!' 라는 것만으로 얘기를 끌어나가는데... 동의하기 힘든 부분이 많았습니다.

사실 천군이라는 기치아래 세계정복의 야망을 표출하기전에 이런 갈등들이 표면화되어야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분명 좋은 소재일수도 있고,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한 것인만큼 제 기대와는 조금 틀린점이 많아서 아쉬웠던 점이 많았습니다.

Ps. 최근 동명의 영화가 제작되고 있다는 사실에 조금 놀랐었습니다. 하지만, 내용은 조금 틀리더군요. 영화는 과학자 몇명만 과거로 가고 젊은 이순신을 도와준다고 하는 내용같던데.... 이 영화의 원작이 이 천군인가요? 내용상으로 아닌것 같은데... 우연히 천군과 비슷한 소설이 또 있다고 들은것 같은데....아시는 분 있으면 알려주시길.....


Comment ' 16

  • 작성자
    Lv.1 자소유
    작성일
    04.07.30 14:25
    No. 1

    대한제국기라고 정부가 전함을 과거로 보내지요
    그건 작가님의 노력이 많이 보이는 작품 인거 같습니다
    재미도 있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거루
    작성일
    04.07.30 15:34
    No. 2

    환제국사라고 아시는지 모르겠네요. 처음 시작은 다른 소설과
    비슷하게 진행되지만 다른 소설과 틀리게 영혼의 이식이라고
    해야 되나.. 준공이 고려의 공민왕이 되어 제국을 만들어 가죠.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훌훌 읽혀지는거 같습니다..
    아직 3권밖에 안나왔지만 재미있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제이카
    작성일
    04.07.30 15:55
    No. 3

    중요한 건 영화 천군에서 이순신역이 박중훈...-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검우(劒友)
    작성일
    04.07.30 16:16
    No. 4

    흠.. 천군.. 재밌게 봤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쥐펜(仁)
    작성일
    04.07.30 16:44
    No. 5

    대체 역사 소설이라면..'한제국 건국사' 만한 건 아직 못 본듯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Personacon 깡치
    작성일
    04.07.30 17:11
    No. 6

    한제국건국사 에 한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9 R군
    작성일
    04.07.30 17:37
    No. 7

    한제국 건국사가 풍님의 취향에 가장 근접하리란 생각이 드네요.

    개인적으로 전 천군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만 말입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용호공자
    작성일
    04.07.30 17:48
    No. 8

    '신쥬신건국사'
    도 재밌습니다.
    아마도..책방에서는 흔치 않을 겁니다
    6권까지 나왔슴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6 그라츠트
    작성일
    04.07.30 17:51
    No. 9

    한제국건국사 만큼은 아니지만 그나마 읽을만한 대체역사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필명(별호)
    작성일
    04.07.30 18:15
    No. 10

    한제국 건국사에 올인입니다.
    읽다보면 글에 들인 정성들이 눈에 쏙쏙들어옵니다.
    밀러터리물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더더욱 강추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2 히에노돈
    작성일
    04.07.30 19:11
    No. 11

    복거일씨의 역사속의 나그네,고원정씨의 대한제국 일본침략사도 재미있습니다. 기성작가분들의 방대한 조사와 이야기의 그럴듯함,짜임세등이 요즘 넘쳐나는 대체역사소설 혹은 시간여행물등과는 극명하게 대비 됩니다. 한건사에도 한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불멸의망치
    작성일
    04.07.30 20:19
    No. 12

    천군.
    제가 보기에는 최악의 소설 중 하나.
    제국주의가 잘못 치달으면 어떻게 삐긋해서 나가는지 보여준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막판에는 소설 그냥 정리하려고 항복안해? 핵폭탄 투하~~~
    그리고 세상은 대한제국의 것이 되어버리죠.
    영국땅은 핵폭탄으로 멸망하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4 낭만두꺼비
    작성일
    04.07.30 21:15
    No. 13

    대체역사물로 조선왕조실록-선조 추천입니다..
    글의 개연성이 좋습니다 한가지 주인공이 너무머리가 좋다는게 ㅡㅡ
    코에이 삼국지기준으로 거의 95수준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흐린구름
    작성일
    04.07.30 23:14
    No. 14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라는것을 먼저 전제로 합니다. 천군의 경우 과거 데프콘포에버라는 밀리소설 카페에서 처음 연재될때부터 몇분들이 우려을 하였고, 결국은 그 우려대로 대체역사라는 장르을 말아먹어버렸습니다. 천군은 초반부터 타입슬립후, 도래인들의 고민과 마찰..그리고 충분한 고증은 전혀 무시하고..오직 세계통일만을 위한 소설입니다. 요즘 들어와서 대체역사소설이 욕을 먹고있지만.. 그 출발점을 밞게한게 바로 천군이죠. 개인적을 아주 저주스럽고, 욕만 나오는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 필명(별호)
    작성일
    04.07.31 09:45
    No. 15

    게임에 비유하자면...
    치트코드,트레이너,에디터등으로 무적모드에 가깝게 만든후
    난장을 부리는걸 즐기는 경우라고 생각되더군요.
    문제는 그런 방식의 플레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상당수가 존재한다는 겁니다.
    소설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되는군요.
    여러가지 문제점들도 보이지만 나름대로의 재미를 주는 경우죠.
    소설은 때로는 배출구 역할을 할때도 있으니까요.
    그런걸로 욕을 먹을필요는 전혀 없다고 생각됩니다.

    뭐 저야 개인적으로 한제국건국사를 좋아하지만 천군같은 종류의 글이라고해도 전혀 욕하고 싶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나름의 장점을 칭찬해주는게 좋아보이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흐린구름
    작성일
    04.07.31 17:31
    No. 16

    뭐, 천군이 장점이 없는것은 아닙니다. 흔히 한제국이나 다른 대체역사소설의 단점이 지루한 전개와 준비과정에 비해서 스피드한 전개을 통해서 글의 흐름을 빠르게 합니다. 그러나, 단순히 재미만을 가지고 글을 평가해서는 안됩다고 생각합니다. 뭐, 일반 독자을 대상으로 소설이 재미가 있어야 한다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지만...그런식이면 현재 주류을 이루는 이계깽판진입물로 욕을 먹을 이유가 없죠. 재미가 있고, 그것도 하나의 형식이니까요.(개인적으로 깽판물에 대해서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싫어하는 편은 아닙니다. 판타지쪽은 취양이 아닌 이유로) 제가 개인적이라는 전제을 달았고..그리고 그렇게 천군에 대해서 못마탕해 하는 이유는 천군의 전개과정에서 스피디한 전개과정만을 생각하고..대체역사소설의 필수적인 과정중에 하나인 기존인과의 마찰과 고민에 대해서는 아주 무관심으로 일관한것에 대한 것입니다. 더불어서, 그런 방법론이 결국은 현재의 대체역사소설의 주류로 자리 잡아버려 대체역사소설을 쓰시는 분들이 그런 전개에 집착한다는 점이 마음에 별로 안들어서 였습니다. 판타지와 대체역사는 장르상 아주 다릅니다. 적어도 어느정도 고증과 고민이 없고,,무조건 재미만을 추궇여 세계정복을 목적으로 한다면.. 지금 욕먹고 있는 이계진입 깽판물과 뭐가 다를런지..그리고 한제국과 같은 작품들은 결국은 시장에 나오기가 힘들게 되죠. 분명한것은 천군을 쓰신 작가분을 싫어한다는것이지, 그 글을 읽는 독자을 싫어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 역시..초창기부터 천군을 읽었고...작가에게도 많이 딴지을 걸었죠. 뭐, 절망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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