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권황지로 6권이 나왔을때에 이것을 읽을까 말까하는 망설임끝에 이제까지 읽은 것이 아까워서 대여를 했다. 순수 무협이 아닌 퓨전무협물로 차원이동한 주인공이 무협의 세계에서 여자를 꼬시는 이야기가 소설의 전반을 꾀뚫는 소설이 권황지로이다. 솔직히 권황지로는 1권부터 읽었을때 부터 취향에 맞지 않은 소설이었다. 그런데 어찌 어찌 생각도 못하게 6권까지 다 읽게되었다. 역시 6권을 보면서 내내 짜증이 나는 소설이었다. 1권부터 6권까지 오는 동안 도대체 무엇을 쓰려는 것인지 아직도 파악을 하지 못했다. 주인공이 여자를 꼬시면서 사는 것을 쓰려는 것인지, 아니면 어둠의 세력으로 부터 세사을 구하는 영웅를 쓰려는 것인지 몇권을 예상하고 쓰는지 모르겠지만 여태까지 단순히 여자를 꼬셨다. 결혼을 했다. 부인한테 얻어맞으면서 무공을 배웠다. 출도했다. 다시 여자를 꼬셨다. 그리고 단편적인 이야기 몇편이 여태까지 6권을 읽으면서 이룬 주 내용이다. 도대체 6권 까지 오는 동안 주인공이 한 일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슬슬 이야기를 끌고 있지는 않은가라는 의심도 든다. 글이 이렇게 나가지 점차 글에 대한 흡입력이 떨어져 책을 읽을수록 속독을 해버리게 된다. 띄엄띄엄 읽어도 내용을 알 수 있으니 당연히 그럴수 밖에 없다. 6권을 읽으면서도 후반으로 갈 수록 대충대충 읽어버렸다. 용두사미라는 말이있다. 3류 소설작가들은 처음은 재밌게 쓰지만 점차적으로 뒤로 갈 수록 필력이 떨어져 후반에는 그야말로 어이없게 끝을 맺는다. 이런 소설은 어떤 사람이라도 쓸 수 있다. 하지만 1류 작가들은 처음의 재미와 스릴을 완결을 짓는 마지막까지 독자들에게 안겨준다. 순전히 주관적인 이유로 봤을때 권황지로의 시작은 용도 아니고 뱀도 아닌 이무기의 머리라고 생각한다. 머리가 이무기라면 꼬리라도 용이 되어야 할텐데 권황지로는 자꾸 뱀의 꼬리로 가려고 하는 것 같다. 물론 그러질 않기를 바라지만 말이다. 여태까지 권황지로의 대해서 비판만 한 것 같은데 사실 권황지로는 잘 쓴 글이다. 내용의 재미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권황지로가 잘 쓴 글이라는데에는 이견이 없다. 잘쓴 글이기 때문에 점점 더 아쉬운 것 같다. 앞으로 작가가 어떻게 내용을 풀어 나갈지 모르겠지만 뱀의 꼬리가 되지 않기르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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