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금포염왕과 샤피로 이후에 제가 자발적으로 이런 감상문을 쓰고싶게 만든 건 안드로메다가 처음이네요. 각설하고 강철신검님의 안드로메다를 잠깐 소개하자면 먼저 장르는 로맨스물입니다. 판타지 아니구요. 퓨전 아닙니다. 기갑물도 아니에요. 안드로메다는 츤데레 로맨스물입니다.
먼저 안드로메다의 남주를 소개하자면 크리스티안은 아주 어린 나이에 직계 공작의 음모로 공작의 장남 대신 군대로 끌려가 군대에서 살아남기위해 필사적으로 지난 20년을 살았던 공작가의 방계 귀족입니다.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끌려간 군대에서 살아남기위해 온갖 산전수전을 다 겪다보니 남주는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신뢰가 없고 아주 이기적인 성격을 가지게 되었어요.
남주인 크리스티안은 나만 아니면 돼! 라는 전형적인 무한도전 멤버들의 가치관을 갖고 있으며 그런 자신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크리스티안을 잡는 얀에게 전쟁영웅보다는 술집용사가 되라며 충고하는 사람이에요. 얀의 타박에도 오히려 자신을 프린스 오브 비겁으로 불러달라는 그냥 전형적인 때가 묻을대로 묻은 그냥 중년 아저씨죠.
그런 중년 아저씨 주위에는 항상 사고만 치고 다니는 남주의 뒷수습을 하기에 바쁜 강동원급의 20대 초반 미소년인 얀을 비롯해 40대 마도사 아저씨 카슌, 그리고 현빈급의 미남인 친구 마틴 등 아주 다양한 연령대들의 미소년과 미남, 털보 동정남들로 가득하죠. 남주 주변인물들은 하나같이 연애경험 자체가 없거나 첫사랑에게 차이고 실연당한 그냥 모태솔로들 뿐이거든요. 이건 아마도 남주와 앞으로 소개할 여주의 최측근인 노처녀 군무대신에게 있는 불순이성교제감지기가 발동했기 때문으로 보여요.
문제는 평소에도 중간만 가면 된다고 자신의 실력을 숨기고 살았던 크리스티안이 7년전에 친구인 마틴과 전멸위기에 몰린 7군단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실력을 드러내는 아주 결정적인 큰 실수를 하게 되어 그때부터 크리스티안을 주목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거예요.
바로 안드로메다의 여주인 팔릭시아 제국의 여황제 아드리아나죠. 아드리아나는 이바닥의 미친년은 바로 나라며 제국을 덜덜 떨게 만드는 아주 무서운 30대 노처녀 황제거든요. 그때부터 여주인 아드리아나 여황은 자신의 사촌여동생인 군무대신을 시켜 남주인 크리스티안을 몰래 스토킹하기 시작해요.
그리고 츤데레 아시죠? 여주가 남주를 본격적으로 굴리기 시작해요. 그냥 막 굴려요. 남주를 황제의 명으로 여기 보냈다 저기 보냈다 하면서 전쟁터란 전쟁터에는 다 보내는 거예요. 물론 일개 장갑기사였던 남주를 백인대장도 천인대장도 아닌 최고무관으로 임명해 여황제의 친위군단장으로 승진은 시켜주긴 해요.
그러나 조용히 살고싶은 크리스티안은 그래도 상대가 제국의 황제니깐 그냥 꾹 참아요. 는 개뿔 어떻게든 여황을 엿먹이고 싶어서 안달이 났죠. 그래서 크리스티안이 친 사고를 수습해야 하는 강동원급 동정 미소년 얀의 가슴만 타들어가고요. 그러다 크리스티안은 여주인 아드리아나 여황이 자신의 여동생까지 군무대신을 시켜 사실상 인질로 잡았다는 사실을 알고 분노하게 되죠.
자신의 여동생까지 아드리아나 여황에게 이용당했다는 것을 알게 된 크리스티안은 정신이 안드로메다로 날아가게 되고 아드리아나 여황 앞에서 본색을 드러내게 되죠. 그런 크리스티안에게 여주인 아드리아나 여황은 황제인 나에게 미친년이라고 욕한건 니가 처음이라며 그런 크리스티안에게 결혼하자고 청혼을 해요. 한편 이바닥의 미친년 아드리아나 여황의 청혼을 받고 결혼을 피하기 위해 배타고 멀리 도망가던 남주 크리스티안의 출생의 비밀이 서서히 밝혀지게 되는데...
대충 이렇게 시작하는 소설인데 안드로메다를 읽으면 몇가지 단점이 생겨요. 먼저 나도 모르게 평소 가성비가 좋다고 밖에서 급할 때 한끼 식사 대용으로 즐겨먹던 한솥도시락의 도련님 도시락을 기피하게 되요.
그리고 또 이상하게도 이젠 ㅗㅗ 이모티콘만 봐도 웃음이 터지게 되는 부작용도 있어요. 세상의 동정남들과 모태솔로들을 보면 측은지심이 절로 생기고 전쟁영웅보다는 술집용사가 더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되죠.
문제는 안드로메다가 너무 중독성이 강해서 아예 처음부터 읽지 않으면 괜찮지만 한번 읽기 시작하면 다음편만 기다리는 좀비처럼 변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결론은 비추천해요. 절대 안드로메다 읽지 마세요. 안드로메다는 담배만큼 중독성이 강해요.
전 담배는 안피지만 주변에 담배를 끊겠다고 다짐해놓고 정작 담배를 끊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처음부터 담배를 배우지 말았어야 했다고 후회하는 걸 보니 담배의 중독성도 참 심각해보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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