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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SanSan
작성
07.10.27 20:37
조회
2,742

작가명 : 별도

작품명 : 검은여우 독심호리 3권

출판사 :

* 미리니름 약간 포함되어 있습니다 *

Attached Image

        *        *        *        *        *        *        *        *

        속세에서의 너는 죽고 없다!

        지금부터는 비밀한 특수 요원일 뿐이다!

        나라의 그림자로 점찍힌 자들의 극비 훈련!

        그 이면에 숨은 조정의 독심 어린 음모가 드러난다!

        *        *        *        *        *        *        *        *

        

2권까지는 강 개인의 능력 발휘 쪽에 촛점을 두었다면, 3권에서는 거국적 관점에서 전체 판세를 짜서 보여주는 것에 중점을 둔 진행이었다. 물론 3권에서도 강의 활약은 눈부시고, 2권까지의 진행에서 여러 정세 묘사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다만 3권의 주 내용이 여러 세력간의 갈등과 그 갈등의 틈새를 노리고 파고드는 강의 활약인 만큼 좀 더 별도님의 치밀함이 발휘된 듯한 느낌.

항상 검은여우를 읽을 때면 나는 흥미진진한 시뮬레이션 RPG를 플레이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파이어엠블렘 시리즈라던가, 랑그릿사 시리즈라던가. 이런 류의 게임은 각 스테이지마다 클리어를 위한 제약조건, 상황설정이 붙기 마련이다. 이번엔 그런 조건의 스케일이 좀 더 커졌다.

예전에 강이 돌함육합권의 주인을 처리하고 도주할 때는 그 클리어 조건이 '생환'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들러붙은 '꼬리'를 떼어낼 것, 그 꼬리를 계속 붙이려 하는 감시자를 처리할 것, 되도록이면 지속적 추적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 등이 요구되는 상황이었고, 강은 그것을 차례로 클리어하며 생환에 성공한다. 이때의 그는 요원 개인의 입장이었고 맡은 임무 역시 그 파급효과가 적었다.

반면 3권에서 맡은 임무는 크게 보면 '강호세력의 장기적 약화'이고 작게 보면 '무림맹 남부지단의 성립 방해 및 약화 공작'이다. 미션의 스케일 자체가 다르다보니 고려해야 할 요인 또한 이제까지와는 다르다. 각 세력간의 관계를 파악하고, 갈등요소를 샅샅이 뒤져서 이용하는 등 좀 더 큰 범위의 활동이 이루어진다. 토착세력인 다섯 세가와 신진세력인 구대문파, 방향성이 다른 개방, 그리고 어둠속에 숨은 '조직'. 이 네가지의 세력간 알력과 갈등을 그려내며 판을 짜는 별도님의 필력은 정말 대단하다.

하지만 조금 무리한 전개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 아닌가 싶다. 사실 요즈음 장르 소설이 비판받는 요소 중 가장 자주 언급되는 것이 '멍청한 적들, 무뇌아 음모자들'이 아닐까. 엄청난 정보력에 깊은 연륜, 뛰어난 지혜 어쩌고 하면서도 항상 주인공에게 속아넘어가거나 멋대로 오해하거나 하는 멍텅구리들이 정말 많이 나온다. 오로지 주인공만 고등학생이고 나머지는 다 유치원생인 것처럼. 검은여우는 대학원생 주인공에 대학새내기 적들같은 느낌이었다.

3권에서 강은 이리 보고 저리 보고 또 살펴봐도 완벽하게 '원맨쇼'를 펼치고 있다. 이 거대한 남부의 세력들 간을 종횡무진 누비며 엄청난 이간질을 하며 활동을 한다. 그 활약의 면면을 살펴보면 분명 강에게 가능한 것이며, 충분한 근거가 있다. 그가 가진 뛰어난 머리에 놀라운 통찰력, 거기에 삼단계에 달한 역용술이면 차고 넘친다.  

하지만 분명히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은 적들도 하고 있었다. 그것도 많이. 운해 같은 경우 분명 이유없이 박대당한 것에 대해 의문을 품었을 것이고, 자기는 한 적도 없는 욕을 한 것처럼 소문이 난 것도 의아할 것이다. 죽은 적 없는 이가 죽었다는 소문도 분명 의심거리가 된다. 그 외에도 이것저것 의심하려면 얼마든지 의심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었다.

사실 이 모든 것들은 정말 불가사의한 사건이지만, '강'의 존재를 대입하면 얼마든지 쉽게 풀어낼 수 있는 것들이기도 하다. 게다가 운해는 '강'이 와 있다는 사실을 미리 숙지하고,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의 마지막까지 강과 여러 괴사를 연결짓지 못한 것은 의아한 노릇이다. 한두번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계속해서 이변이 일어나는데 계속 모른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즉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적들의 지능수준이 약간 떨어진다는 거다. 그 정도가 여타 소설에 비해서 심하지 않긴 하지만, 강의 원맨쇼를 위해 이들의 지능지수가 조금 하향조정된 면이 분명히 있다. 강의 활약이 정말 재밌고 두근두근 거리긴 했지만, 약간은 무리수를 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다. 어차피 강호의 세력 약화라는 목적만 달성하면 되니 단기간에 이런저런 강수를 두어 혼란을 조장한 것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조금 작위적인 사건 전개라는 생각도 들었다.

몇몇 이들의 우려를 불렀던 강의 무공수위는 적당히 속도 조절을 하고 있는 듯 하다. 성장의 재미를 잃지 않으면서 너무 빠르진 않게, 전투의 긴박감을 유지할 만한 수준으로 맞추고 있다. 이러다 나중에 음양신공을 대성해서 초고수가 될런지도 모르긴 하지만. 3권에서 눈에 띄는 변화라면 강이 좀 더 여유를 갖게 된 것, 여유가 주는 힘을 느끼게 된 것이리라. 그로 인해 무공이 발전하고, 시야가 넓어져서 사고의 유연성도 커지고, 게다가 남자로써의 여유도 생긴다.( ..)

앞으로 강은 점점 고속승진을 거듭할 것 같은데 그에 따라 이야기도 스케일업 할 듯 하니 어떤 전개로 나올지 흥미진진하다. 세권을 읽는 동안 각 권의 이야기가 조금씩 다 독특함을 갖고 있었고 그러면서도 공통적으로 치밀한 짜임새,매력적인 인물을 보여주니 다음 권을 읽지 않을 수 없다.

http://blog.naver.com/serpent/110023600091


Comment ' 14

  • 작성자
    Lv.39 둔저
    작성일
    07.10.27 20:50
    No. 1

    표지가...[먼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윤하늘아래
    작성일
    07.10.27 20:58
    No. 2

    계속 조정에 남는건가???
    좋아서 끌려간게 아닐텐데..
    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39 둔저
    작성일
    07.10.27 21:02
    No. 3

    그래도 일단 한번 발 들여놓았으면 나가기가 쉽지 않은게 그런 비밀조직이죠. 어차피 이제 과거 신분으로 복귀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그렇다고 억지로 나오자니 목숨이 간당하고... 죽은 걸로 위장하기도 어렵고, 설사 그래도 정작 나와서 마땅히 할 일이 없고...

    거기에 독에 중독되어 있기도 하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7 akahime
    작성일
    07.10.27 21:02
    No. 4

    윤하늘아래/ 가족이 걸린 문제니까.. 그것부터 해결해야죠. 안타깝지만 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qpd
    작성일
    07.10.27 21:05
    No. 5

    음 왜 자꾸 지엽적인게 걸리는지 모르겠네요. 아직 검은 여우를 안읽어 봤지만 감상글이 많이 올라오니 한 번 봐야겠다는 생각은 드는데요.

    왜 제목이 검은여우=독심호리 인가요?? 검은 여우하고 독심호리는 뜻이
    틀린거 같은데요. 이거 아시는 분 계신지요? 책속에 나오는 특별한 뜻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Far seer
    작성일
    07.10.27 21:20
    No. 6

    책 겉표지에 보면 한글로는 검은여우 한자로는 독심호리라 써있습니다. 그 때문인 것 같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qpd
    작성일
    07.10.27 21:53
    No. 7

    그렇군요. 별 뜻은 없나보네요. ^^
    천재가문 4권 나왔다는데 내일 그거하고
    검은여우1권 봐야겠네요. 집근처에 책방
    이 없어서 차타고 10분정도 나가서 만화방
    가야 되니 자주 가기가 뭐하더군요.

    담배냄새 쩌는 만화방에서 볼려니 괴롭다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윤하늘아래
    작성일
    07.10.27 22:30
    No. 8

    상황이 그렇긴 하지만요.
    너무 피동적으로 끌려 다니는 (주인공 자기딴에는 자유롭다고 하지만..) 인물은 현대 소설의 주인공과는 좀 궤를 달리하는거 같네요.
    그 뛰어난 머리와 임기응변 실력으로 조직을 와해하고 자유를 찾았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 있네요. ^^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85 沈버들
    작성일
    07.10.27 22:57
    No. 9

    뻥~ 하니 감상글 읽었습니다. 어찌 이리 읽는 저로 하여금 가슴에 쏙쏙 와 닫네요 재미있게 읽는 책 중에 한 권입니다(3권 징크스만 없다면...)

    월풍도 완결;;마신(항시 대여중),제논 프라이어(제목 맞나)3권까지 읽고
    GG쳤음(3권 끝~~~~까지 읽고 4권은 절대 안 보기로)--여담 죄송요 ^^

    신간1-2권은 대부분 책방에 선납하고 게임소설빼곤 다 빌려 보고 정말
    좋다고 생각 들면 구매해서 보관하지만...전 3권 징크스를 대부분 못 넘
    김 (이런 제가 이상한건지...)
    문피아 새내기 이지만 감상란 혹은 비평란에 올라온 글들 도움 되네요 '혼자 끙끙 읽던 시대는 갔다' 맞으려나 바람맞은 책이 너무 많아 누가 내 가려운 곳을 긁어 줄수 없나 하고 항시 생각을 했는데 효자손처럼 좋은 곳 독자마당 입니다

    오늘 두산이 졌기에 약주....감상문 읽으며 울컥해서 댓글에 사설을 적어
    넣었네요 매번 화장실 뻥~ 뚫어처럼 책 읽으며 시원섭섭한 마음 뻥~~~
    뚫어 주시네요(감상글 읽다 반하긋다 에궁~~) 좋은 주말 되세요 모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레쓰비
    작성일
    07.10.28 01:00
    No. 10

    제가 잘못봣나 햇는데...ㄷㄷ
    매우 잘써주신 감상글이시고 저도 검은여우를 읽으며
    그런점을 느꼇었습니다. 헌데...
    옥의티가 있군요..
    아무리봐도 저위의 표지는 '쾌도난마'로 밖엔 보이질않는데요
    이상하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SanSan
    작성일
    07.10.28 02:21
    No. 11

    레쓰비님//
    으캭,, 죄송합니다. 지금 바꾸겠습니다. 링크가 꼬였네요.^^;;;;;
    지적 감사합니다 :D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SanSan
    작성일
    07.10.28 02:22
    No. 12

    수정완료.. 그러고보니 둔저님께서도 지적해주셨군요.ㅋㅋ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꿈꾸며살자
    작성일
    07.10.28 04:05
    No. 13

    3권볼때 좀 그런느낌을 받았죠.. 그래도 정파의 거목들인데
    함정인걸 뻔히 알면서 그러다니.. 양패구상에다 구파같은 경우는
    득이 아무것도없걸 알면서.. 초반에 죽은 사람이없다 이거 하나만으로
    이 함정은 파헤쳐졌야하는건데.. 어쩌면 알력들때문에
    그러지않은걸수도 있지만.. 조금은 아쉬웠어요

    강이하고자하는 최종목적이 무얼까.. 아니 이책이 끝맺을하는
    최종목적이 무얼까 궁금하네요.. 조정과 강호라.. 별도님이
    아니라면 사지않았을 테마인듯해요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낙산
    작성일
    07.10.28 15:20
    No. 14

    울 주인공이 맘에 듭니다. 별도님 특유의 분위기가 글에 솔솔 담겨 있어서 정감이 가구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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