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저는 별로 였습니다. 비슷한 유형의 주인공이 나오는 십전제의 경우에 천우진은 잔인하기는 하지만 행동에 거부감을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최소한 왜 그렇게 움직이는지 그 명분이나 이유가 뚜렸하니까요. 그런데 전륜마도에서는 주인공의 행동에 거부감을 느꼈습니다. 아무리 복수라고 해도 주인공의 행동은 당위성이 약하더군요. 주인공이 전륜성가의 복수를 이어받는다는 것도 왠지 설득력이 없었고요, 그 과정에서 주인공은 또다른 자신일지도 모르는 희생자만 무수히 늘리는데, 처음에 설수련이 주인공에게 했던 행동들이 차라리 당위성이 있더군요. 야노의 경우에도 주인공의 잔인함을 희석시키기 위한 장치로만 존재한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전륜성가에서 후인들에게 제거하라고 했던 마령을 가진 자에게 복수를 넘긴다는 것도 뭔가 안맞는 것 같고, 무엇보다 거부감을 느꼈던 것은 이 소설에서는 무공을 익히는게 의미가 없더군요. 뭐든지 '마령이니까 가능하다.' 이걸로 끝입니다. 어쨌거나 특이한 점은 주인공의 능력이 최근에 나온 프로토타입이라는 게임의 주인공과 많이 겹쳐보이더군요. 프로토타입의 알렉스가 중원에 떨어지면 이런 느낌이다? 뭐 이런 생각으로 읽었네요.
전륜마도에서 전륜성가에 복수를 이어받았다는 것은 정파 학살에 대한 명분아닐까요? 그리고 연노인과 주인공의 원한을 향한 대상도 같았고요.
(주인공은 처음에 설수연을 향한 원한에서 그 대상이 세상을 향했을 거라고 생각. 원한이 너무 깊으면 세상을 향해 원망하는 미친짓 하는놈들 꽤 나오잖아요?)
당위성은 주인공이 당한거 보면 충분하다고 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그저 마인이라는 말에 별짓 다했으니,
또 죽고 싶지만 죽지도 못하게 만들고요.
주인공의 잔인함은 자신을 욕한자들에게 자신이 당한 고통을 조금이라도 느끼게 하고싶어서라고 생각함. 그 때의 울분을 풀어내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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