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건곤권은 처음엔 제법 비장미가 있었습니다.
동네 꼬마들의 잔잔한 우정 뒤에 비극이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그런 비극으로 높아진 집중력이 복수 이후에
급격하게 떨어져 버렸습니다.
때때로 썰렁한 유머가 있긴 하지만 내용 자체만 보자면
가벼운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8권은 너무 실망이었죠.
최소 9권, 넉넉잡아 10권은 가야 할 이야기를 8권에서 끊은
분량조절의 실패,
무엇보다도 그동안의 백준소설 특유의 치열함이 실종돼 있습니다.
초일이나 송백에서 느꼈던 강호의 치열함이 없죠.
무슨 생사결에서 한 방 제대로 먹고도 죽지 않는 고수들이
왜그리도 많을까요? 영지호나 막위 같은 절대고수들한테
제대로 맞으면서도 죽지않는 주인공 파티를 보면서
허탈하기만 했습니다.
후생필사의 건곤권이라면서 정타 한 번에 죽이지 못하는 것은
뭔지... 적어도 초일이나 송백에선 제대로 된 한 방엔 무조건
즉사였죠-_-
또한 건곤권 자체가 송백이 살생을 피하기 위해 심심풀이로
쓰던 박투술에 불과하죠. 월파검법에 비하면야...
그런 치열함이 없는 데다가 그렇다고 코믹무협도 아닌
어중간함... 절대적으로 소설적 완성도가 떨어진 작품이
건곤권인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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