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조진행님 출간작 빼놓지 않고 모두 보았습니다. 제가 본 조진행님 글의 특징 중 하나, 기문둔갑의 권신 이정갑, 백호진인 같은 구름 위에서 노닐고 문자 그대로 호풍환우하는 신선 같은 고수들조차도 인간적인 헛점과 털털함이 묻어납니다. 그래서 완결권에서 방요해가 보이는 추태조차 `아, 이것이 인간이구나`할 정도로 고개가 절로 끄덕입니다. 이는 설봉님의 글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의 특징과 뚜렷한 대조를 이룹니다. 설봉님의 글에서 일부조연은 3류일 망정 심기가 깊고 고수의 풍모를 은연중 자아내 막상 윗선급 고수와 마주치기 전까지 `이 양반이 정녕 3류란 말인가`며 사기당한 기분이 들정도입니다. 그러면서도 두 분 모두 글에 담아내는 인간상이 생생히 살아있다는게 좋은 무협작가란 증거겠지요. 조진행님 다음 글에도 많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성격이 급한 탓에 책을 후루룩 후루룩 때로는 건너뛰면서 중요한 부분 내지는 눈에 확확 들어오는 부분만 이어가면서 끝까지 읽고나서 다시 되짚어가면서 재차 완독하는 편입니다.
제 느낌으로는 작가가 이 책 '기문둔갑'을 쓰면서 독자에게 말해보고자 했던 것이 바로 이 10권째에 나타나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무협소설로서의 완성도 그런 측면에서 조금 비켜서서 바라본다면,
일종의 명리학이나 도가, 불가 이론에 관한 쉽게 풀어쓴 개론서로서
기문둔갑 열권중 가장 읽어볼만한 책이 바로 이 10권이 아닌가 싶습니다.
무협소설에서 웬 뜬구름 잡는 얘기라고 한다면 할말 없지만, 작가 나름대로의 그간의 깨달음을 펼쳐보인 거라고 생각하고 읽으니 그리 나쁘진 않더군요.
무협 소설 전체의 장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면을 봐주고 싶습니다.
예, 저도 나쁘진 않았습니다.
읽으면서 가장 생각을 많이 한 권도 9,10 권, 특히 10권이니까요.
9,10 권만 따로 본다면 외려 좋았어요.
소단의 깨달음에는 온전히 공감할 수는 없었지만,
여러 사람들의 모습이 잘 드러나 있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다만, 기문둔갑이라는 작품의 전체 통일성에서 본다면 9, 10권은 좀 겉도는 느낌이었습니다. 특히나 개인적으로는 좋았던 그 사람들의 모습이요.
글 자체의 주제가 그러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었다면 모를까...
그 사람들 중 꼭 기문둔갑 속에서 보여져야만 하는 사람들 같지는 않았어요. 흐름 상 꼭 필요한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다음 작품을 기약하는 것이 어떠했을까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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