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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하...하긴 지금 생각하면 영웅문 보면서 답답했던 적이 꽤 많았던거 같기도 합니다. 당시는 제가 워낙 어리기도 했고, 다른 장르소설은 읽은적도 없고, 중국이니까 그런가부다...하고 그냥 생각했었지요.
지금 읽으면 비슷한 느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신조협려에서 양과 팔 잘리고도 복수도 못하는거라든지, 스승을 사랑한다고 곽정이 양과를 죽이려고 하는거라든지....그런 면도 그냥 이해하고 넘어갔지만, 당시에도 많이 답답했었지요.
소오강호도....생각해보면 영호충이 좀 그런면이 있지요. 그래도 영영이 그런점을 좋아해줘서 해피엔딩이 된거지...영영 만나기 전까지 답답하긴 했었습니다.
시대적 배경을 고려하면서 읽으면 충분히 공감갈만한데..
요새 작품에 너무 찌든게 아닌가 하는군요
김용이 신필이라 불리는 이유가 필력도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인물들 사이의 갈등묘사를 무척이나 세세히 그리고 철저하게 그리기 때문입니다
저건 지식과 경험과 감성의 3박자가 맞춰지지 않으면 할수없는 일이기도 하지요
그런면에서 소오강호는 굉장히 잘쓰여진 글입니다
괜히 역작소리 듣는게 아니지요
요새는 사춘기 중딩수준 정도의 심리묘사 밖에 할줄모르는 작가들 뿐인게 아쉬울 뿐입니다
뭐 심리 묘사가 아예 없는 작품도 출판되는 판국에 그리 호들갑 떨일은 아닙니다만
영호충 이 병---에 동의합니다. 검색을 영호충 병---로 했더니 이글이 뜨더군요 많은 분들이 다른 글의 그것과 같이 일종의 대리만족으로 영호충에 열광하는 것 같은데 이런 모자란 인간을 그린 김용의 글을 존경합니다.
글을 음식과 비교 한다면 단맛만을 추구하는 요즘세태에 봤을때 여러 성격의 등장인물이 등장하는 김용의 글은 대단하다 할만하죠. 제가보기엔 영호충은 쓴맛을 그대로 담은것 같다는 말이죠.
물론 영호충이 되고싶은 또는 영호충과 함께하고 싶은 수많은 분들이 윗분의 글을 공감하지 못한다 이해가 딸리는 구나 라고 까지 한다는 것에 대해서 씁쓸합니다만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러한 시각... 매사에 낙천적이고 유유자적 이리갔다 저리갔다 부담없이 무림을 유랑하는 영호충을 누가 싫다고 하겠는가요. 거기다. 누구나 해보았을 순수한 짝사랑을하는 영호충이 또한 여러 히로인에게 연정을 품도록 하는 그의 행보.. 하나라도 얻으면 세상을 뒤엎을만한 무공을 여럿 습득하고 팔자좋게 어떤상황에서도 술을 마시는 여유를 보여줍니다... 그의 성격은 또한 신구의 조화를 보여줬다고 해도 될만하죠. 사파사람들과 즐겁게 어울리면서도 정의를 부르짖는 고지식함과 사문관계에 대한 예의 또한 그렇죠
하지만 다르게 보았을때 위분말씀대로 이보다 답답한 인물이 없습니다. 자신의 고지식함과 사제간의 미련때문에 계속해서 위기에 빠지며 주위사람들이 다치거나 죽도록 합니다. 성격도 우유부단해서 남의 결정에 맡기는 행태를 보이죠 임영영이 없었다면 사건이 어떻게 풀어졌을지 모르겠군요.
2001 소오강호 봤는데 윗분말씀대로 찌질도 상찌질이더군요. 이보다 덜떨어진 인간은 없다고 말이죠. 영상미는 훌륭합니다만 영호충배역을 이미지는 비슷하지만 잘생긴 지진희씨로 바꾸었다면 그나마 훨씬 나았을 듯합니다.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저에게는 매우 비호감이더군요. 물론 악불군은 보자마자 위선미 라 할만한 사람을 잘섭외 했다라고 할만큼 역시 비호감이었습니다.
근데 어차피 이야기는 이야기일뿐...
그리고 오히려 임영영과 영호충은 잘어울리는 한쌍 같더군요 다른 누군가에게는 마녀라고도 할만한 잔인하지만 영호충밖에 모르는 임영영과 그와는 전혀 반대되는 성격을 지녔지만 그녀를 위하는 영호충은 꽤 잘 어울리는것 같습니다.
저도 읽으면서 책을 찢어버리고싶을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ㅡㅡ;
김용소설 대부분을 읽어봤지만 이렇게 공감안되고 몰입안되는 캐릭터는 처음이네요
우유부단함은 물론이고 찌질이도 이런찌질이가 없네요
특히 악불군과 악영산에 대한 ㅄ같은 집착과 호구근성은 역대 최고인듯 싶습니다..
집착과 희생의 대상이 매력적이며 가치가 있는인물이라면 집착과 호구근성이 매력이 되지만 이건뭐..... 임아행과 향문천과 함께하는내용이나 모든것들이 주체성이란 없으며 이리저리 끌려다니면서 호구짓하는데.... 이런 ㅄ이 있나싶습니다.
장담하는데 장무기보다 훠~월씬 우유부단하고 찌질합니다.
개인적으로 김용소설의 소설주인공들의 단점의 핵심을 요약하면
장무기-우유부단함, 영호충-개찌질함, 곽정-우둔함, 양과-다혈질 정도로 볼수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단 영호충이란 놈은 주체적이지도 않고 결단력도 없으며 재능도 그닥이며 신념이나 대의도 없습니다. 악영산을 향한 호구근성과 덕후같은 사랑은 신조협려의 곽부를향한 무씨형제의 사랑과 판박이이며 별 가치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악부녀를 위해서 주위사람들의 희생은 돌아보지도 않는 이기심또한 너무 짜증납니다. 영호충의 장점으로 거론되는 자유로움과 통쾌한성격은 양과의 자유로움과 통쾌한성격과 비교하면 질자체가 다릅니다 ㅡㅡ;
개인적으로는 김용소설 주인공중 신조협려의 양과에 제일 몰입되었고 제일 좋아합니다ㅎ
하여튼 진짜 주인공만빼면 다른것은 매우훌륭한 소설인데 주인공이 조금만더 매력적이고 잘빠졌으면 하는맘이 있는 아쉬운맘이었습니다..
영호충뿐 아니라 김용 소설 주인공들이 하나같이 답답하죠. 소오강호는 김용의 '노장사상짱!' 철학을 근거로 세속의 권력을 탐하고 기존 질서와 관습에 집착하는 유학적 가치관을 깐 소설입니다. 근데 영호충의 다혈질에 무개념, 충동적인 행보를 보면 도대체가 노답이예요. 그걸 마음 가는대로 자유롭게 사는 멋진 삶이라고 한다면 그딴 건 개나줘 버리는게 맞을 겁니다.
무엇보다 그런 삶은 영호충이니까 가능한 겁니다. 지가 꼴리는대로 막살더라도 영호충은 무에 대한 출중한 재능, (작가가 인정한) 마누라 복, 희대의 운빨 (위험에 처하면 누가 구해주던가 적어도 부상당하지 죽지는 않음. 가히 좀비급 생명력) 을 가졌기 때문에 저런 식으로 충동적으로 오지랍 떨면서 막살아도 되는 겁니다. 다른 사람들은 그런 식으로 살다간 얼마 못가 죽어요. 실제 주인공 따르던 사람들은 대부분 주인공의 대책없고 책임감 없는 행보때문에 죽거나 엄청난 피해를 보죠. 최악의 리더예요.
소오강호 보면서 되려 노장사상에 대한 반감만 커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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