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태클거는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만 제가 보기에는 부족함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애초에 동방견문록이란 것이 마르코 폴로가 직접 쓴 책이 아닙니다. 감옥에서 소설가에 의해 대필된 책이지요.
그리고 그는 중국어를 할 줄 몰랐습니다.
원나라가 세계최고의 대국인만큼 페르시아어나 다른 외국어로도 여행이 가능하다고해도 중국의 심오한 문물을 알기 위해서는 중국어를 필수로 해야합니다. 즉 그는 중국을 갔다고 해봐야 깊숙이 알기보다는 겉만 보고 나왔다고 하는게 좋을 겁니다.
그리고 그는 원나라에서 관직을 받았다고 했으나 그런 기록은 아직까지도 나오지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점은 상당부분 과장이 섞여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그 외의 여러 가지 정보는 사실을 담고 있고 다른 서양인보다 중국에 대해서 자세히 알았다는 것을 알 수는 있지만 그것이 동양인인 우리에게 제대로 된 지표를 보여준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서양인이 바라본 동양이라는 측면에서는 흥미롭겠지만요.
같은 맥락으로 보면 하멜의 표류기 역시 (최근 15판쇄까지 나온) -_-) 동일한 반응이라지요 단지 책 자체만의 이야기가 저렇다는 겁니다. 부족한 사설이거나 충분한 사설이거나 굳이 여기에서 그것을 고려하고 싶진 않네요 훗훗.. 그 보다는 서양인이 과연 동양을 어떻게 보고 있었느냐? 하는 관점이 중요하겠지요? 그리고 언어적인 문제는 당연하겠지만 굳이 그 사람이 언어를 몰랐다고 해서 해당 문명을 보고 판단할 수 없을 만큼의 사람이 었을까요? 저는 최소 그렇게 생각하진 않습니다 ... 감옥에서 다른 이에 의해 대필된 부분은 맞습니다(본인이 그렇게 말했으니까요) 만
이 글은 -_-) 역사적인 관점의 문제를 들추고자 하는게 아니라 책을 보고 느낀 점과 생각을 정리한 것에 불과합니다.
하멜의 표류기는 좀 흥미롭더군요. 2003년도에 나온 최두환님의
새로 쓰는 하멜 표류기를 추천합니다.
기존의 영어를 원본으로 하는 2차 번역본들과는 질이 다릅니다.
네덜란드어 원본을 직접 외국어대 교수의 자문을 받아가며
새로 번역했습니다.
아마 이 책을 보시게 되면 조선을 바라보는 시각이 180도 달라지실 겁니다. 달단인들, 청나라가 조선에 조공을 오고, 광대한 자연에
뒤덮인 웅대한 대륙의 모습에 가슴이 떨립니다.
무엇보다 하멜이 지금의 제주도에 표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밝혀낸 업적이 대단합니다.
도데체 어떻게 대륙이 반도로 왜곡될 수가 있는지?
이 책 영어판 번역자와 기존 국내 번역자들은 반성해야 합니다.
기존 학자들이 얼마나 정신상태가 나태한지 알 수 있습니다.
마르코폴로의 동방견문록이나 하멜의 표류기 따위의
서양인들의 기행문은 정치적 목적에 의한 왜곡이 정말
심각합니다. 그 원문을 직접 보고 대조하지 않는다면
깜빡 속아넘어가게 돼 있습니다. 주의하시길...
참고로 거의 대부분의 국내 번역본은 믿을만한 게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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