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아이쿠, 깜짝이야-맛있는 채소 이야기, 2010
지음 : 빨간 게
그림 : 정순일
출판 : 포에버 북스
작성 : 2011.06.07.
“이것은 귀농생활의 안락함을 속삭이고 있었으니.”
-즉흥 감상-
‘7월의 독서퀴즈’를 준비하기 위해 만난 책이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책은 푸르름의 수풀과 갈색의 땅, 그리고 그 아래 굴을 파는 두더지의 표지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리고는 어느 날, 산기슭에 사는 두더지가 채소밭으로 이사 오는 모습을 보이는군요.
그렇게 많은 지렁이와 벌레를 기대했다는 것도 잠시, 둥그런 새집에서 잠들려는 순간 천재지변을 마주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립니다. 그리고는 무, 배추, 당근, 고구마, 그리고 감자 밭으로 계속해서 몸을 피하는데요. 냄새가 매웠던 마늘 밭에서의 여유도 잠시, 이번에는 두더지로 인해 수북이 올라온 땅을 다지려는 인간들의 마지막 공격이 시작되는데…….
결론부터 적어보면, 취지는 좋았지만 일관성 부분에는 작지만 큰 문제들을 지적할 수 있겠습니다. 우선은 ‘맛있는 채소 이야기’라는 작은 제목에 걸고넘어지는데요. 두더지는 지렁이와 벌레를 먹었을지는 몰라도 채소는 먹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뭐, 눈에 확 들어오는 부분이 아니니 일단 넘기고, 그 짧은 여정 속에서 최소 1년의 시간이 경과해버리고 말았다는 것인데요. 역시나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작근 글씨로, 각 채소들의 수확기를 표시하고 있었습니다. 네? 그게 무슨 문제냐구요? 으흠. 까도남의 마음으로 작품을 마주하시면 다 아시게 될 것이니, 직접 작품을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랄 뿐이로군요.
아. 본의 아니게 흥분한 나머지 깜빡하고 말았군요. 그래서 물음표를 던져 드리니,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사실적인 묘사를 통해 대리체험 학습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다구요? 땅속은 물론 잎사귀에도 꼭꼭 숨어있는 작은 곤충과 벌레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었다구요? 네?! 과정은 좋았을지라도 결과까지는 그렇지 않을 수 있는 법이라구요? 으흠. 감사합니다. 어째 저와 같은 의견을 가지고 계시면서도 애써 다른 말로 돌리시는 것 같지만, 감사합니다. 아무튼, 그런 세부적인 부분을 제외한다면 그저 멋진 그림책이었다는 점에서, 책과 관련된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보는데요. 그밖에 저의 긍정적인 부분은 남은 두 분의 의견과 같음을 적어봅니다.
네?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더라도 ‘즉흥 감상’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시다구요? 으흠. 그것이 말입니다. 그림이 농촌의 밭이라서 그렇지, 소란스럽고 매운 냄새로 하나 가득인 삶의 백경이 도시의 모습과 닮아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요. 결국, 상대적으로 부족함을 느껴지더라도 고향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인간적인 시점으로 바꿔 생각하는 순간, 위의 문장을 만들었다고만 해두겠습니다.
그렇다면, 독서퀴즈로는 어떤 물음표들을 준비하고 있냐구요? 으흠. 글쎄요. 이 책은 읽는 재미와 보는 재미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고 있다는 것은 일단 옆으로 밀어두고, 1, 2학년을 대상으로 선정한 책이니 만큼 최대한 단순하게 준비 중입니다. 혹시 이 책을 만나셨던 분들 중 좋은 문제를 떠올리신 분이 있다면, 그 의견 감사히 받아보고 싶군요.
그럼, 갑자기 받게 된 시사회 영화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The Lincoln Lawyer, 2011’를 만나러 갈 준비를 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음~ 대기 중인 작품은 비주얼과 내용의 균형에 있어 어느 정도의 안정감을 줄지 기대됩니다.
덤. 아~ 여름입니다! 덥군요!! 그렇게 때문이라도 이 더위를 때려 잡아버립시닷!!!
TEXT No. 1529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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