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삼두표
작품명 : 신왕기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국민학교 저학년 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50원 100원이 생기면 좋아라 하며 만화가게로 달려가던 시절.
나에게는 금단의 구역이 있었다.
만화가게 한귀퉁이를 차지하던 무협소설들을 비치하던 곳이었다.
늘상 내 또래 아이들은 없고 아저씨들만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않아서 그 책들을 보고 있었다.
하루는 쿵쾅대는 가슴을 억누르고 떨리는 손으로 무협소설중에 손을 가져다 대었다.
걱정하던 주인아저씨의 호통소리는 들리지 않았고 새로운 세상이 날 반겼다.
그렇게 세월은 가고 공장에서 찍혀나오던 무협소설에 질리던 무렵 야설록님의 필명으로 출간 되었던 용노사의 마검패검을 읽게 되었다. 20여년의 세월동안 수많은 무협과 판타지소설을 읽었지만 기억하는 주인공 이름은 전옥심 하나일정도로 나에겐 충격이었다.(서론이 길었습니다^^;)
다시 나에게 충격이 찾아들었다.신왕기.
작가분의 전작인 재생을 책방에서 언듯 보기는 했지만 그렇고 그런 소설이라 치부하고 보지 않았었다. 그러다가 킬링타임용으로 고른 신왕기가 오랫만에 다시 나에게 신세계를 보여주었다.
일단 삼두표란 이 작가분은 내가 보기에는 판타지계의 용노사같다.(누군가와 비교되는게 싫으시다면 작가분께는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그의 글은 투박하다. 야성이 느껴진다. 그리고 간결하면서도 매끄럽다. 초반 너무 한쪽으로 치우친다는 느낌을 주었던 문체도 점차 샤프한 부분도 눈에 뜨인다.(전작인 재생을 읽고 있는데 신왕기와는 확연히 구분될 정도다.)
내용면에서도 나에게는 충분한 만족감을 준다. 너무 많이 쓰여 어지간한 이야기로는 흥기를 끌기 힘든 아이템이 환생이다. 그러나 그는 환생이라는 아이템으로 무리감 없이 이야기를 끌어간다. 근래 출간된 판타지들은 주제없이 스토리만으로 이어간다. 그러다보니 질질끄는 스토리에 억지스러운 구성이 남발되는 것이 사실이다. 재생씨리즈(이후 재생씨리즈로 부르겠다)에도 없잖아 보이기는 하지만 대중소설의 특성상 전혀 없을수는 없으니 넘어갈수 있는 부분이다.
본인은 먼치킨물에도 등급을 매기도 글을 읽는다.
먼치킨이 처음나왔을때는 초등생이나 보는 글이라는 매도가 나왔지만 주인공이 강해지는 것을 바라는 것은 주인공과 일체감을 가지게 되는 독자의 특성상 이것은 주류다. 하지만 똑같은 주제를 가지고 대가와 개나 소나 작가가 풀어가는 방식이 다른것이다. 삼두표란 작가는 아직은 대가라 불리기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요즘 쏟아져 나오는 판타지 작가들과는 확연히 구분된다.
일부도 아직 다 보지 못한 내가 3부가 벌써부터 기대되는 이유가 그래서 일것이다.
즐거움은 나눌수록 커진다고 합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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