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권태용
작품명 : 레이센
출판사 :
과연 게임을 소재로 소설을 쓸 수 있는가?
처음 게임 판타지라는 것이 나왔다고 했을 때, 나의 의문이었다.
몇 편의 게임 판타지를 보았지만 그에 대한 해답으로는 부족했었다.
한 편만을 놓고 보았을 때는 긍정적일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두 편이 되고 세 편이 되니 달라졌다.
모든 소설의 내용이 너무 천편일률적이었다.
마치 80년대의 공장 무협을 읽는 기분.
대충 볼만은 한데 게임 이름과 주인공 이름만 다를 뿐, 미래 이천 백년이나 이 백년 정도에 한국에서 처음으로 가상현실 프로그램을 어찌고 저찌고 그리하야 주인공은 빵빵한 아템 챙기고, 예쁜 여자를 보면 자신의 렙도 자랑할 겸 옆에서 도와주고 아템도 뿌려주고 기타등등...
그러다 권태용님의 레이센을 보게 되었다.
획일적으로 구분하면 레이센이 다른 게임 판타지와 다른 점은 두 가지다.
하지만 그 두 가지가 나에게 추천 글을 쓰게 했다.
사실 이 작가의 소설을 끝까지 본 것은 레이센이 처음이다.
전작인 몬스터 로드나 마술전기의 이름은 들어보았으나 책을 들면 두 권을 넘기질 못했다.(제가 좀 괴팍합니다 -_-;)
레이센의 최고의 장점이라는 몰입도 라고 느껴진다. (점차 중반이 넘어가면서 이 작품이 완결되었다는 것에 얼마나 안도했는지 ^^;) 주인공을 필두로 5명의 백수군단이 돈을 벌기 위해 펼쳐 가는 게임내용이 무척이나 유머러스하기 때문이다. (소설을 보면서 이렇게까지 웃어본적이 몇 년만인지 까마득 ^^;) 주인공과 몸빵케릭 친구가 파티 플레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어쩔 수 없이 엽기 케릭으로 전락하면서 절규하는 부분을 떠올리면 지금도 미소가 그려진다.
또 하나의 장점은 케릭터가 살아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 점이 다른 게임소설과 다른 점이다.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본적이 있을 수도 ;; 기억이;;)
글을 쓰다 보면 케릭터들이 자기 스스로 살아 꿈틀거린다고 한다. 작가는 이러한 방향으로 쓰려고 한 적이 없는데 다 쓰고 보면 케릭터들이 엉뚱한 곳에서 자신을 보고 웃는다는 것이다. 그 만큼 케릭터를 살리기도 어렵다고 본다. 대단하신 작가 분들.
주인공 하나가 카리스마적으로 이끌어 가는 스토리도 재미있지만, 특색 있고 살아있는 보조케릭들과 함께 이끌어 가는 소설을 보는 재미 또한 무척이나 좋다. 그런 면에서 레이센은 근래 판타지 소설 중에서는 가장 특색 있는 케릭터를 자랑한다. 다만, 5명의 친구 중 몇 몇은 조금 죽어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점이 아쉽기는 하다.
하나 더. 그것은 작가가 마지막에 던진 메세지다.
게임은 게임일 뿐이라는. 좀더 자세한 내용을 논해보고 싶지만 내용이 샐 수 있으므로...(=_=;) 여러분들이 한 번 읽어보고 판단하기 바란다.(사실 별것도 아닌디... 쿨럭...)
그리고 작가의 탁월한 선택이 있다.
적절한 타이밍에 끊어 준 것이다. 6권. 너무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아 레이센 하나로 하루를 기쁘게 보낼 수 있었다. ~.~(지금 옆의 광고판에서 투레이센 광고하네요 ㅡ,.ㅡ)
즐거움은 나눌수록 커진다고 합니다.
하루가 우울하신 분, 웃음을 찾고 싶은 분들께 일독을 권합니다.( 아! 해당사항 없는 분들도 읽어도 좋아요~)
Comment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