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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디아 순례기 감상평

작성자
Lv.4 gy******..
작성
17.05.11 21:31
조회
1,300

제목 : 멜로디아 순례기

작가 : Yetwo

출판사 : 없음

최근 읽은 멜로디아 순례기는 자극적이지 않고 잔잔한 느낌의 판타지 소설이네요.
‘판타지’ 라서 판타지 소설인 것이 아니라 ‘작가 스스로가 창조한 세계관’ 이라서 판타지라는 느낌이 꽤 와닿았습니다. 

당장 제목부터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 데다가 46편의 연재 회차 동안 이제 겨우 1800을 넘겨낸 조회수 통계로부터 알 수 있듯이 인기가 많은 소설은 아니라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지만, 작가 스스로 밝히길 첫 연재라는 사실을 감안 하고 보았을 때는 생각보다 꽤 완성도 있고 재미있게 읽히는 글 이었습니다.
다소 비판적 느낌이 있을 수 있는 발언이지만, 첫 연재이니만큼 글에 대한 묘사력이나 흡인력은 아직은 약간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습니다만, 그럼에도 글이 재미있게 읽혔던 이유는 무엇보다 확실하게 독립된 개성을 부여받은 캐릭터들 때문 인 것 같습니다.
주인공인 불량 여사제 디테와 그녀의 호위기사 테리어, 그리고 강철거인 미스트나 새디스트 피오, 수인도적 키바와 같은 주요 캐릭터들은 별다른 설명 없이 이어지는 대사만으로도 “아 이게 이 캐릭터가 말하는 거구나.” 라는 느낌이 확실하게 전해지도록 각 캐릭터마다 확연하게 차이나는 어투를 활용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런 부분에 대한 작가의 연구가 꽤 열성적으로 진행 된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연재한담속 작가의 글이나, 작품 내의 공지사항을 통해 유추 해보기로는 결정적으로 그란디아나 영웅전설 시리즈 같은 고전 일본식 RPG게임의 시나리오에서 영감을 강하게 받아 세계관을 구축 한 것이 여러 부분에서 느껴지는데요. 

전투 상의 묘사 상으로 볼 때 특히 이런 고전 일본식 RPG게임속 캐릭터 포지션의 향수가 꽤 진하게 남는 편입니다. 

탱커, 딜러, 힐러의 포지션이 퓨어탱커, 퓨어딜러, 퓨어힐러와 같이 명확하게 딱딱 구분 되는 것은 아니지만 딜탱, 근접딜러, 마법딜러, 공격형 버퍼 등으로 육성의 목적에 따라 얼마든지 포지션을 무시하고 성장 할 수도 있는 일본식 고전 RPG게임 특유의 애매한 포지션 말이죠.
개인적으로 환세취호전이나 영웅전설 시리즈 같은 고전 턴방식 RPG게임을 꽤 오래 즐겨왔던 구세대 플레이어(?)의 입장에서 이런 향수는 꽤나 신선하게 와닿았습니다.
게임을 예시로 들면서 감상평을 적는 바람에 게임판타지가 아닌가 싶으실 수도 있겠지만 게임 판타지는 아니구요, 다만 옛 게임의 시나리오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낸 것을 보는 듯 한 느낌의 소설이라고 보시는 게 가장 익숙한 표현이 아닐까 싶습니다 ^^;

연재 방식이 다른 소설과는 약간 다르게 독특한 이단(?)스러운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각 화수마다 그때 그때 필요한 삽화들을 작가가 직접 그려서 함께 첨부하고 있는 부분이 조금 인상깊습니다.  

판타지소설과 라이트노벨의 사이에서 애매하게 경계를 타고 있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우선 저는 첨부된 삽화들에서 작가의 노력과 정성이 느껴지는 데다가 아직은 부족한 듯한 첫 글의 표현력을 삽화를 통해 보완 해버리는 듯 한 느낌이 썩 싫지만은 않았습니다. 작가분 스스로는 삽화첨부에 대해서 ‘독자의 상상력을 제한 하는 것 같다’며 약간 걱정 하시는 것 같습니다만...일단 저는 신선하게 느꼈다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
전체적인 시놉시스는 간단하게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원치 않게 사제의 자리에 올랐던 불량 여사제 디테가 그 불량한 행실을 견디지 못한 주민들의 수많은 민원을 통해 결국은 ‘선교자의 순례’를 강제로 떠나게 되며 그 과정에서 동료들을 만나거나 헤어지면서 총 8개의 유물을 영접 하며 진실에 닿아 가는 과정 이라고 요약이 가능 할 것 같습니다.
여기서 제가 흥미를 느꼈던 소재는 처음엔 단순히 신과 악마의 싸움의 소재를 끌어 온 것인 줄 알았더니 전개 초반부터 본질이 그게 아니라는 것을 드러내 버리는 대담한 설정 이었습니다.
특히 작품 곳곳에서 종교적 색채에 대한 비판적 발언을 사제이자 주인공인 디테가 스스로 내뱉어 버리는데 조심스럽게 작가의 철학에 대한 부분이 엿보이는 부분이라고 언급 하겠습니다.  
“뻔한 판타지네.” 라면서 기대 없이 보던 글이 갑자기 “어? 이렇게 되면 어쩌자는 거지?” 라는 생각으로 바뀌면서 글을 집중해서 보게 되는 계기가 되더군요.
전개가 이어지는 템포는 딱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적정한 단계로 보여 집니다. 

연재 46편에 8개의 유물 중 4번째 유물에 다가가고 있는데 간단히 유추 하기로는 유물 모두를 영접하는 것으로 시나리오가 끝이 날 것 같지는 않지만 얼추 140~150편 내외로 완결이 되지 않을까 예상 해 봅니다.
전투에 대한 밸런스도 적절한 편인데, 도저히 어떻게 손을 써 볼수도 없을 정도로 강한 적 앞에 도망치거나 상성관계를 이용해서 극적으로 이겨 내거나 하는 등의 밸런스가 꽤나 마음에 들고, 특히 마법이라는 소재를 꽤 약하게 책정해서 밸런스를 맞춰 둔 부분이 ‘단순히 고등급의 마법사라고 전투를 캐리 할 수는 없는 거구나.’ 라는 느낌을 주고 있고 개성이 확실한 각 캐릭터들의 연계를 통해 승리를 쟁취하는 과정이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일단은 기본적으로 RPG게임의 시나리오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캐릭터들이 성장하면서 점차 강해지는 요소는 분명히 채택되어 있지만, 그 과정이 파워 인플레이션을 걱정 할 수준으로 극명하게 차이가 나지 않는 다는점이 마음에 들어요. 

오히려 기대 하던 것 보단 너무 미미한 수준의 발전이라 주인공 일행의 여정이 걱정이 된달까요 ㅎㅎ...
연재 초반의 유토필리스 이슈까지는 첫 연재작품이라 그런지 내용이나 설정을 억지로 끼워 맞추는 감이 조금 있어서 감상에 약간 불편함을 겪었지만 그런 문제도 연재가 진행 되면서 점차적으로 나아지고 있는 부분...즉, 성장하고 있는 필력이 눈에 띄는 작품이었습니다. 완결까지 쭉 지켜보며 지금 제가 가지는 기대감을 꾸준히 충족 시켜주는 좋은 완결작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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