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너무 직접적으로 설명한다는 평을 볼 때마다 생각하는건, 과연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제 의도가 무엇인지 정말 파악하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과연 어덯게 그 설명들이 서술되고 연결되는지, 어떤 방식으로 암시되고 복선이 되는지 정말로 이해하고 계십니까? 그걸 파악하는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가령 왜 제가 하필이면 그람시를 글의 서두에 붙였는지 자신있게 말씀해 주실 수 있습니까? 그냥 재미없다거나 설명이 싫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글의 전모를 파악하게 됨으로서, 생각할 기회를 잃었다는 글을 보면 고개를 갸우뚱 하게 됩니다. 초반에 이 글은 수행의 사설의 존재의의조차 너무도 단순하게, 필요없잖아. 라고 의심 받던 글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직접적인 설명이라고 해도 그것이 생각할 기회를 빼앗게 된다는 것은 당치 않습니다. 칸트나 헤겔, 하이데거나 비트겐슈타인의 저술은 무척이나 직접적이지만, 그것들을 이해하려면 읽고, 또 읽고, 다시 읽고, 또 읽어야 겨우 이해가 가능합니다. 소설의 경우도, 에코나 박상률, 도프도예프스키의 서술은 무척 직접적인 면이 있지만, 그래서 한 번에 이해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길다란 설명 자체가 상징이거나 암시일 수 있습니다. 텍스트란 그런 것입니다. 저는 그런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는, 설명이나 서술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그것들이 해석에 적대적이라는 평을 볼때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그닥 길디긴 설명조이기 때문에 복선이나 암시가 없을거라 단정했다기 보다는 너무 길기때문에 그리고 내용도 친숙하지 못한 내용이기 때문에 의연중에 그런 의도가 무시당했다고 볼수도 있겠죵.. 저도 그랬는데 ㅡㅡ;; 너무 긴 설명에서 요점을 찾아내자니 계속 글만 길어지고 계속 길어져만 가는 글에서 무언가를 찾기보다는 점점 배제를 하게 되는 것 아닐까요??? 하지만 전 철학쪽은 문외한이기때문에 애초에 10화까지만 보고 손땠다는..ㅡㅡㅎ 그리고 솔직히... 독자가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건 독자의 잘못인지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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