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괴수처럼
작가 : 파르나르
출판사 : 문피아 연재중
요즘 문피아에서 흔하디 흔하게 사용하는 대세 스토리가 있습니다. 현대물에 레이드, 게임 시스템, 디스토피아 등등 여러가지 설정을 섞어놓은 부류라고 할 수 있겠죠. 높은 결제율과 조회수, 선작수까지 생각한다면 이런 류의 소설들이 재미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반복’되는 소설만큼 따분한 것은 또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루한 소설들에 지쳐갈 무렵 기발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소설을 발견하고 읽게 되었으니, 그 소설이 괴수처럼입니다.
소설은 괴수라고 하는 미지의 존재로부터 인간이 멸절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미녀’가 세상의 구원자로 내세워집니다. 괴수는 미녀를 사랑하고 그렇기에 미녀의 간절한 부탁을 들어준다. 강한 괴수를 앞에 둔 미녀로 인해 세상을 구원받고 인간이 다시금 생존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괴수는 오직 ‘미녀’만을 챙길뿐이고 남성은 쓰레기 이하로 보고있으니 남성의 인권은 그야말로 바닥을 치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3급 사냥꾼으로서 하위 괴수만을 잡을 수 있는 주인공 한무일은 하루하루 괴수의 위협과 순진한 미녀의 의도치 않는 위협 아래서 조마조마하게 살아가는데...
이야기는 시작부터 대세의 소설들과는 확연히 다름을 보여줍니다. 마치 ‘나 이렇게 기발한 소설이야!’ 하고 소리지르는 듯 합니다. 일단 남녀관계가 역전된 설정을 가지고 있으며, 괴수의 우스운, 참신한 설정 또한 재미있는 부분이죠. 그 외 세세한 설정까지도 소소한 재미를 첨가해줍니다. 미녀들이 최상위 계층에서 지배자로 있는 세상에서 하루하루 살아가기 위해 발버둥 치는 남자 사냥꾼. 일단 요즘 대세 스토리에서 벗어났다는 점만으로도 이 소설에게 점수를 주고 싶은 점입니다.
그러나 이 소설에도 역시나 단점이라고 해야될지, 장점을 살리지 못한다고 해야할지요, 분명 소설의 설정상 세계의 정상을 차지한 것은 미녀들 즉 여자들입니다. 물론 그 뒤에는 괴수가 있지만 괴수는 인세에는 전혀 관심이 없으니 말이죠. 허나 소설의 주인공 한무일에게만 너무 집중되다보니 그러한 점이 제대로 조명되지 않고 오히려 사냥꾼이라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직업인지에 대해서만 나오는게 저는 개인적으로 아쉽습니다. 또 150편 이상의 연재를 진행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소설의 목적이 불분명하다는 점 또한 아쉬운 점으로 뽑을 수 있을것 같습니다. 흐름대로 읽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그것이 장시간 이어지면 늘어지고 지루함을 가져오기 마련이니까요 기승전결에서 전이 없다고 해야할까요 사실 이런 구성은 말이 안되긴 합니다만, 소설 구성 자체가 엄청 길게 잡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건 그것대로 지루함을 유발하긴 하겠네요. 또 독자가 미리 예상할 수 있는 구성도 아쉬움이 있습니다. 작중에서 어떤 인물이 등장하건간에 ‘아 저건 누가 어떻게 하겠구나’ 이런걸 쉽게 예측이 가능하다고 해야하나요. 이것 역시 지루함으로 바뀌겠죠.
정말 재미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해요. 작가분이 좋은 끝맺음을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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