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환생좌
작가 : ALLA
출판사 : 문피아
환생좌. 문피아에서 유일하게 한 편 구매수가 3만을 넘고, 적어도 적색지대까지는 따라올 작품이 없는 문피아 본좌 소설이었던 작품. 그리고 마지막에 좀 아쉬웠던 작품.
그게 드디어 오늘 완결이 났습니다.
완결 기념으로 환생좌의 좋았던 점과 실망이었던 점에 대해 개인적으로 끄적여봅니다.
좋았던 점
1.참신했던 설정- 초월적 존재에게 불려가 생존게임을 하는 설정은 예전에도 있었지만 환생좌는 이쪽에서 약간 다른 방향으로 새로운 루트를 개척함. 요즘은 그거 따라서 여러 소설들이 판을 치지만, 적어도 제가 본 것 중에는 층을 올라가면서 게임하듯이 하는 건 환생좌가 처음
2.확실한 목표- 한수라는 캐릭터한테도, 소설에도 확실한 목표가 있었음. 인류구원, 어비스 준비 등.
3.시스템.- 참신한 설정과는 별개로, 아이템, 적(괴물), 스킬, 미션? 등이 재밌었음. 균매검이랑 천병갑 같은 거 보면서 오오! 하면서 결제 했던 기억이 남. 아마 중간에 여러 말도, 욕도 많이 하면서 끝까지 이어본 분들은 이쪽이 아닐까..
4.통쾌함- 이 부분은 반박하는 분들이 많을탠데, 전개상의 배신->해결의 무한 반복은 빼더라도 한수에게는 어느 상황에서도 그것을 해결할 방법이 전부 준비되어 있었음. 적어도 초반까지는. 이것 덕분에 적어도 처음엔 지루하지 않고 재밌게 봤던 거 같음.
실망이었던 점.
실망이었던 점은 대부분이 초반의 장점을 후반에 잡아먹은 것이 많음.
1.지루한 전개- 설정상으로는 쭉쭉 달려나갔지만, 배신의 무한 반복이나 한 편에 담긴 내용이 짧은(혹은 짧게 느껴지는) 상황으로 인해 하루하루 읽는 독자들에게는 지루해짐. 후반부 가면 모든 독자들이. 주인공과 같은 편이라고 오는 넘들 빼면, 새 캐릭터가 나올 때마다. ‘저 새끼 배신 하겠네.’라고 생각하고 읽음. 이건 거의 대부분이 맞았음.
2.너무 강한 적들-지금에야 설정으로 당위성을 부여한 것 같지만, 솔직히 땜빵 느낌을 지울 수 없음. 누르하마의 빅 픽쳐의 일부라지만,
3.캐릭터의 공기화-2번이랑 연계해서, 주인공 말고는 아무것도 못 함. 이 소설에서 무언가 의미있는 걸 한 건 한수랑 클레멘타인 뿐임. 그나마도 클레멘타인은 마지막에만 잠깐 나옴. 이거야 원래 주인공을 띄워줘야 재밌는 장르 소설인 만큼 괜한 트집잡기 수준이지만, 적어도 층 올라갈 때마다 미희, 소피아, 키리엘, 상진(심지어 얘는 작정하고 키워줬는데) 같은 애들이 급 공기화 하는 건 좀 심했음. 에필로그 빼면 존재 자체가 언급이 안 됨.
4.너무 병신 같은 인류들-할 줄 아는게 떠먹여 주면 받아먹고 배신하는 것 밖에 없음. 좀 머리 쓴다는 놈들은 다 배신 할 생각뿐임. 도대체 머리 쓰는 놈들이 그렇게 생각을 짧게 해서 위기를 자초하는지 이해가 안 감. 배신 안 하는 놈들은 명백히 ‘한수 편‘ 뿐임. 살려주지, 무기 주지, 동료까지 주는데 고마워서 한수찡! 하는 애들은 하나도 없음. ’이제 날 키워줬으니 내가 널 짓밟고 올라가주마!‘뿐임.. 물론 신이 이렇게 어비스를 만들었다지만 너무 심함. 좀 감동적이게 나서서 한수 도와주고 그런 애들 좀 있음 안돼나..
5.작가의 소통의지 부재- 가장 실망이었던 점. 사실 대부분의 단점은 거의 매 편, 독자들이 덧글로 난장판을 일으키면서 작가에게 어필함. 그런데 작가는 그런 점들을 절대 안 바꿈. 싫으면 싫다고 말이라도 해줬으면 좋겠는데 그것도 안 함. 작가들이 덧글 확인하는 건 문피아 독자라면 누구나 앎.(비문 수정이라든지 오타라든지.) 그러면서 후원 받았다고 바로 작가의 말에 감사하다고 단 거 봤을 때 진짜 실망이었음.
6.질질질질-안 그래도 느린 전개 속도와 더해져, 최후반부 환생좌의 평가를 바닥까지 끌어내리다 못 해 내팽겨치게 만든 부분. 물론 이건 취향 부분이지만, 대다수가 동의했고, 개인적으로도 아쉬웠던 부분. 이제 끝이구나! 싶은 순간 이야기가 질질..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과장을 좀 많이, 엄청 많이 보태서 마지막 단물 한 방울까지 빨아먹겠다! 라는 생각이었나? 싶었을 정도..
이 정도입니다. 물론 실망이다, 하차한다 하면서도 끝까지 붙잡고 볼 만큼 매력이 있는 소설이었고, 제가 작가님보다 더 글을 잘 쓸 수 있다는 소리는 절대 아닙니다. 그냥 아마추어도 못 되는 잡인의 지적질이라고 생각해주세요.
제가 다시 ALLA님 글을 볼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은 도움이 되셨길 바라겠습니다. 그럼 건필 하시길!
주의-본문에 포함 된 내용들은 어디까지나 제 개인의 생각일 뿐이며, 반드시 맞는 건 아닙니다. 저랑 생각이 다른 분들이 많을테고, 그 부분을 부정하지도 않습니다. 솔직히 관심종자 기질이 있어서 이렇게 장황하게 쓴 것도 있습니다만.. 재밌게 봤던 작품이라 아쉬움에 덧글을 단 부분이 큽니다.
제 개인의 관점일 뿐이며, 그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근거 없는 욕 덧글은 피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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