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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의 축복을 읽고

작성자
Lv.12 Rkatkddl..
작성
18.06.14 18:34
조회
258

제목 : 회귀의 축복

작가 : 왕고릴라

출판사 :


너무 끔찍한 글이었네요. 이 비평을 읽으시면서 제 욕 많이 하세요, 몇 개만 일단 적어봅니다.
첫째로, 초반부터 박정희 정권에 대해서 굉장히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하는 글인데 작가님의 의도는 알겠지만 그런 주인공이 감명 깊게 읽고 있는 책이 대망이라는 것입니다. 대망은 작가님도 밝혔듯이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전기 비슷한 소설책인데, 박정희 시대를 맹비난하는 사람이 해방 후 30여 년이 지났을까 하는 시기에.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아직 시퍼렇게 두 눈 부릅뜨고 있는 시기에, 일본인 도쿠가와 이에야스에게 목숨이라도 바칠 수 있을 거 같다고 생각하는 장면에서 욕이 나오더군요. 시대를 이끄는 이들을 어떻게 봐야만 하는가에 대해선 많은 논쟁이 있을 수 있지만,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수많은 정복전쟁을 일으킨 장본인이며 기타 등등 많지만, 특히 에도성 증축에 주도적 역할을 한 사람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없이 많은 사람이 에도성 증축과정에서 죽어 나갔는데, 진시황조차 만리장성 역사에 대한 비판을 받는 현시대의 관점에서 보면 당연 도쿠가와 이에야스도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건 시대상황이 다르니 당연히 기준이 달라랴 한다고요? 그럼 왜 우리나라의 한 시대를 이끌었던(잘했든 못했든) 박정희의 시대상황은 고려의 대상이 아닌가요? 최악인 것은 겨우 판단의 기준이 소설가가 쓴 전기라니. 그럼 당연히 박정희의 평가도 박정희 회고록을 기준으로 해야죠. 회고록보다 더 멋있는 말만 늘어놓은 책이 팔아먹기 위해 쓴 영웅소설인데. 대망을 보면서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위해 목숨까지 바친다니ㅠㅠ.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대체 뭐로 생각하는 건지.


둘째로, 종교적 편견에 아주 치를 떨었네요. 이슬람에 대한 거의 무조건적이고 맹목적인 선입견과 오만에 가까운 판단에 괜히 읽어서 눈 뿐만아니라 머릿속까지 더러워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여성인권이나 일부다처제라든가 정치와 종교가 완전히 분리되지 않은 점등을 예로 들으셨든가 했는데, 어떤 종교가 시작되는 이유와 한 지역에서 자리 잡는 과정이나 그 지역에서 주도세력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 등등 이 모든 것이 합쳐진 것이 바로 그 종교의 본질이며 참모습입니다. 단편적인 몇 가지 불합리라는 명목으로 평가하기엔 너무나 많은 이야기가 그 안에 녹아 있거든요. 더구나, 서구의 합리적 사고야말로 이들에게 끔찍할 수도 있다는 걸 이해 못 하시는 건가요? 해방 후 일본의 합리적인 제도나 시스템, 심지어 차용하는 외래어까지도 우리나라에서 어떤 취급을 받았었는지 기억 못 하시나요? 그것이 단순한 합리의 문제인가요? 이슬람인들이나 우리나라 사람들의 엄청난 피해의식 때문인가요? 이스라엘에게 당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 언급했던 부분에서 또 욕이 나오더군요. 정리되지 못한 친일파들이 생각했던 우리나라는 일본에 감사해야 하고, 우리나라는 아직 정신 못 차렸다고 했던거랑 머가 다릅니까? 도쿠가와 이에야스도 그렇고 작가님이 혹시 친일파의 후손이 아닐까 하는 과오에 들게 하더군요. 인류의 3분의 1 가까이가 믿고 있는 종교가 작가님의 말처럼 그렇게 끔찍하다면, 작가님의 인간에 대한 이해의 정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전합니다. 역사를 좋아했다면서........ 내가 믿는 것은 옳고, 인류의 3분의 1은 아직 미개하다고 말하는 걸 이해할 수도 없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네요. 잘못된 종교가 지배하는 곳(작가님의 세계관에 공포심을 느끼네요. 힘이 생기면 큰일 내실 듯)의 특징이 인권유린이 심한 곳이라고 했든가 하는 곳에서 하차했네요. 종교에 불합리가 없으면 그게 종교인가요? 어느 유명했든 이의 말이 떠오르네요.


셋째로, 주인공의 모럴에 심각한 문제입니다. 자신이 했었던 이런저런 시류에 편승했든 것이나 도박,경마 등등까지는 어떻게 이해한다고 해도, 고문에 가담했다는 것은 단순참가형이 아니라는 뜻인데, 그런 사람이 박정희를 욕하고 돈 내라고 외치는 교회를 욕해요? 박정희와 교회는 명분이라도 있는 반면 주인공은 그냥 잘 먹고 잘살려고 사람을 고문했다는 것인데 대체 누굴 더 욕해야 하는지. 오랜만에 이근안이 아직 잘살고 있나 궁금해지는군요. 김근태만 불쌍하지 쯧.
이 외에도 너무 많아서 일일이 지적하면 5천자 채워서 작품에 올려도 될 정도일 듯. 더 궁금하시면 추가해서 이야기해드릴 수도 있고요.


제 욕 많이 하세요.


Comment ' 1

  • 작성자
    Lv.13 왕고릴라
    작성일
    18.06.15 09:16
    No. 1

    헐. 제가 아직 글쓰는게 부족해서 서로 오해의 소지가 많은 것 같습니다. 좀더 노력해 보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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