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작품명 : 그놈이돌아왔다
출판사 : 문피아 연재중
본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성격과 특징은 이야기를 진행하는 데 있어 양날의 검과 같다고 느꼈습니다.
나름 양파 껍질을 벗기는 것과 같은 궁금증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그것이 너무 뻔하다는 것. 뻔한 만큼 독자의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맛은 있지만, 이야기 흐름과 맞물렸을 때 독자가 기대하는 것과 영 빗나가는 부분들이 많았다는 거죠.
예를 들어.
우린 상어가 서식하고 있는 수영장에서 절대 수영을 즐기지 않습니다. 없다는 걸 안다면 수영을 즐기겠지만, 있는 걸 알고서 들어가는 건 자살행위죠. 알고서도 들어가는 사람을 보면 우린 답답함을 느낍니다. 애초에 들어가지 말아야 하는 게 독자의 기대심리죠. 그런데 들어갑니다. 이건 상황을 조임으로써 긴장을 만드는 기술과는 영 다른 문제입니다. 그냥 억지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본 작품의 캐릭터들은 위기의식에 대한 개념이 없는 것처럼 보이고, 읽는 독자는 답답해지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A가 위기에 처하고 그 후에 B가 나타나서 사건을 해결해도 그다지 통쾌한 기분이 들지 않았습니다.
연재분량의 중반쯤 넘어가면서 솔직히 더 읽어야 할까? 의문이 들었지만 결국 읽고 말았습니다. 이건 장점입니다. 인내력을 시험하지만 그래도 뒤에 내용이 궁금하게 만드는 흡인력은 어느 정도 가지고 있습니다. 비밀이 많은 강한 주인공을 따라 여행하는 즐거움은 그게 비록 뻔한 설정이라도 따라오게끔 만드니까요. 하지만 그게 미치도록 갈증을 느끼게 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사실 본 작품이 그런 갈증을 만들어낼 만큼 기발한 아이디어나 놀랄만한 이야기 구조를 가진 작품은 아닙니다. 흔한 캐릭터에 평범한 구조인데... 그나마 있는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채 그럴싸하지 못한 설정들이 모난 돌처럼 튀어나와 집중력을 흐트러지게 하더군요.
판타지든 현대물이든, 그 세계관과 설정에 맞게 얼마나 그럴싸하게 이야기를 만들어내느냐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영화 슈퍼맨에서 악당으로 우주괴물이 나온다면 이건 얘기가 됩니다. 하지만, 최근 방영이 시작된 드라마 계백에서 우주괴물이 등장하면 TV끕니다. 얼마전 모 드라마에 등장했던 '눈에서 빔광선' 사건을 아실 겁니다.
극단적인 예를 들었는데요.
작품을 봅시다.
주인공의 누나가 등장합니다. 예쁘고 착하고 연약한데 상단을 수년 동안 잘 이끌어 왔답니다. 머리도 좋았다란 설정이 있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네요. 아마 안 좋았을 겁니다. 좋았다고 묘사했다면 그거대로 큰 문제네요.
누나가 사는 그곳은 사바나 정글이나 마찬가지인 곳입니다. 누나를 잡아먹을려고 노리는 정도가 아니라 작정을 하고 덤비는 곳이죠. 제 생각에 이 누나는 1년은 고사하고 한달도 못벼텼을 겁니다. 벌써 잡혀 먹히고도 남았죠.
여기서 내용이 그럴싸 하려면 누나 옆에 믿음직한 가드(머리도 좋고, 무력도 상급)가 있더라, 얘가 장난이 아닌 놈이라 함부로 못 건드리겠더라. 이러면 얘기가 좀 됩니다.
그런데 그런 장치가 이 작품엔 없어요.
전체적으로 이 작품은 그런 점들이 너무 부족했습니다.
책으로 나온다면 좀 더 그럴싸한 전개로 수정되어 나왔으면 하네요.
이상, 제가 그놈이 돌아왔다를 읽고 느낀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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