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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9 모골
작성
11.07.26 22:32
조회
4,281

작가명 : 중걸

작품명 : 견습무사

출판사 : 로크미디어

중진작가 분들의 글을 보다보면 정말 경험이란 것은 중요하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협 중 연왕지변을 배경으로 한 글은 수없이 많지만 견습무사만큼 리얼하게 그린 글은 아마도 없지않나 생각되네요.

리얼하다 함은 공감이 간다..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고, 흔히 이야기하듯 개연성이 있다..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습니다.

리얼하다라는 면에서 첫번째로 이 소설은 매우 잘 짜여져 있습니다. 아마도 작가분이 전체 플롯을 50% 이상 구성하고 글을 시작한 것이 아닐가 생각됩니다.

예를 들어서 2권인가 조금 뜬금없이 산적 소굴 소탕하는 장면이 나오지요. 양판소에서 빠짐없이 등장하는 산적 소탕 + 동네처녀 구하기 장면이어서 으례 그러려니 했는데, 4권에서 이런 식으로 사용될지는 몰랐네요.

이 구성이 그냥 산적 소탕신 썼다가 나중에 생각나서 그 소굴을 사용하게 되었는지는 혹시 모르겠습니다만, 마시장->악가장, 장신->도연->로맨스->북평->연왕부, 오이->색마->소림, 등 대부분의 신들이 서로 이어지는 구성을 생각해 볼 때 미리부터 궁리해 놓았을 것으로 보이네요.

오래 읽기 어려운 글들을 보면 대부분의 에피소드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지 않습니다. RPG 게임하듯이 하나의 에피소드를 해결하면 그것으로 끝인 경우가 많은데 그런 면에서 이 소설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건이 계속되므로 리얼하다고 생각됩니다. (한상운님이 꼬리물기 잘 하시지요..)

두번째로 비교적 정확하다고 추측되는 역사적인 고증 아래 주인공을 절묘하게 끼워넣었습니다. 흔히 연왕만 나왔다 하면 역사를 이상하게 꼬아놓는 분들이 많은데, 이 글은 정말 연왕의 시대를 살아가는 느낌이 들 정도로 정치적, 군사적 해석을 잘 해 놓았습니다. 그런 부분을 설명하는 부분도 비교적 설명조가 아니게 잘 쓰셨고요. 거기다가 역사적인 결말을 잘 아는 독자들이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장치까지 덧붙였습니다.

문제는 역사소설이 아니라 무협소설이 될 수 있는 방법인데 거기부터는 5권의 역할이기에 어찌 될지 잘 모르겠네요. 새로운 악당(거의 첫번째 악당이 되겠네요.)이 등장할런지 그냥 역사 속에 흘러가는 모습을 그릴런지. 새로운 악당이 등장한다면 금의위 쪽에서 나올지 조정 쪽의 무림에서 나올지도 기대는 되는군요.

세번째로 주인공은 만능이 아닙니다.

아버지랑 낄낄대는 모습... 안나옵니다.

히로인과 마음이 통했고, 비무대회에서 장인에게 멋있는 모습 보여 일사천리로 혼인? 일이 더 꼬입니다.

검강이랑 호신강기? 검기도 안나옵니다. 통나무 단숨에 베는 무인이 몇백명 안된다는 설정입니다. (사실 기관총으로 쏴도 수백발을 쏴야 뿌려지는 나무를 단칼에 벤다는 설정조차 리얼하지는 않습니다만...)

천기를 읽고 계략은 하나도 어긋남이 없는 두뇌? 큰일이 터지면 부모님에게 기댑니다. (이게 정상적인 20대의 사고방식이지요.. ㅡㅡ;;)

이렇게 써놓으니 너무 찌질해 보이는데, 나름대로 먼치킨스러운 부분도 꽤 많습니다.

네번째로 모든 면에서 그럴 듯 합니다. 아버지다운 아버지, 여친다운 히로인, 친구다운 친구들(이 부분은 다소 오글거리는 부분이 있습니다만...), 엑스트라다운 엑스트라가 나옵니다. (무엇보다 어른다운 어른들이 등장한다는 점이 가장 장점이지요.)

주인공 무공이 왜 강한가 했더니 그럴듯한 설명이 등장합니다. 애당초 과거보려던 주인공이 왜 견습무사가 되었나 했더니 읽고보니 그럴듯합니다. 고수인 주인공이 왜 견습무사로 머무는가 했더니 그것도 그럴듯합니다. 그럼 이제 과거보러 가야되는데 어쩌나 했더니 또 그럴듯한 상황변화가 이어집니다.

자 이쯤 되니 이제 또 어떤 그럴 듯한 방향으로 이야기가 진행될지 사뭇 기대됩니다. 이사람 왜 이렇게 행동할까? 생각이 들면 이상하다...가 아니라 오오. 기대되는 걸..이라는 반응이 나옵니다.

4권까지 대충 기-승 까지왔다하면 이제 전으로 넘어갈 시점. 5권부터가 심히 기대됩니다. (변변한 라이벌 하나 없는 상황이긴 한데, 흔한 배틀모드가 아니라서 더 기대됩니다.)

대여점 반환의 압박을 이기고 끝까지 이 포맷을 지킬 수 있을지도 아주 기대됩니다.

제목이 왜 견습무사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일독을 권해드립니다.


Comment ' 12

  • 작성자
    Lv.64 淸流河
    작성일
    11.07.27 00:07
    No. 1

    통나무 자르는 부분은 좀 아닌듯 싶기도 합니다. 무협이고 내가기공이 있는데 그것까지 뭐라 하긴 조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용세곤
    작성일
    11.07.27 01:24
    No. 2

    반품크리..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2 동방천
    작성일
    11.07.27 05:00
    No. 3

    제대로 된 무협이라고 할수있죠. 무와 협 이 있으니..
    무공수준도 적절하다고 볼수있고요. 요즘 무협에서 무와 협이 포함된
    작품이 몇개나 있는지.. 그냥 대강 검강뿌리면서 싸우니 무라고 하기도
    힘들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파천
    작성일
    11.07.27 08:20
    No. 4

    과거 정통으로 총을 쏴서 막아내는 무술고수도 있었더랬죠........... 중국tv영상물로 남아있으니................. 뭐 나무야 레이져 커터로 훅그으면 끝나는거 검기로 보면될듯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1 동해바다
    작성일
    11.07.27 08:56
    No. 5

    열심히 읽다가 4권에서 추룡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친구들이 추룡을 헹가래치자 하는 장면에서 확 깼다는...안타까운 옥의티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얼음꽃
    작성일
    11.07.27 09:21
    No. 6

    산적 소굴 소탕장면은 2권이 아니라 3권이었죠.^^;
    엇그제 주문한 4권 아직 도착 안해서 나머진... 도착하고 나서 읽어야 할것 같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고추장국
    작성일
    11.07.27 10:23
    No. 7

    폼 잡다... 폼생폼사.... 에서 분위기 확 죽더군요.
    중견작가신데 이런 실수를 하시나 하고 의아해 했죠.
    그리고 존칭에 대해 남발수준의 사용을 하시지 않나 싶어요.
    제3자를 지칭할때 거의 모든경우에 ~님 을 붙이는데, 사실 이건 직급이나 지위 뒤에 '께서' 정도만 붙여도 존칭의 의미가 충분히 살게 되는 표현 입니다. 이런식 이면 폐하나 전하도 폐하님 전하님 이라고 할 기세 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pr***
    작성일
    11.07.27 21:36
    No. 8

    너무 재밌습니다. 계속 10권이상 나와주길 바랄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s망망대해s
    작성일
    11.07.28 04:18
    No. 9

    최근들어 가장 맘에드는 무협입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3 에이플러스
    작성일
    11.07.28 17:28
    No. 10

    진중한 맛이 있는 글 입니다.
    무협소설의 또다른 매력을 느낄수있는 수작이라고
    생각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호호선생
    작성일
    11.07.30 00:22
    No. 11

    견습무사 올해 본 무협소설 중 제일 좋은 작품입니다.

    강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코끼리손
    작성일
    11.08.05 23:12
    No. 12

    작가님 연배가 있다보니
    개연성을 많이 고려하시더군요.
    확실히 작품이라 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제 취향은 아니더군요.
    특히 연왕의 사변은 지겨워서 정말 싫어하는 소재니까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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