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성상현
작품명 : 천년무제
출판사 : 파피루스
화끈함의 대명사 천년무제 6권이 찾아왔군요.
천년무제는 참 미묘한 벨런스를 유지하고 있는 책입니다. 기본적으로 독자들은 주인공이 이리저리 휘둘리는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주인공이 상황을 주도하길 바라죠. 뭐 저 역시 마찬가지구요. 허나 천년무제는 딱히 주인공이 상황을 주도하는건 아닙니다. 그저 상황은 주어지죠. 상황은 주어지고 송인은 단순무식하게, 호쾌하게, 거침없이 헤쳐나갑니다.
이런 경우 주인공의 해결방식이 하나 뿐이죠.
두들겨 팬다.
결국 먼치킨물과 비슷한 딜레마에 빠집니다. 아니 천년무제도 먼치킨 물이려나요? 상황을 너무 쉽게쉽게 정리하다보니 뒤로가면 지루하다는거죠. 결국 어떻게 될지 너무 뻔하거든요.
허나 천년무제는 매우 호쾌합니다. 매우 호쾌한데 매우 호쾌해서 재밌습니다. 송인은 멍청한 것 같으면서 의외로 똑똑하지만 그래봤자 해결방식은 주먹과 칼입니다. 하지만 호쾌합니다!
이번권도 비슷합니다. 송인은 복잡하게 고민 안하죠. 여전히 호쾌하게 나아갑니다. 송인이 문제 해결의 중심자는 아니지만 호쾌하게 주먹 휘두르고 칼질하는 송인만 봐도 재밌죠. 다만 이 송인이란 캐릭터에 빠지지 못한다면 매우 지루한 글이 될겁니다.
본편은 그야말로 호쾌하게 시작해서 호쾌하게 끝나는 글이지만 천년무제는 외전 또한 재밌습니다.
본편의 송인은 이미 인생사 만렙을 찍어서 복잡하게 생각 안하고 호쾌하게 살지만 외전의 송인은 아직 어리고 어리석고, 시행착오를 겪고 있죠. 이런 송인의 모습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본편과의 크나큰 대비랄까요?
사실 천년무제의 감승은 딱히 쓸 생각 없었는데 외전의 송인을 보고 감상을 적는겁니다!
호쾌하게 시작해서 호쾌하게 끝나는, 그냥 생각없이 보기 좋은 글을 원하신다면 천년무제 추천합니다.
오입질로 호쾌하게 주먹질도 호쾌하게 칼질도 호쾌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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