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올마스터는 스토리 진행이 조금 중구난방이었던 것 같습니다.
작가가 이야기를 완성해 놓고 독자들에게 한권씩 보여주는게 아니라, 벌여놓은 이야기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고 끌려가다가 억지로 봉합했다고나 할까요...
마지막권 후기에서 하지 못했던 여러 이야기가 나오는데, 덕분에 몇몇 장치와 설정과 캐릭터가 메인 줄거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잉여'가 되어버렸죠.
처음부터 그런 잔가지들을 쳐 내고 이야기를 진행했거나, 아니면 권수를 좀 늘리더라도 그런 요소들을 완전하게 해결했다면 좀 더 글의 완성도가 높아졌으리라 생각합니다.
이게 첫 아쉬운 점이지요.
두번째 아쉬운 점은...
일루전의 첫 목적은 이세계를 마족의 침범으로부터 구하는 거였죠?
그런데 이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신으로서의 능력에 손색을 입을 정도로 개입을 했는데... 마족공(?)이 뒷통수를 때리면서 지구 침공으로 목적을 돌려 버렸죠?
그래서 신들도 당황한 나머지 마스터들에게 능력을 주는데... 그렇다면 마족의 지구 침공이나 욥의 개입은 신들도 예상치 못한 변수라고 해야겠죠.
그런데, 엔딩으로 아수라를 없에버릴 때는, 카인이나 다크나 마치 당연히 '이게 진짜 목적이었다'는 듯이 나온단 말이죠...
마지막으로 갈수록 완성도가 떨어져서 좀 아쉬웠습니다.
E성님. 12권 작품 중에서 2권 분량을 읽고 때려치셨다면서 5권에 등장하는 수련장면과 12권에 등장하는 결말을 표절했는지는 어떻게 아시는지 심히 궁금합니다. 작품의 표절여부는 민감한 사항이기 때문에 직접 눈으로 확인하신 다음에 왈가왈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물론 작가분이 인정하셨습니다만...OTL)
이러니 저러니 말이 많긴 해도 역대한국영화 흥행성적 9위에 랭크되었던 '놈놈놈'을 정우성, 이병헌, 송강호가 등장하는 첫 부분만 잘라서 보면 얄짤없이 이스트우드 주연의 '석양의 무법자'의 표절작입니다. 겨우 그 정도만 보고서는 오마쥬와 표절을 가르는 가장 중요한 부분인 소재에 대한 재해석도, 재구축도 볼 수 없습니다.
소설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의 편향된 시각에 의해 중요한 장면의 네타만을 들으면 시각이 흐려집니다. 같은 장면이라도 그 사람의 세계관, 가치관에 따라서 다르게 보게 되는데 그 사람의 세계관으로 한 번 왜곡된 내용을 들으면 그 정도는 더 심해집니다. 뭐, 말씀하신 홍정훈 작가가 쓴 월야환담 채월야도 '평범한 고등학생이었지만 가족이 초자연적인 존재에게 살해당해 헌터가 된다'라는 첫부분만 보면 WoD의 헌터 더 레커닝의 표절이라고 생각할수도있을테죠(국내에선 D&D보다도 훨씬 마이너한 WoD를 아시는 분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러니까, 표절 갖고 까시려면 적어도 작품을 끝까지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평범한 비평을 하더라도 작품을 끝까지 보고 하는데, 표절이라는 민감한 사항을 말하는데 작품을 다 읽지도 않고 2권에서 때려친 다음에 '시바 저 작품 표절임ㅋㅋㅋㅋㅋ'라고 말씀하시면 보기가 심히 거북합니다.
제가 다른 걸 본건 인터넷에서 본뒤 친구 껄 빌려서 확인 한 것입니다. 친구한테 물어보기도 했구요. 우선 표절은 작가가 인정한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욕하는 건 올마스터는 오마주나 패러디가 아니라 다른 작품의 캐릭터, 대사, 플롯, 스토리, 기타 등등을 대놓고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한 두번이 아니라 계속적으로 말입니다.
거기에다가 나온 다른 작품의 캐릭터(포켓몬이나, 드래곤볼, 야차코 등)들을 대놓고 바보치급 했구요. 일명 메리수인데, 그냥 취미로 연재하는 것이면 모를까, 상업적으로 내놓은 작품에서 이걸 내놓은 건 정말 악질적인 겁니다.
자기 소설이나 만화에 나온 캐릭터가 다른 소설에 나와서 일방적으로 털리면 좋을 사람이 어디있습니까?
제가 고등학교 때 라니안에서 사신도 참 재미있게 읽었던 독자인데요. 대학 때 도서관에 있는 책을 읽어보니까 내가 무슨 정신으로 이걸 재미있게 읽었는지 모르겠더라고요.
사람들이 올마스터 올마스터 하길레 읽어봤습니다. 개인차가 있지만 이게 대체 그만큼 인기가 있을만큼 잘 쓴 글이라는게 와닿지 않더라고요. 1권 절반도 못 읽고 덮었습니다. D.I.O는 조금 낳았지만 여전히 개발도상국 수준인것 같습니다. 라니안에서 카르마의 구슬과 같이 재미있게 읽던 글의 작가라는데서 묘한 감흥이 있습니다. 뭐 글이라는게 쓰다보면 느는 거니까 언젠가는 인기에 비례하는 실력을 가지게 되겠지요.
올마스터/디오 세계관은 사차원육계로 구성되어 있고, 사대차원은 다시 무한에 가까운 우주로 이루어져 있죠. 디오에도 언급되지만 '현대 지구' 역시 백 개가 넘는다고 하고(어떤 초월자가 복사, 붙여넣기를 한 것 같다는데 복선일지도 모르겠네요) 그 외에도 차원이 있을지 모르니 백경 정도는 우습죠. '한 우주에 다섯 명도 되기 어려운 백경'이라는 언급이 나오는데, 그 말은 우주 하나에 백경이 다섯 명쯤은 있다는 말입니다. 백경 셋이 60억의 인구에 중첩해서 셋이 태어나는 건 확률적으로 불가능한 건 아닙니다. 가이아의 별이라던가, 이능이 봉해진 지구라던가, 뭔가의 복선인 것 같기도 합니다만.
그리고 올마스터가 너무 쌨기 때문에 오오라와 넨의 유사점은 애교(...)로 봐줄 정도입니다. 애초에 그 유명한 블리자드의 세계관 역시 수많은 작품들의 짜집기죠. 죠죠의 기묘한 모험의 아라키 히로히코 작가도 자신은 단지 어릴 때 읽고 자란 만화의 내용을 계승해서 그리는 거라고 하기도 했고. 장미의 이름의 움베르토 에코는 하늘 아래 완전히 독창적인 건 없다는 말도 했습니다. 올마스터에서 가장 문제가 되었던 것은 10권과 11권의 등장인물들ㅠㅠ 엉엉엉, 군대, 군대가 문제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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