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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게 허담님 소설의 매력이던데요. 주인공은 약간 뒤로 빠진 상태에서 주위를 관망하죠.
'별것도 아닌 것들이 나서기는 너희들끼리 잘 놀아보거라. 나는 구경만 할란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 터지는게 주인공 아니겠습니까?
무천향에서 이런 성향이 꽤 강했습니다. 주인공의 무공은 누가 측정할 수없을만큼 높아서 주인공을 강하지 않는자로 보지만 알고보면 너무 강해서 평범해 보이지요.
그리고 언제나 뒤에서 관망합니다. 목표도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그는 생각합니다. '어떻게 해야할까?'
나중에 날아오르기 위해서.
전 이게 허담님 소설의 매력이더군요.
이번 화마경에서도 주인공은 다른 사람보다 강하지만 구경하듯이 주위를 둘러봅니다. 어떻게 보면 나서길 싫어한다고 생각해야겠지요. 하지만
주인공은 자신의 범위안에서 제3자의 입장에서 주위를 둘러봅니다. 성격상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것 같더군요. 그래서 화마경의 1권에 보시면 산적질 할 때도 나서질 않는거구요. 뭐 얼굴이 산적질 하기에 않좋아서이기도 하지만.
하여튼 주인공은 날아오를 겁니다. 이제 판이 벌어졌으니 정상을 향해 달려야 겠죠.
글쎄. 주인공이 대일보다 멍청해보인다는 것은 잘못된 것 같은데요? 송추월은 무림에 대해 아는것이 없지만 5권 내내 전체 상황을 꿰뚫고 있지요. 그에 반해 대일은 지식은 많은데 부루나 송추월만한 통찰력은 없구요. 이번엔 전권들처럼 전투씬은 없었지만 한타임 쉬어가는 것으로는 적합한듯 보였습니다. 천목맹의 설립과정이 무려 한권이지만 소중한 한페이지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주인공이 많이 쎄군요. 요동의 고수들과 자신을 비교하는데 지지않는다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silentsea님 말씀처럼 송추월 성격 자체가 무림에 관심이 없는 사람입니다. 부루의 욕망을 보고도 5년후 곤륜을 생각하라고 충고하죠. 명예보단 일신의 안위를 더 챙기는 주인공. 지금은 부루를 도와주지만....
부루가 금패를 얻었다는 것은 보지 못한것 같은데.. 언제 얻었죠?
허담님 글은 필력은 있지만 사실 좀 밋밋한게 사실이죠. 무산전기야 애초에 주인공이 주변인의 입장이니 그렇다쳐도 이번 화마경은 특히 좀 심한거 같음. 처음 책 나왔을때 뒷표지보고 5명이 주인공인 줄 알고 실망했다가 그게 아니라는 걸 알고 좋았지만 급 들러리화 되고있는 주인공덕에 슬슬 지루해지더군요.
허담님 글은 필력과는 별개로 스타일의 특성상 재미에서 한계가 있죠. 아무리 재밌어도 제3자 입장에서 남이 활약하는 걸 쳐다만보는 것과 자기가 직접 주인공이 되어 활약해보는는 것에는 넘을 수 없는 차이가 존재합니다. 훨씬 필력이 떨어지는 작가분의 글에서도 한순간은 맛볼수있는 재미가 허담님 작품에선 오히려 느낄수없다는게 참 아이러니한...그나마 확실히 마조흑운기가 최고였죠.
글수준도 괜찮고 필력도 있지만 담백(?)하고 방관적인 스타일이 갖는 한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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