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1권부터 14권까지 전부 만족스럽게 본 입장에서 다른 사람들이 작가님에게 너무 엄격한 평가기준을 두고 있는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전작들도 전부 재밌게 잘읽었고 이번에도 정말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내용이 예측되고 설정이 조금 무리하다 라는 평이 많았는데 요즘 책들은 거의 모두가 그러하지 않나요?저는 이번작을 통해서 보통의 흔한 소재인 먼치킨도 잘쓰는 작가가 쓰면 재밌을수 있다는걸 느꼈습니다.같은 먼치킨소재여도 내용전개에 억지스러운점은 전혀 없었고 주인공들의 심리묘사라든지 성장과정 또한 맘에 들었습니다(너무 빠르게 강력해진감이 있지만 최소한 절대군림에선 강력해진 계기라든가 이유등은 항상 존재했습니다)여주인공과의 관계가 점차 점진되는것도 맘에 들었고 작품 곳곳에 있는 위트들도 아주 맘에 들었습니다.손가는 대로 막 아무 작품이나 만들어내는 작가님도 아닌데 작가님이 처음부터 계획하고 어떤방법으로 책을써야될지 정해놓은 것을 독자의 입장에서 맘에 안든다고 뭐라뭐라 한다해서 바꾸는것도 이상하지 않습니까?물론 요즘의 대다수의 막나가는 책을 쓰는 분들은 그런 것에 민감하게 반응해 막 바꿔 써내면서 개연성이란건 밥말아 드시겠지만 말이죠.이런작가가 있으면 저런작가도 있는 거겠죠.자기취향이 아니면 다른 자기취향인 작가의 작품을 보면됩니다.애써 자기취향이 아닌 작가분에게 바뀌어달라 말하는것 보다는 말이죠.요즘 책방을 가면 정말 책고르기가 힘듭니다.너무나도 많은 지뢰작들 때문이죠.장영훈 작가님 정도면 그래도 고민없이 이름만 보고도 책을 빌릴수 있는 몇안되는 작가님중에 하나인데 어서 다음작을 내주시면 좋겠군요.
저는 개인적으로 솔직히 참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럼에도 절대군림을 비판하셨던 분들과 대체로 동일한 감상을 가진다는게 좀 아이러니하군요. 비판거리는 비판거리대로 있지만, 재미는 있다는 거죠. 비판거리가 작품의 재미를 깎아내리는 종류일 때는 재미있게 읽기 어렵겠지만, 절대군림에서 제가 생각하는 문제점들은 그냥 따로 떼놓고 보면 (예를 들어 그냥 강호초출 신인 작가님이 쓰신 글이라고 생각한다던가...) 작품의 재미 자체를 크게 저해하는 요인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미리 예상되는 기대치가 오히려 작품의 감상을 방해하는 경우에는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머릿속에서 그런 부분을 배제하고 읽습니다.
반면 기대치가 재미를 높이는 경우도 있죠. 오늘 임벼록이 정말 짱이었는데...소문난 잔치에 먹을게 너무 많더군요. 뭔가 지금 시간까지 막 행복한 기분이 드네요. 이야기가 좀 빗나갔지만; 여튼 작가가 잘 써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독자 역시 마음가짐에 따라 작품을 더 즐겁게 감상하는 방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체로 작가가 시험적인 작품을 시도했을 때는 기대치를 없애고, 이전 패턴을 어느 정도 따라가면서 발전을 꾀했을때는 기대치를 충족시키기를 바라는 편인데(그리고 어느 정도는 다른 사람들도 무의식적으로 이런 판단을 한다고 보고요)...절대군림은 이 부분이 좀 애매해서 생각보다 많은 독자들의 비판을 받지 않았나 싶기도 하네요.
사실 전체적인 퀄리티면에서 절대군림이 장영훈님의 이전작들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가? 이 부분은 관점에 따라 달리 볼 수 있다고 보고, 장영훈님이 의식적으로 시험하신 부분도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에...차기작에 대해서는 여전히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 기대치가 충족되지 않는다면...절대군림처럼 네임벨류나 기대치를 배제하고 감상을 해야겠죠. 사실 기대치를 넘어서는 재미를 주는 케이스가 베스트라고는 생각합니다만...어쨌건 재미있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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