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아마도 드래곤라자로 판타지가 성했을 당시 판타지 읽기 시작한 분들은 대부분 탐그루를 알고 계시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때 인터넷 연재는 많았지만 실제 출판이 된 책들은 지금에 비해 턱 없이 부족했기에(그래서 소설 텍본들이 넘쳐났던 시절이죠 아마? ㅎㅎ) 출판 되는 책들은 대부분 사람들 손을 거쳐갔고 재미 없는 작품이라도 손이 가던 때인데 탐그루가 뭍힐리가 없죠. 다만 조금 느린 진행이나 지루했던 부분이 많았던지라 크게 뜨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중후반 쯤인가... 까지 읽다가 어느순간부터 손이 안갔는데 판타지로 넘어가기도 했던가요? ㅎㅎ
가장 기억에 남는건 단말기(?)의 여자애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이라 색다른 느낌이었던 것 같군요.
드래곤 라자에 비하면 필력이 딸리는 감도 없지않아 있었지만 그건 당시 장르소설 작가 분들의 필력이 워낙 출중하셔서 그런거지 요즘 소설들과 비교하자면 충분히 인정할만한 필력이라고 봅니다.
당시 작가분들은 국문학과 전공,시나리오 작가 지망생,각종 공모전 응시생 등등 기본적으로 작가를 꿈꾸는 탄탄한 실력자 분들이 많았고 통신 커뮤니티와 출판사를 거치면서 충분히 다듬어져 소설이 출간되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처럼 오타나 말도 안되는 문장은 찾기 힘들었고 문장과 스토리 깊이가 있었지요.작가분들도 신중하게 글을 연재했고요.
현재 탐그루 정도의 필력과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 소설들은 흔치 않다고 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탐그루의 독창성은 정말 대단했다고 봅니다.
마법도 '마법의 말'이라는 상당히 낭만적인 방법으로 사용했고 판타지 세계의 이야기는 세헤라자드가 주인공에게 해주는 일종의 소설로서 표현되었는데 이게 또 다른 현실이라는 설정도 정말 참신했죠.
현실세계에서의 주인공이 겪는 일들도 참신했고 마지막에 서로 연결되는 부분에서는 작가분이 참 스토리 구상을 오래하셨을 거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무엇보다도 주인공 수르카(맞나요?)의 여행과 성장도 전 굉장히 서정적이고 감동적이였다고 봅니다.
비극적인 사건으로 인해 고향을 떠나게 되었던 두 친구가 용병단에 들어가서 성장하게 되는 이야기..
반란군을 진압할 당시 '시민군'이라고 주장하던 수르카와 '반란군'으로 말하던 라이짐(이름이 가물가물)의 대립..
결국 용병단을 떠나서 여행을 떠나는 수르카...
그리고 이후 만나게 되는 동료들과의 여행의 끝에 결국 여행의 시작점이였던 고향으로 홀로 돌아오는 수르카,그리고 그 시작점이었던 곳에서 모든 인물들이 만나 종결하게 된다는 스토리는 지금 생각해도 정말 감동적이였던 것 같습니다.
드래곤 라자만큼의 철학적인 스토리와 재치있는 유머,깔끔한 필력은
없지만 충분히 명작이라고 할만한 소설이고 오늘날 게임판타지 소설작가분들이 좀 참고라도 했으면 하는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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