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가문과 가문에 속한 다양한 인간군상들이 벌이는 권력과 음모, 그리고 그 속에 던져진 주인공...2권까지의 내용입니다.
하지만 하하 웃으니 남자고, 호호 웃으니 여자요, 뚱뚱한 아이, 말 많은 아이, 말 없는 아이로만 구분되는 입체감 없는 대사나 행동들...
나중에 성격이 변한다지만 아이취급받기 싫어하는 주인공과 그 주인공을 보며 아이답지 않다고 놀라는 타인들의 사념은 잔소리처럼 왜 그렇게 되풀이 되는지...정작 아이답지 않은 노회한 그 인물은 투명인간인지 보이지 않던데 말입니다.
또 이제는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겠지 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설정 설명문들...
작가의 모티브 중 하나가 <얼음과 불의 노래>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쩐지 떠오르더군요. 늑대, 숫사슴, 사자, 송어, 크라켄 등의 다양한 하지만 확실한 특색을 가진 가문들...
자식 보다는 가문이 중요한 차가운 아버지, 배 다른 자식에 대해 편협한 어머니, 꿈 많은 공주같은 큰 딸, 왈가닥 둘째 딸, 올라타기 좋아하는 아들, 심지어 말 한마디 못하지만 나름대로 매력있는 간난아기 막내아들...
야비하고 비열한 인물, 역시 야비하지만 그래도 정감있는 인물, 순진했지만 차차 닳고 닳아가는 인물, 무식한 인물, 편협한 인물, 게으른 인물...
그들이 펼치는 음모와 배신과 권력의 세계는 특별한 설정 설명문이 없어도 또렷이 그려지죠.
판타지소설이란게 글로 그려진 그림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마르쿠스 칼렌베르크>에서는 그림은 없고 글주정만 남은 기분이 듭니다. 그래도 작가분의 넘치는 의욕이 엿보이고, 다른 독자분들이 재밌다고 호평을 하니 보물찾기 하는 심정으로 7일만에 독파합니다. 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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