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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면적인 케릭터라는건 개성이 없다는 말과도 통하지 않나 싶네요
개성이라는 것도 단순히 튀고 독특한 그런게 아니라 살아 숨쉰다는 느낌이죠.
그냥 어디서 본듯한 케릭터가 본듯한 대사 나불대면서 예측에서 별로 벗어나지도 않는 행동을 취하는 것. 장르소설에선 이정도로 설명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모든 등장인물을 다 생기 넘치게 하는 작업이 쉽진 않겠지만, 잘 못쓴 글이라는 것들 보면 등장인물들이 다 거기서 거깁니다.
개인적으로 최근작들 중에서 가장 훌륭한 케릭터를 보여준 작품이 백야님의 무림포두 아니었나 싶습니다.
평면적인 캐릭터가 곧 단점은 아닙니다. 실제로 요즘 소설의 많은 캐릭터들이 평면적이고, 이영도님조차 캐릭터가 지나치게 평면적인 점이 주요 단점으로 꼽힐 정도니 입체적인 캐릭터가 반드시 좋다고도 할 수 없습니다. 입체적인 캐릭터는 오히려 소설을 복잡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야기의 주제가 스토리나 배경에 있을 경우 모든 캐릭터가 너무 입체적이면 소설이 자칫 망가질 수도 있고, 주인공이 흐릿해지게 될 수도 있습니다. 캐릭터의 매력이 흐려질 수도 있고요.
캐릭터의 평면성을 간단하게 말하면, '츤데레' 라거나 '누님계' 같은 요즘에는 '속성'이라고 말하는 그런 면으로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를 '평면적'이라고 하는거죠. 이런 속성이 오히려 캐릭터를 매력있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입체적이 되면 여기에서 벗어나서 실제 사람을 그리듯이 해야되죠. 그런데 만화를 그릴때, 어느 정도 데포르메된 그림이 극화풍 사실체 그림보다 적합할 수도 있듯이, 이야기에 따라 이런 평면적 캐릭터가 더 좋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입체적인 캐릭터를 논하기에 앞서서 과연 어떤게 입체적인 캐릭터인지, 입체적인 캐릭터가 이 소설을 더 좋게 만들 수 있는지부터 생각해봐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저 개인의 생각은 빠른 전개와 특징적인 캐릭터로 독자를 자극해야하는 요즘 장르소설에 입체적인 캐릭터는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과 주변 일부 인물만 약간 입체적인 면을 부각하는 정도가 적당하다고 봅니다.
평면적인 캐릭터는 개성이 없는 캐릭터라는 말씀은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오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홍길동 같은 인물은 상당히 개성있는 캐릭터였지만, 이후로 수없이 변주되어온 전형적인 캐릭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사건을 만났을 때 나올 반응이 거의 예측이 되는, 그런 고정된 면이 있는 인물입니다. '히어로' 라거나 '협객' 혹은 '의적' 이라는 단어로 한마디로 표현하기에도 좋은 캐릭터고요.
그러나 처음부터 이 캐릭터가 개성이 없었냐 하면 그것은 아니죠. 홍길동이라는 작품을 리메이크 하면서 여기에 몇가지 독특한 면을 추가한다고 갑자기 개성이 생기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요. 그건 일종의 세일즈 포인트에 불과하지 않나 싶네요. 홍길동을 궁극적으로 입체적인 캐릭터로 만들려면 홍길동이라는 인물의 내면, 생각과 마음의 지도를 만들고 그것을 추적해나가는 소설을 써야하겠죠.
입체적인 캐릭터는 성장하고 변화하며 어떤 면으로는 예측되지 않는 면이 있다고 할까, 상당히 자세히 그려진 캐릭터입니다. 그림으로 말하면 일종의 세밀화, 사실화라고 할 수 있죠. 성장형 캐릭터도 꼭 입체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어쨌건 현대소설에서 입체적인 캐릭터가 등장한다고 수업시간에도 배우는데, 그건 아무래도 인물의 내면을 그리지 않으면 입체적인 캐릭터를 표현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일 겁니다.
한가지 행동을 해도 이 행동을 하는 동안 인간의 내면에서 일어난 갈등과 고뇌 같은 것이 표현되어야 입체적인 캐릭터를 표현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이고...그런 면에서 판타지 소설에 입체적인 캐릭터를 표현한다는 것은 지난한 일일 뿐더러 글의 퀄리티를 높이는데도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는 것이죠.
좋은 예가 생각났네요. 이순신 장군은 '충성', '명장'의 아이콘이자 평면적인 캐릭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칼의 노래'에 나오는 이순신은 입체적인 캐릭터에 가깝지요. 이순신의 내면과 고뇌를 그렸기 때문이죠. 홍길동을 주인공으로 '홍건의 노래' 같은 소설을 쓴다면 홍길동도 입체적인 캐릭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인물이 '개성적인' 것과 '평면적인' 것은 전혀 다릅니다.
'평면적인 인물'은 다른 말로 '완성된 인물', '변화가 없는 인물'을 말합니다.'캐릭터'라는 말이 성격, 개성을 의미하는 것이기에, '평면적인 캐릭터'는 곧'성격이 변화하지 않는 인물'을 뜻합니다. 위에서 금원님이 말씀하신 '일관된 성격을 가진 인물'과 같은 의미입니다.
인물이 다 입체적이면 소설은 번잡해집니다. 주인공은 입체적이되 주변 인물은 평면적으로 설정하는 것이 기초적인 구도라는 것을 상기해볼 때, 인물이 평면적인 것은 무조건적인 단점이 될 수 없습니다.
음.. 마검전생은 못 봤지만 사이킥 위저드는 실망이 크더라구요.
한정된 인물들로 이야기를 끌고 나가다 보니 사건이 단조롭기도 하고
빠른 출판을 위해서인지 묘사가 너무 적어 소설의 깊이가 느껴지지 않았던거 같아요. 황규영 작가님과 마찬가지로 아케이드게임이 연상되는 듯한 전개였습니다. 완성된 문장을 가지고 곱씹어 가면서 좀 더 좋은 표현을 강구하고 글의 질을 높이기 위한 작가님의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적으로 출판주기를 좀 더 늦추는 것이 필요할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일정 수준 안에서 그동안의 글을 답습하는 수준밖에는 되지 않을것 같네요. 앞으로도 이정도의 글에서 변하지 않고
정체되신다면 김재한작가님 책을 다시 펴보긴 힘들것 같습니다.
어쨌든 제가 얘기하는 개성이라는 부분은 인물이 생동감이 넘친다는 의미입니다. 이건 뭐 진정 재능이 아니면 극복하기 힘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글에서 그런걸 일일히 따지진 않죠. 잘 된 글이면 그냥 심봤다고 좋아할 뿐이죠...
단순히 무슨 전형적 인물, 구분지어진 특성에 딱 맞는 틀로 찍어낸 듯한 케릭터 이런 것과는 전혀 다른 선상에서의 이야기입니다. 츤데레라니요;;; 제가 얘기하고자 하는건 그런거 아닙니다;
그부분은 말그대로 전형적인 케릭터인가 아닌가 뭐 그런부분이겠죠.
다시 말하면 제가 말하는 살아 숨쉰느 인물이란건 어떤 성격적 특성을 얘기하는게 아닙니다. 무슨 로봇이 나와 대본대로 죽죽 읽어가는 것과는 다른 느낌을 주는 그런부분을 이야기 하고 싶은 겁니다 저는...
뭐 적어놓고 보니 제가 얘기하는 살아숨쉬는 케릭터라는게 평면적인거라는 글쓴분의 이야기랑 관계가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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