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Personacon 無轍迹
작성
13.07.02 20:20
조회
9,983

작가명 : 구현

작품명 : 메이거스

출판사 : 로크미디어


 메이거스 완결이 나왔습니다. 

마지막까지 외계 마법의 기원 등등의 숨겨진 설정은 그냥 둥글 둥글 넘어갔습니다. 


 위기의 조짐(네 위기가 아니라 위기의 낌새 정도만 나와도 우리의 주인공은 움직입니다.)-> 조사-> 미끼 투척후 낚시 -> 그리고 몰살의 루트는 마지막까지 큰 변화 없이 나옵니다. (괜히 감상란에서 사이코패스 소리를 듣는 주인공이 아니지요.)


  7권 완결이라 조기종결인가 싶다가도 전작 베스커스의 마법사도 그리 길지 않았죠. 


어 그런데 말이죠 결말이 이상합니다. 그것도 아주 이상합니다. 구현님 스타일도 아니구요. 단순하게 생각하면 단순해 보이는 결말이지만.. 그럴리가요 저는 완전히 다르게 느껴지더군요.


 어떤 결말이냐 하면, 지금까지 소시민적인 자기 보존과 소소한 개인 욕심 추구와 스스로의 자존감 보존에만 힘쓰던 주인공이 편법으로 탈태환골 하고 나서 뭔가 좀 깨달은 후에 갑자기 대의를 찾습니다. 대통령과 국회의원, 재벌총수들을 세뇌해서 대한민국을 제대로 만들겠다는 생각을 가지죠. 목표는 주변국의 반대를 넘어서는 국력 확립과 평화 통일 등등의 민족주의적 대의를 목표로 삼은후 수련합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능력을 완성한후 출도하면서 소설이 끝납니다. 


 아 단순하게 생각하면 어 그런가 부다 하고 뜬금없네 이러면서 끝나겠는데 말이죠.

바로 7권에 뭐가 나오냐면 세뇌의 부작용으로 미국에 있던 조사장이 흔히 말하는 반편이 (세뇌의 영향으로 그의 인격을 이루던 주요 동기 몇개가 부서졌죠.)가 됐고 그 이유가 세뇌였다는걸 스스로 생각해 보는 주인공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 세뇌를 국가 주요 모든 핵심인물에게 걸겠다는 주인공입니다. 개인적인 영달이 아니라 민족의 대의를 목적으로 품으니 마법 실력이 늘었다고 생각하는 그 주인공이요.


 에 뭐가 문제냐구요? 주인공은 나라와 민족이 변화하고 그 방향은 좋은 쪽일거라고 확신합니다. 왜냐구요? 변화의 주체가 ‘나'라서 말입니다. (스스로 또 이런 생각도 합니다. 얼마나 오랜 세월이 필요하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될지 모르겠다고.)


뭐가 느껴지시나요? 뭔가 썸뜻하지 않으십니까? 세상을 좋은쪽으로 움직이려는 선의의 탈을 쓴 무자비함이 느껴지지 않으시나요? 고위 마법사가 미치면 어떻게 되는가를 보여주는것 같지 않습니까? 마치 매드 사이언티스트가 이 연구로 인류를 더 높은곳으로 운운하면서 변형된 치명적 바이러스 따위를 퍼트리는 행위가 느껴지지 않으시나요?


 이야 그렇게 생각하니 이 소설 결말이 엄청난 다크 엔딩 같이 느껴지더군요. 

그렇게 보니 뭐랄까 이 소설의 일관성이 보이더군요. 그는 아무도 믿지 않고, 아무에게도 믿어지지도 않았으며, 아무도 사랑하지 않고, 누구에게도 진정으로 사랑받지도 못하고, 그 일련의 과정에서 무수한 사람들의 고통과 죽음 위에서 경지를 이루었습니다.


 그렇군요. 이건 결국 흔히 rpg에서 마지막 보스로 등장하는 악한 대마법사의 탄생과정 같지 않습니까? 

그렇게 보니 몇개의 캐릭터의 이상함 등등등도 다 이해가 가면서 갑자기 이 소설에 엄지가 추켜 새워지는군요. 


  순식간에 3가지 주문으로 던전의 문을 닫은 마법사는 몸을 돌립니다.  그리고 ‘내가 마음껏 움직일 세상을 향해 첫발을 내디뎠다.’ (이 소설의 마지막 문장) 

 세상은 이제 마왕을 만나겠군요. 그것도 정말 조심스럽고 현대적 지식까지 축적한 마왕을 말이지요. 


(물론 작가분 생각은 저랑 다를수도 있지만 뭐 제 생각의 결말도 나름 매력있지 않나요?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가요? 하하)


Comment ' 19

  • 작성자
    Lv.73 ko**
    작성일
    13.07.02 20:56
    No. 1

    솔직히 세뇌니 과민반응으로 몰살하는것이니 해서 좀 거부감이 들더군요
    그런데 이렇게 해석을 해보니 또그런 복선이 있네요
    마치 스타워즈처럼 연작이 나올지도 모르겠네요
    (다스베이더의 탄생?)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3 wnsdlwns..
    작성일
    13.07.02 20:57
    No. 2

    6권까지 뭔가 많이 벌려놓았던 거 같은데 ㅇ.ㅇ;
    급완결이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소봉
    작성일
    13.07.02 20:58
    No. 3

    재미있는 감상이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7 두레324
    작성일
    13.07.02 21:49
    No. 4

    감상문을 맛깔나세 쓰시는군요 ㅎ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쭙쭙이
    작성일
    13.07.02 22:30
    No. 5

    전 그냥 세뇌로 시작해서 세뇌로 끝난 느낌이랄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5 오만원특가
    작성일
    13.07.02 23:14
    No. 6

    오우 굿
    재밌는 감상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검은광대
    작성일
    13.07.03 01:01
    No. 7

    오.. 감상으로 더 재밌게 느껴지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아우에이
    작성일
    13.07.03 01:08
    No. 8

    이분은 정말 잘 쓰다가도 세뇌로 모든걸 망쳐버리더군요, 항상.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4 淸流河
    작성일
    13.07.03 08:39
    No. 9

    이 분 소설은 세뇌를 빼야 되는데 세뇌를 빼면 남는 게 없어요...... 그래서 재미가 급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itriplee
    작성일
    13.07.03 11:30
    No. 10

    뭐 소설 주인공이 정의만 추구하란 법이 없고, 정의를 추구한다고 해서 결과가 좋으란 법도 없고, 자기 마음대로 하는걸 정의로 포장 할 수도 있고....암튼, 그런데 이 작가분은 세뇌 좀 빼고 스토리 구상 좀 해야 할 것 같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제무룡
    작성일
    13.07.03 11:48
    No. 11

    다음 현판 소설에서 메이거스 주인공이 악의 축으로 나올지도 모르겠네요 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양마루
    작성일
    13.07.03 13:53
    No. 12

    아직 읽지 못했는데 메이거스 주인공이 악의축으로 나오고
    새로운 작품에서 다른 주인공이 메이거스주인공과 싸우는것이 나와도 괜찮겠네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8 푸른콩
    작성일
    13.07.03 20:43
    No. 13

    인공정령에게 가르침을 받은 .. 새로운 적 등장 .. 사이코패스들의 싸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9 래빈
    작성일
    13.07.04 04:44
    No. 14

    감상을 보니 책이 읽고 싶어지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모래두지
    작성일
    13.07.04 14:28
    No. 15

    감상이 매우 훌륭하네요.. 3권에서 포기했었는데 다시 읽어 볼까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8 별작
    작성일
    13.07.07 11:44
    No. 16

    책보다 감상이 더 훌륭하네요.
    이 책 주인공 진짜 맘에 안들더군요. 그래서 몇권 읽다가 하차.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2 나찰(羅刹)
    작성일
    13.07.09 15:04
    No. 17

    감상이 좋네요... 이 감상 읽고 마지막권을 읽어보니 색다르게 느껴지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가위창세
    작성일
    13.07.16 00:07
    No. 18

    이 감상문을 반대로 생각한다면 이렇게라도 생각하지 않는 한 주인공의 행보가 이해가 안된다는 의미도 됩니다...
    메이거스 작중에서 계속 언급되는건데 주인공 자신이 관조하는 태도를 가지고 깨달음을 얻었다고 표현하면서도 모든 대인관계를 계속 세뇌로만 일관합니다. 그렇다고 조심성이 있는가? 그것도 아닙니다. 그냥 슥 찔러봤다가 이상하다 싶으면 세뇌세뇌세뇌...
    뭐 만약 메이거스 2부격인 작품이 나와서 거기서 주인공이 최봉보스가 된다면 장르소설의 새로운 시도는 될 수 있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2 쿠어킹
    작성일
    13.08.13 18:19
    No. 19

    정말 책을 재미나게 보고 딴사람의 리뷰를 봤는데 생각 보다 악평들이 많더라구요
    근데 내가 작중의 주인공이었다면 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보다 보니까 그리 말이 안될건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감상문을 보면서 다시한번 느낀건, 킹메이커가 아니라 데몬메이커가 되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제 이 악마를 물리칠 새로운 영웅 하나 만들어주는거죠 ㅋ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29273 현대물 밤세서 한방에 다읽은 성역의 쿵푸 추천합... +25 Lv.56 엔시쿨 16.01.03 4,105 3
29272 현대물 좀 불편한 이야기 - 짝퉁의 전설과 동성애... +49 Lv.83 40075km 16.01.03 3,861 33
29271 기타장르 파랑 채집가 를 읽고 +2 Lv.22 무한오타 15.12.29 1,471 1
29270 기타장르 살인예언자 2-오드 토머스와 죽음의 여신 ... Lv.22 무한오타 15.12.28 1,424 1
29269 판타지 바보영주(약 스포) +7 Lv.97 경천 15.12.27 4,480 0
29268 기타장르 전진하는 날도 하지 않는 날도 를 읽고 Lv.22 무한오타 15.12.26 1,410 1
29267 게임 아크 더 레전드 20권까지. +2 Lv.5 남성객체 15.12.26 6,344 0
29266 판타지 유헌화님의 '건달의 제국'을 읽고 아쉬운 것 +10 Lv.86 라그나로 15.12.25 3,001 0
29265 일반 33가지 프로젝트로 배우는 아두이노 를 읽고 +2 Lv.22 무한오타 15.12.14 1,732 1
29264 기타장르 최근 문피아에서 읽은 네 작품 감상 및 소개 +4 Lv.99 zacks 15.12.14 5,867 3
29263 라이트노벨 최강 깽판물(창은의 프래그먼츠 - Fate/Pro... +9 Lv.61 구멍난위장 15.12.11 3,133 0
29262 현대물 얼라이브를 읽고서 +2 Lv.48 비오르 15.12.11 2,469 0
29261 현대물 읽은걸 후회하는 던전패왕 +21 Lv.67 졲갸 15.12.04 4,013 21
29260 판타지 실망을 준 새벽여행자 +10 Lv.94 아라짓 15.11.30 2,946 3
29259 현대물 성역의 쿵푸 +34 Lv.80 Aree88 15.11.26 6,967 32
29258 기타장르 살인예언자 1-오드 토머스 첫 번째 이야기 ... +2 Lv.22 무한오타 15.11.25 1,564 1
29257 판타지 은빛어비스 완결을 읽고(스포 포함) +11 Lv.99 낙시하 15.11.23 4,732 6
29256 기타장르 살인해드립니다 를 읽고 Lv.22 무한오타 15.11.20 1,928 1
29255 기타장르 악의 숲 을 읽고 +2 Lv.22 무한오타 15.11.14 2,120 3
29254 판타지 카이첼의 '은빛 트릴로지' 완결에 대한 감상 +30 Lv.5 케이포룬 15.11.08 4,406 8
29253 추리 시노부 선생님, 안녕! 을 읽고 +2 Lv.22 무한오타 15.11.07 2,999 1
29252 SF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 를 읽고 +2 Lv.22 무한오타 15.11.06 2,026 2
29251 판타지 작가추천-광악- +7 Lv.64 이제운 15.11.05 3,432 1
29250 무협 능청스러움으로 무장한 열해도님의 십이사도 +6 Lv.8 moa 15.11.03 3,619 4
29249 현대물 처음으로 추천합니다 : 더스트[DUST] +19 Lv.27 북지키미12 15.10.29 7,090 4
29248 일반 대체역사소설 - 만석꾼과 전직 폭군의 결자... +19 Lv.86 라그나로 15.10.29 6,001 8
29247 SF 유빅 을 읽고 Lv.22 무한오타 15.10.25 1,764 2
29246 SF 흘러라 내 눈물, 경관은 말했다 를 읽고 Lv.22 무한오타 15.10.25 1,669 2
29245 기타장르 더 폴 을 읽고 Lv.22 무한오타 15.10.24 1,517 1
29244 현대물 [건달의 제국] 소재 훔치기? 이건 아니죠. +48 Lv.6 나다지후니 15.10.24 7,678 11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