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마법의 술 을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13.09.27 22:40
조회
2,507

마법의 술.jpg

제목 : 마법의 술 Der Wunschpunsch, 1989

지음 : 미하엘 엔데

그림 : 레기나 켄

옮김 : 홍성광

펴냄 : 세계일보

작성 : 2013.09.27.

 

“간절함이란 참으로 무서운 것이었으니.”

-즉흥 감상-

 

  그동안 ‘미하엘 엔데 이어달리기’로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 정작 한 장도 넘기지 못한 책이 한 권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마침표까지 확인해볼 수 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아직 오후 다섯 시밖에 되지 않았지만 어두웠던 추운 어느 날. 예상 밖의 방문자를 만나면서 공포에 떠는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세상을 고통과 혼란으로 물들이는 일을 잘 해내지 못했기에 각오하라는 경고를 받는데요. 그동안 미뤄왔던 일을 해볼까 하는 마당에, 이번에는 마녀인 이모가 방문해 사람 속을 뒤집어버립니다. 그래서 이모와 말다툼을 하던 중 마법사인 남자가 처한 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둘이 나눠가지고 있던 두루마리에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는데…….

  

  위의 작품 정보가 어딘가 조금 이상하다구요? 으흠. 그러게요. 저도 처음에는 단순히 책이 다시 출판된 줄 알았습니다. 무슨 소린가 하니, 그나마 쉽게 구해보실 수 있는 이번 이야기는 ‘비룡소’에서 하드커버로 출판했기 때문인데요. 표지의 그림이 같으니 옮기신 분이라도 같지 않을까 했지만, 비룡소 출판본은 한미희 님이 옮기신 것으로 되어있더군요.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같은 이야기일 것이니, 그러려니 생각해주시면 되겠습니다. 물론, 재판본으로 나온 이번 이야기 또한 만나보고 싶고 싶어지는군요! 크핫핫핫핫핫핫핫!!

  

  그건 그렇고 드디어 ‘마법의 술’이 만들어지고, 마법사와 마녀가 소망을 외치는 모습이 이해가 안되셨다구요? 음~ 이런 질문이 나온다는 것은, 흘러가는 이야기에 집중을 안 하시고 대충 휙휙 넘기신 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세상의 멸망을 부르짖어도 시원치 않을 판에 매우 긍정적인 소원을 번갈아가며 외치는 장면에서 혼란을 느끼신거죠? 그게 말입니다. 그 ‘마법의 술’이라는 것이 ‘사람이 소망하는 모든 것을 반대로 역전시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되어있습니다. 그렇지만 한편 약이 만들어지고 그 효과가 발생하는 과정에서 특정한 방해요소가 들어가는 경우, 그런 특성이 반전되어 ‘소망하는 모든 것이 그래도 발생하는 특성’이 발생했던 것인데요.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서 절대반지를 파괴하기 위한 여정보다 더욱 긴장감 넘치는 고양이와 까마귀의 모험이 펼쳐지고 있었다는 점에서, 그리고 어딘가 뒤틀려 있는 현생인류에 대한 고발의식이 느껴졌다는 점에서 조심스레 추천장을 내밀어보겠습니다.

  

  미하엘 엔데 님의 작품들은 하나하나 독립된 이야기를 하는 듯 하면서도 묘하게 전부 연결된 기분으로 만나볼 수 있다고 하는데, 이번 작품은 어떻냐구요? 음~ 글쎄요. 개인적으로 이번 작품은 동화 ‘미하엘 엔데의 마법 학교 Die Zauberschule, 1999’를 떠올렸습니다. 마법의 작동원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이 특히 그랬는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또 어떤 작품이 떠올랐을지 궁금해집니다.

  

  감상문을 마치기전에 위의 즉흥 감상에 대한 풀이를 요청하신다구요? 으흠. 순수하게 무엇인가를 소망한다는 것. 글쎄요. 저는 ‘망각의 동물이라 말해지는 우리 인간은, 매 순간마다 새로운 정보가 입력되는 만큼 많은 것을 잊어간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특정한 조건이 만들어진다면, 말도 안 되는 ‘기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 또한 믿는데요. 이번 작품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에 대해서는, 직접 그 내용을 확인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그럼, 남은 9월 동안은 소설 ‘상아와 원숭이와 공작새 IVORY, and APES, and PEACOCKS, 1991’를 읽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이번 달은 뭐가 그리 바쁜지, 책 한 권 읽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더군요!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2119

Attached Image

  

 Attached ImageAttached Image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29126 무협 '남창목가' 추천합니다. 재미있네요. +10 Lv.57 [탈퇴계정] 15.04.04 9,097 3
29125 판타지 우울함님의 "영원으로 가는 문" 최근에야 ... +2 Lv.36 k라이온킹 15.04.04 2,187 3
29124 무협 감상까진 아니고 지장대공 사소한 오류 지적 Lv.1 초칠 15.03.31 3,001 0
29123 무협 칼끝에 천하를 묻다 7권... 아 진짜 넘 잼있다 +11 Lv.28 살아서 15.03.29 11,368 8
29122 SF 티모시 아처의 환생 을 읽고 +2 Lv.22 무한오타 15.03.26 2,310 2
29121 현대물 싱크를 보고(미리니름) +9 Lv.99 별일없다 15.03.26 4,508 5
29120 퓨전 마검왕 -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필력.. (스... +17 Lv.3 방랑신 15.03.23 6,428 1
29119 퓨전 콘트렉트(Contract), 욱이 +28 Lv.80 Aree88 15.03.23 7,413 3
29118 일반 유니크한 작품 "바람과 별무리" +17 Lv.31 sl****** 15.03.20 4,140 15
29117 무협 무협을 가장한 추리물 초야전기 +5 Lv.2 스펀지송 15.03.19 4,181 1
29116 판타지 요즘읽은 장르소설26 +8 Lv.2 DrBrown 15.03.18 5,973 0
29115 추리 한여름의 방정식 을 읽고 +2 Lv.22 무한오타 15.03.14 3,962 0
29114 판타지 이경영님, 아레스실버님의 신작. +2 Lv.57 [탈퇴계정] 15.03.14 3,523 0
29113 현대물 '메디컬환생'에서 상민의 어그로에 대한 고... +14 Lv.72 린차잉 15.03.09 3,950 1
29112 라이트노벨 오버로드 7권까지 봤네요 +7 Lv.15 Gaster 15.03.08 5,202 1
29111 일반 [미리니름?] 전직 폭군의 결자해지 감상 +14 Lv.99 자의(子儀) 15.03.06 6,045 8
29110 판타지 '얼라이브' 감상문입니다. +16 Lv.81 ze**** 15.03.05 4,567 3
29109 현대물 더 배틀필드 Lv.99 별일없다 15.03.05 3,116 1
29108 스포츠 필드. 1위로 올라가는 과정. +7 Lv.63 샤이나크 15.02.26 7,502 7
29107 판타지 추억 속에 있던 장르소설을 다시 읽고 2 +7 Lv.40 노멀남 15.02.22 5,086 5
29106 현대물 강력 추천입니다. +9 Lv.50 ca****** 15.02.22 7,438 2
29105 판타지 추억 속에 있던 장르소설을 다시 읽고 1 +12 Lv.40 노멀남 15.02.20 5,403 7
29104 퓨전 샤피로 14권 +13 Lv.37 고오옹 15.02.20 12,197 2
29103 판타지 최근 읽은 유료/무료 소설들 짧은 감상 +34 Lv.99 낙시하 15.02.18 10,597 10
29102 퓨전 라이프 하울링을 읽고 +8 Lv.54 진찰주 15.02.17 3,663 1
29101 일반 요즘 보고있는 소설들 추천 +5 Lv.80 크림발츠 15.02.12 7,494 4
29100 현대물 플레이 더 월드 +14 Lv.1 [탈퇴계정] 15.02.11 7,724 8
29099 판타지 [이든] +5 Lv.99 만리독행 15.02.10 3,431 2
29098 일반 당번병을 읽고서. <19금 - 약스포> +2 Lv.31 유수流水 15.02.09 6,763 6
29097 판타지 우리의 기묘한 우리 +5 Lv.77 IlIIIIIl.. 15.02.09 2,795 6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