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핵지뢰
작품명 : 라 만차의 전사 5권
출판사 : 파피루스 E-Book
네이버 북스에 올라왔기에 어제 구매해서 다 읽었습니다.
함철의 레벨이 5가 되고, 활동 영역이 넓어짐에 따라 그야말로 세계를 누비며 커다란 모험들을 하고 있습니다. 자기가 관리 가능한 영역에서 이런저런 계산 하에 움직이던 때와는 달리, 급변하는 세계를 돌아다니다 보니 미처 수습하지 못하는 사건들도 생기죠.
이번 권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이 바로 간간히 나오는 ‘세계’의 정세들입니다. 미국은 NRA 회원들이 좋아 날뛰지만, 하도 일반적인 총기 보유가 일상화 되어 있다 보니 되려 군용급(자동화기, 철갑탄 등) 총기 규제는 풀리지 않는다던지, 어뎁터(능력자)에게 싸워야 한다며 사회적으로 압박을 주며, 되려 어뎁트를 제외한 일반 헌터들이 드물다는 일본이라던지... 이런 다양한 나라에서도 네임드 헌터들이 나와 함철과 교류하게 되면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에요. 다만, 이미 있는 네임드 들도 비중 문제가 있으니 만큼, 아예 외전 격 에피소드로 이런 나라의 활약을 다뤄주는 것도 괜찮을 것 같고요(마법소녀 아이돌!).
4권에 비해 분량적으로도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균열’이라던가, 적, 그리고 신들에 대한 것이라거나 흑막에 대한 떡밥도 많이 나왔고.
특히 에픽급 적들에 많이 신경들 쓰시지만, 정작 중요한건 거인들이란 말이죠...
본문 내용에 보면, 거인 신앙이 ‘어뎁트’를 만든다거나, 어뎁트 능력을 높여준다는 말이 있습니다. ‘로키’와 ‘토르’ 등의 신이 등장하는데, 이것들이 진짜로 디바인 랭크를 가진 존재로 현세에 강림해 있는 거라면...
에픽 레벨로도 답이 없거든요. 일반적인 에픽 모험에서도 준신이나 반신 급이나 상대할 만 하지, 디바인 랭크가 소신격만 넘어가도, 이건 “데이터는 존재하지만, 건드리지는 마세요”라는 거나 다름 없는 놈들이라... 진짜로 D&D 설정 상의 토르 같은 애들이 있다면, 그건 대신격이고요.
신에 대한 설정이야 캠페인 세팅에 따라 많은 차이가 나는 만큼, 단순히 아스가르드 신의 이름을 가진 거인들이 자신들을 신앙하게끔 하고, 어뎁트 능력은 그러한 ‘믿음’ 자체에서 나오는 것인지, 아니면 진짜 디바인랭크를 가진 악 성향 신들이 신성주문을 내려주는 것인지에 따라, 함철이 맞설 위험의 수준도 차이가 나게 될 겁니다.
그러고보니, 신실한 종교인이 어뎁트로 각성한 경우가 있다고 나왔던 것 같은데, 신앙 먹고 사는 포가튼 렐름의 신들 같은 경우를 보자면 야훼가 실제로 존재하게끔 되도 될 것 같고(...). 포렐 세팅이야 포렐 한정이지만요.
함철과 파티원들의 레벨이 5로 상승. 파라곤이 아닌 다른 파티원들도 영웅급 활약이 가능해 질 정도가 되었습니다.
라만차 세계관 상, 일반적인 파워랭크는 E6(6랩 만랩)로 되어 있는데, 파이어볼이나 라이트닝 볼트를 쓸 수 있게 되는게 딱 5레벨. 로그인 레미야 그렇다치고, 드루이드인 살찐이는 이제 슬슬 날아다니겠죠. 다만, 파티원 레벨에 비해 일반적으로 등장하는 몬스터들의 CR 자체가 높다보니, 함철의 활약은 기본적으로 계속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살짝 의문이, 보통 E6는 레벨 업 자체가 6에서 멈추고, 이후로는 경험치에 따라 추가 제주를 얻는 식으로 진행하게 되거든요.
이 E6라는것이 “세계 내의 NPC들의 레벨은 6랩이 만랩”이라는 뜻인지, 아니면 세계관 상의 일반적인 파워레벨이 그렇다는 것인지, 함철 일행에게도 적용이 되는 것인지 의문이네요. 함철 외에도 고레벨 헌터 집단이 슬슬 나오기 시작했는데, 이 부분이 영향이 있을 것 같습니다.
큰 모험거리가 계속 나오는 건 좋은데, 필연적으로 이야기의 진행이 빠를수록 작품의 완결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건 슬픈 일입니다. 10권이고 20권이고 계속 읽고 싶지만 작품 전개 속도로 봐서는 한자리수 내에서 끝날 것 같은 예감이 스믈스믈 들고 있네요. 균열 떡밥도 있으니 진짜 판타지 세계로 넘어가버리는 것도 괜찮을 것도 같은데, 그러면 진짜 D&D 소설이 되어버리는 거고(...).
ps. 함철이 “HP가 높으니까 수킬로미터 상공에서 떨어져도 안 죽어!”라고 하는 걸 보니, D&D 커뮤니티의 오랜 떡밥이 떠오르더군요. D&D의 고레벨의 수치는 초인적인 능력을 나타내는 것인가, 아니면 단순히 게임적 수치이며, 묘사 상의 상식을 벗어날 수는 없는가 하는 거요.
Comment '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