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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밥먹고가라를 읽고

작성자
Lv.61 필락
작성
16.06.07 14:07
조회
5,254

제목 : 밥먹고가라

작가 : 고두열

출판사 :


- 극히 주관적인 감상평입니다.


회귀 환생 이능력 깽판.

갑질을 넘어 사이코패스에 가까운 주인공.

자극적이고, 어디서 본 듯한, 클리셰의 반복.


요즘 대부분의 소설이 이러하죠. 까는 게 아니라, 그만큼 독자분들이 원하니 작가들은 주류 소설을 쓰게 됩니다. 사실 저 역시도 그러한 소설들을 쓰고 있는 상태구요.


그러다가 오늘 베스트란에서 색다른 소설을 봤습니다.


밥 먹고 가라.


기존 독자들 역시 쉽게 알 수 있는 설정.

이계에서 짱먹고, 다시 현세로.

그러나 그 행보가 여타 소설과는 다릅니다.


잔잔합니다. 그리고 따뜻합니다.

현실에 치여 힘들게 사는 군상만상이라 할 수 있는 평범한 캐릭터들.

한 아이의 아버지이자 가장으로.

능력자들 사이에 살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그들은 최고라는 위치에 올라섰지만, 남들과 똑같이 살고 있는 주인공이 운영하는 식당에 방문합니다.

그리고 작가는 조용히 그 모든 걸 풀어 냅니다.

그들 캐릭터가 가진 하나의 이야기. 하나의 인생.

잔잔합니다. 그리고 따뜻합니다.


MSG마냥 파격적이고 강렬한 맛을 접하고 그것에 중독되어 있다가.

우연찮게 접한 진한 사골국물마냥 색다른 맛을 느끼게 한 소설 입니다. 아니, 예전이라면 심심찮게 맛볼 수 있는 시골 식당의, 집밥의 맛일 수도 있네요.


힐링물.


무언가를 때려부수지 않고, 무언가를 갈취하지 않고. 힘으로 찍어 누르는 비상식적인 세상이 아닌, 요즘 세상에서 보기 힘든 ‘정’을 느끼게 되는 소설.

 그저 당연해야할 일상이 그려져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힐링이라 칭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현실이 각박해졌다고 생각되기도 하고, 너무 자극적인 소설만 읽어왔다 생각되기도 하네요.


고두열작가님은 전업작가로 알고 있습니다.

그만큼 트렌드에 민감하고, 주류소설에 민감하실거라 생각합니다.

이전 작품인 마수왕 역시 그런 흐름에 입수하기도 하셨구요.

그리고 이번 작품은 전작의 연중때문인지 많은 고민과 노력 끝에 만들어진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물론 따뜻함을 만들어내기 위해, 사건과 새로운 캐릭터 등장따위를 위해서

진부한 스토리가 진행될 수 있기는 합니다.

무난하게 접할 수 있는 캐릭터들, 설정들이 적용되어 있죠.

아직 이야기 초반일 뿐이지만, 무난한 설정과 캐릭터? 스토리?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초반부터 독자들을 흡입할 수 있는 이유라고 생각됩니다.

장르 소설인 만큼 다른 고민과 생각을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읽어나갈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니까요.

상업성 즉, 대중성을 염두하고 쓰신 소설이라는 게 느껴졌지만, 반대로 자극적이지 않는 작품으로 상업성을 끌어낼 수 있다는 게 참 대단하다 느꼈습니다.


저 역시 글 쓰는 입장이기도 하지만, 사실 활자 중독에 빠진 독자에 가깝습니다.

수많은 소설 속을 헤엄치다가

오랜만에 크게 숨 한 번 잘 쉬었습니다.


앞으로 기대하겠습니다.


Comment ' 24

  • 작성자
    Lv.11 치유마왕
    작성일
    16.06.07 15:07
    No. 1

    공감합니다. 앞으로의 전개도 기대되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1 필락
    작성일
    16.06.07 15:34
    No. 2

    닉네임하고 참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ㅎㅎㅎ.. 저도 언젠간 저런 글을 써보고 싶네요. 능력 부족입니다 ㅜㅜ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1 치유마왕
    작성일
    16.06.08 00:12
    No. 3

    필락님께서도... 필락이라함은 글쓰는 것에 대한 즐거움이지요?
    닉네임처럼 글을 즐기고 좋은 글을 쓰시리라 믿습니다. ㅎㅎ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1 필락
    작성일
    16.06.08 16:27
    No. 4

    네 맞습니다 ^^ 응원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6 옥탈플로
    작성일
    16.06.07 17:59
    No. 5

    취향에 따라서 나뉠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아무런 느낌이 없더군요.
    힐링물이라고 하시는 분이 있던데 전 그냥 드래곤과의 대화에서 유치함만을 느끼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1 필락
    작성일
    16.06.07 18:38
    No. 6

    충분히 그렇게 느끼실 수 있습니다. 말씀대로 아무 느낌이 없을 수 있구요.
    드래곤과의 대화 역시 유치하거나 작위적이라 느끼실 수 있다 생각합니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나뉠 것 같기는 하나, 문장력이나 가독성. 스토리 풀어내는 게 충분히 무장된 작가라 그나마 나을 듯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요즘 매너리즘에 빠져 있어서 그런지 훨씬 더 와닿고 잘 읽히더군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zacks
    작성일
    16.06.08 15:59
    No. 7

    음 전 이 소설 보니 이전에 문피아에서 연재되던 던전야식당이 생각나네요.
    아직 초반이지만 상당히 유사 합니다. 두 소설 모두 정체를 감춘 먼치킨 주인공이 던전 근처에 식당을 차리고 헌터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면서 사연이나 어려움이 있는 헌터들을 도와주는 조금은 따듯한 에피소드 형식의 플롯을 가지고 있죠.
    개인적인 생각으론 필력은 던전야식당 쪽이 좀 더 나았다고 생각합니다만 유료화할 만큼 인기를 끌지 못해 작가님이 접었던걸로 기억이 납니다. 음 그 작가님이 이 소설 보면 좀 기분이...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1 필락
    작성일
    16.06.08 16:27
    No. 8

    그 소설을 본 적이 없어 잘 모르겠으나, 비슷한 류의 소설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네요. 작가님이 잘 대처하실거라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1 치유마왕
    작성일
    16.06.08 16:50
    No. 9

    저도 던전야식당을 읽었었지만 두 소설의 코드가 아예 다른데...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9 zacks
    작성일
    16.06.09 13:17
    No. 10

    음.. 초반이고 세세한 내용들은 차이가 납니다만 당장 큰 줄기는(요리,손님들의 사연,주인공의 도움,식당운영) 거의 같지요. 코드가 아예 다르다니..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8 홀어스로스
    작성일
    16.06.24 22:50
    No. 11

    거의 코드 같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0 알우사
    작성일
    16.06.08 17:10
    No. 12

    힐링물 nono 호구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8 홀어스로스
    작성일
    16.06.14 04:46
    No. 13

    솔직히 말하면 별로 새로운 주제는 아니에요....이제 저번에 티비에서 요리에 포커스가 맞춰졌을때 이런 비슷한 소재로 많이들 쓰셨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개체의반역
    작성일
    16.06.15 16:09
    No. 14

    심야식당 + 귀환물 = 심야귀환? 식당귀환? 귀환식당?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6.06.19 17:25
    No. 15

    추천글 도배되어 있길래 한번 봤는데 최악이였음.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46 Bellcrux
    작성일
    16.06.19 17:34
    No. 16

    새로운 주제도 아니고 보면서 윗분처럼 던전야식당 생각 나던데
    초반부 드래곤들한테 무기 뜯으러 다닐 땐 좀 중2병스러웠고
    힐링물까진 아니고 그냥 일상물 정도로 느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5 찌를거야
    작성일
    16.06.27 03:13
    No. 17

    귀여운 어린 여자 캐릭터
    먹방
    절대강자
    문피아에선 초인기인 레이드물 ....

    가장 잘 먹히는 소재를 다끌어쓰면서 나름 성공한 작품이긴한데
    극찬을 할정도의 필력은 아닌듯
    중간중간 어색한 부분 많았고
    가장 중요한 먹방 부분도
    생각외로 디테일하지 않았음
    그냥 모든 사람이 아는 내용 잘 믹서해서 쓸정도 ?

    뭐 꾸준히 보고는 있지만
    미친듯이 열광하는 수준이 아닌데 왜그런지 모르겠네?
    그만큼 문피아 수준이 낮아져서 상대성평가인가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8 프릴프리
    작성일
    16.07.04 18:14
    No. 18

    잔잔하게 보기는 좋은 글이고 재밌게 봤지만... 오래 두고 보기엔 글쎄? 싶은 글입니다. 잔잔하다는 말은 반대로 평이하다, 지루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죠. 개인취향문제기는 하나, 점점 분량이 쌓이면 동일패턴의 반복, 식상함 등의 느낌을 받는 사람이 늘어날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0 알우사
    작성일
    16.07.05 20:47
    No. 19

    사이코패스가 주인공인 소설 어딨나요? 아무리 바도 없던대^^ 죄다 흉내만 내는것들 뿐이던대 뭐 어디에 싸이코패스 주인공인 소설이 있던가요? 알려줘 보세요. 복음행 이후로 진짜 사이코패스 다운 소설을 본적이 없구만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3 김불록
    작성일
    16.07.23 02:13
    No. 20

    문피아에서는 모르겠는데 일본쪽에는 좀 있습니다.
    제일 생각나는게 악의 교전이라고 기시 유스케 작품이 제대로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2 내공20년
    작성일
    16.08.07 23:26
    No. 21

    옆동네에 꽤 있습니다. 작품소개 - 사이코, 사이코패스 그리고 추천수 검색하면 나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8 으하가아타
    작성일
    16.08.07 23:36
    No. 22

    일본 쪽 글 읽는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1 검은뱀
    작성일
    16.09.04 03:33
    No. 23

    전 힐링소설 좋아하는데, 이소설은 호구(?)스럽기도하고 절대강자인것에 치중해져서 위기감이 없어서 좀 지루해져서 하차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섹쉬한뱃살
    작성일
    16.09.06 22:56
    No. 24

    밥먹고가라는 몰아서 보는 글이 아닙니다. 하루 딱 한편이 적당하죠.
    일상물이 대체로 그러하듯이 글을 끌고 나가는 메인스트림이 없습니다.
    그저 딱 한편 귤이를 보고 웃으며 하루를 정리하면 됩니다.
    정말 재미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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