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이우혁
제목:쾌자풍
읽은지는 두달 정도 됐는데 불현듯 생각나서 적습니다. 2권까지 읽은거 같은데 3권까지 나왔더군요. 작가는 쾌자풍이 무협이 아니라 역사소설이라 말하지만, 제가 보기엔 그냥 잘쓴 한국배경의 무협이라 해도 상관없을 듯합니다. 그만큼 무협적인 재미가 가득하거든요.
주인공 지종희는 불한당입니다. 포쾌직이 있긴 있지만 주업은 건달로 국경 지역의 밀무역 시장을 주먹으로 주름잡고 있습니다. 건달이라 해서 막장은 아니고, 그냥 어린 청년이 의협을 들먹이며 거들먹거리는 느낌입니다. 여느때처럼 밀무역난전으로 놀러나간 지종희는 모종의 임무를 가지고 요동까지 온 명나라 동창의 밀사들과 만나게 됩니다. 명문세가 출신의 어수룩한 되놈 비밀요원들을 이리저리 속이며 골려먹으며 벗겨먹던 지종희는 들켜서 코가 꽤이게 되는데...
문장부터 해학과 익살로 가득차서 보는 내내 웃음이 나옵니다 ㅎㅎ. 가히 개그 무협의 끝판왕이라 불리는 추룡기행에 비길만하더군요 ㅎ. 퇴마록부터 시작해서 한국 장르계의 지존 중 한분이 쓰셨으니 필력이야 뭐 딱히 말할 필욘 없겠죠. 그리고 작가가 무협이 아닌 역사소설! 이라 공언할 만큼 역사적 고증이 잘돼있는 것 같습니다. 주인공도 중국인이 아닌 조선 무뢰배라 친근감도 들구요.
여하튼 제가 본 내용은 아직 초반부라(2권까지 읽었는데 정말 짧게 느껴질 정도로 재밌었습니다) 더 할말이 없네요. 개그 무협을 보길 원하시는 분, 명성높은 장르작가의 글을 보고 싶으신 분, 고증이 잘된 무협소설을 읽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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