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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99 惡賭鬼
작성
13.02.09 16:27
조회
4,808


 어느 순간부터 일본 애니메이션이 질적으로 하락했다는 말과 함께,

그 문제를 오타쿠 문화의 취향편중성으로 돌리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편중된 구도, 편중된 캐릭터, 무엇보다 편중된 감성의 향연. 다양성이란 눈씻고 찾아봐도 보기 어려운, 혹은 그 내부적인 다양성이라는 것에 도저히 공감을 하기 어려운 모습들의 반복. 

2000년대 중반 이후의 애니메이션을 거의 보지 않게 된 본인은 이러한 주장에

상당부분 공감해왔다.

 

 오버로드 역시 이러한 문제제기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특히 2권은 더더욱

그러하다. 원래 인터넷 연재판에서도 그러한 모습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본

특유의 감각과 구도, 오타쿠 문화의 느낌이 강한 전형적인 캐릭터들은 원래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2권의 문제는, 그러한 오타쿠 취향이 책의 방향성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버로드란 인터넷 연재작의 장점은 무엇인가? 여러가지를 꼽을수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 세가지를 간추릴수 있을 것이다. 

 첫째는 거시적인 전개의 방향이다. 한발짝, 한발짝 조심조심하며, 돌다리를 두들겨보는 정도가 아니라 부수고 다시 만드는 수준으로 조심조심하면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주인공. 그러나 그와 그의 부하들은 세계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오버파워라는게 재미있는 점이었다.

 둘째는 주인공과 부하들이 ‘괴수’라는 점. 일부 부하들에게 달려있는 ‘변신’능력을 제외하면, 전원이 괴수, 괴물인 점이다. 이러한 설정 자체가 주는 독특성과 그로테스크한 분위기가 오버로드의 장점이었고, 첫번째와의 시너지가 아주 강력한 글의 힘을 이끌었었다.

 셋째는 현실적이고 세부적인 설정에 있었다. 설정의 앞뒤가 안 맞거나, 문제가 되는 부분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는 것도 인터넷 연재작에서의 장점이었다.

 

 그런데 이번 2권에서는 이러한 장점들이 너무나 어그러졌다. 

아인즈 고운에게서 진지한 조심성은 찾아볼수 없다. 소시민적 캐릭터성만이 있을뿐.

괴수집단이라는 컨셉도 거의 유명무실했다. 칼을 쓰지 못 한다던 1권의 설정이 2권에선 온대간데 없다. 

 

 이러한 문제는 1권에서도 우려되던 부분이었다. 출판을 하면서 대중의 입맛에 맞추게 될 오버로드가 고유의 매력을 유지할수 있을까 회의적이던 부분들이고... 새로 추가된 캐릭터들의 캐릭터성도 상당부분 우려되는 부분들이 많았었지만, 그래도 일말의 기대를 하며 2권까지 구입했다. 인터넷 연재본에서 느꼈던 재미를 기대하며... 그러나 결론은 우려하던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 2권에 끼어져 있던 번외편 역시 그다지 유쾌하게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괜찮은 작품이 시장논리에 망가진 느낌이랄까. 씁쓸할 따름이다. 과연 3권도 구입하게

될지 의문. 난 라노벨을 보고 싶던게 아니라 오버로드를 보고 싶었건만.


Comment ' 16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3.02.09 17:11
    No. 1

    제가 그래서 아직 2권을 안샀습니다.ㅡㅜ
    하지만 일본내에서도 피드백이 있을테니 3권에 기대해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솔리온
    작성일
    13.02.09 17:33
    No. 2

    악도귀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아무래도 오버로드라는 작품을 녹여서 라이트노벨이라는 틀에 녹여부어버린듯하더군요. 필요없는 라노베식의 사족이 너무 많이 붙었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소드맨002
    작성일
    13.02.09 20:50
    No. 3

    저는 2권을 사서 읽어보았는데요 역시 위에서 말하신것처럼 설정붕괴도 보였구요
    1권은 재밌게 아끼며 읽었는데 2권은 안 읽히는걸 억지로 읽었네요
    정말 이대로라면 다음권 구입은 심각하게 다시 생각해 봐야 할것 같네요
    아쉽습니다 작품하나 망가진거 같아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2 포필
    작성일
    13.02.09 21:27
    No. 4

    이거 일본에 몇권까지 나왔죠? 한번도 안봐서.. 많이 나왔으면 좋겟는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무판비
    작성일
    13.02.10 00:36
    No. 5

    1권은 정말 재밌었습니다. 신선했다고나 할까요? 2권은 살짝 지루한 감이 있었습니다만 재미는 있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전설(傳說)
    작성일
    13.02.11 13:19
    No. 6

    대중성 때문에 망가진 작품이 어디 한두개 일까요..
    그나마 일본은 작가가 머고살기에 환경이라도 되지
    우리나라는 작가 고집대로 하다가 90% 조기종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4 淸流河
    작성일
    13.02.12 08:28
    No. 7

    칼을 못 쓴다고 한 건 장비에 한해서라고 했으니 그 대검 두자루가 주인공의 창조물이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죠. 뭐 두 칼이 어떤 칼인지 나온게 아니니 알 수는 없지만... 아이템 등급이라던가 그런게 안 나온 거 봐서는 창조물이 맞는듯. 그리고 전 재밌던데요. 원작은 너무 조심스럽게 가는 터라 답답한 느낌도 있었는데 지금은 어느정도만 조심스럽게 가고 전개를 빠르게 해서 만족스러움. 본무대에 드러나기 전에 사전조사를 직접 하는 것도 마음에 들었구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솔리온
    작성일
    13.02.12 12:39
    No. 8

    칼 못쓴다고 했는데 주인공이 칼쓴거는 설정상 문제가 아니라 칼은 뭣도 못쓰는데 법사캐인주제에 육체적 능력치조차 이세계에서 괴물이라고 불릴정도인지라 강하게 보일뿐입니다. 검 잘쓴다는 적캐릭터와 싸울때도 기술적으로는 형편없다고 말했구요. 그냥 템빨+능력치빨이에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惡賭鬼
    작성일
    13.02.12 17:30
    No. 9

    淸流河//1권에서도 창조물...
    솔리온//그게 아니라 아예 검을 못 휘둘러서 게임인가 현실인가 애매하다고 한 장면이 1권에 있었습니다. 검술을 배우는게 문제가 아니라 검을 아예 사용조차 못 하는게 원래 설정.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솔리온
    작성일
    13.02.12 19:32
    No. 10

    惡賭鬼님// 아아;;;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알고 있었네요. 1권 다시 뒤져보니까 제가 잘못 알고 있었던게 맞네요. 일반 장비는 착용금지, 마법으로 창조한 아이템은 장비가능이 맞네요. 갑옷은 상위 도구창조 마법으로 만든거니 무기도 마찬가지겠구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0 리아우스
    작성일
    13.02.12 23:41
    No. 11

    새로운 전개가 싫지는 않은데...인터넷 연재본의 아인즈의 조심스러운 행동이 아쉽습니다. 나름 좋았는데...
    따로 사이트에 연재한다고 한것 같은데 일본어를 몰라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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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알라스테어
    작성일
    13.02.14 00:57
    No. 12

    설붕 아닙니다. 웹연재본 침입자 편에서도 아인즈는 상위 아이템 창조 마법으로 풀 플레이트 아머와
    검 하나 만들고 싸웠습니다. 이번 2권에서도 그레이트 소드 한 자루 던지고 다시 창조 했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惡賭鬼
    작성일
    13.02.14 16:18
    No. 13

    알라스테어//저는 웹연재물과 출판본을 비교한거...
    출판본 내부에서의 치명적인 설정 오류가 있습니다. 장비는 할수 있는데 칼 휘두르는 순간 스킬이 없어서 칼 떨구게 되는 장면이 출판본 1권에 이미 있었죠. 포인트는 스킬이 없으면 장비는 해도 사용을 못 한다는거였음. 2권 내내 갑옷+칼로 전사로 무쌍하는건 설정붕괴 맞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惡賭鬼
    작성일
    13.02.14 16:20
    No. 14

    그리고 본문을 보시면 알겠지만, 설정의 오류만을 문제 삼는게 아닙니다. 설정의 오류는 가능합니다. 이 경우는 꽤나 치명적인 부분이 그 자체로 있다는 것도 아쉽지만, 어쨌든 더 큰 문제는 글의 지향점이 바뀌었다는거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5 MLFIU
    작성일
    13.02.16 02:29
    No. 15

    일반 장비는 착용할수 없지만 아이탬 창조 마법으로 만들어낸 아이탬은 착용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검을 사용하는 거에 대해서는 창조 마법으로 만들어낸 아이탬이며, 검을 휘두르는것도 그냥 스펙으로 찍어 누르는거지 뭔가 재대로 검을 휘두르는 것은 아닙니다.

    검도 안다녔다고 목검 못 휘두르는건 아니잖습니까.


    그리고 지향점이 바뀐것은 저도 무척이나 아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일본쪽 시장도 소위 말하는 '양판소'와 같은 것이 대새를 타다보니... 어쩔수 없는것 같지만 씁쓸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5 MLFIU
    작성일
    13.02.16 02:31
    No. 16

    검이 창조물이라는 것은 2권 후반의 언데드와 싸울때의 전투씬을 다시 읽어보시면 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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