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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어 왕 을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13.01.25 21:48
조회
4,260

리어왕.jpg

제목 : 리어 왕 King Lear, 1605

지음 : 윌리엄 셰익스피어

옮김 : 최종철

펴냄 : 민음사

작성 : 2013.01.24.

 

 

“이 세상에 오냐오냐는 덧없으라.”

-즉흥 감상-

 

 

  윌리엄 셰익스피어. 그리고 그 이름과 함께 항상 들어왔던 ‘4대비극’. 평생에 한 번 만나볼까 싶은 작품을 마주하고 말았다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브리튼이라는 나라에 임기를 마치기로 결심한 왕 ‘리어’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세 딸에게 자신의 재산을 나눠주기 시작했는데요. 으흠. 첫째와 둘째는 그래도 재산을 받았는데, 가장 사랑 받던 셋째는 아버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해버린 대가로 재산은커녕 추방당하고 마는데…….

 

 

  아! 간추림이 저렇게 끝나기는 했지만, 셋째 딸이 주인공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제목 그대로 ‘리어왕’이 주인공이라는 기분도 없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리어왕이 모든 문제의 중심에서 있고, 그런 그를 중심으로 주변 인물들이 각각의 이야기를 펼쳐지고 있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희곡’이 뭐냐구요? 음~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희곡’하면 뭐가 먼저 떠오르시나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인간 Nos Amis les Humains, 2003’을 먼저 만나보았음에도 희곡에 대해 그리 진지하게 생각해 본적이 없었는데요. 사전을 열어보니 ‘연기(演技)를 위하여 쓰인 문학작품.’으며 그래도 각본과는 구별이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보입니다. 그리고 영어로는 drama이며 ‘어떠한 사람이 어떠한 강력한 욕망을 가지고 이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갈등, 투쟁하는 모습을 관객에게 보일 목적으로 대사로 쓴 이야기.’라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요. 음~ 그렇군요. 그동안 고집스럽게 ‘연속극’이라고 말하는 ‘드라마’의 사전적 정의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고집 피운다고 득 되는 것도 아니니 앞으로는 미드, 영드, 일드, 한드 같은 어휘를 사용해야하는 건 아닐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볼까 하는군요.

 

 

  숙제인데 ‘셰익스피어 4대비극’이 어떤 것인지 알려달라구요? 음 저도 궁금해서 사전을 한 번 더 열어봅니다. 그러자 ‘햄릿’, ‘오셀로’, ‘리어왕’, ‘맥베스’라고 하는데요. 으흠. 이거 새로운 이어달리기가 시작되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되는군요! 크핫핫핫핫핫핫핫!!

 

 

  앞선 감상문에서 영드 ‘닥터 후’에 대한 언급이 있는데,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달라구요? 사실 지금은 없어진 하이텔과 같은 PC통신부터 시작했던 터라, 이번 책을 마주하면서는 무슨 채팅방에 들어온 기분이었습니다. 누가 입장하고 퇴장하고, 이름과 함께 대화를 주거니 받거니 했기 때문인데요. 뉴 닥터 세 번째 이야기 묶음에 셰익스피어가 등장했으며, 그가 사람들 앞에서 대본을 낭독하는 모습이 신기하고도 재미있었습니다. 그런데 누가누군지 헷갈리는 상황에서 출연진들 각각의 개성을 찾으려 노력하기보다는, 혼자서 다른 모든 역할을 한다는 생각으로 읽었더니, 이거 재미있더군요! 크핫핫핫핫핫핫!!

 

 

  진정하고 작품에 집중을 해달라구요? 으흠. 알겠습니다. 이 작품은 ‘4대비극’에 해당합니다. 그렇기에 결말이 좋지 못합니다. 그나마 희망을 가졌던 막내딸에 대한 저의 기대를, 지은이는 배신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아무리 비극이라지만, 이건 뭐 꿈도 희망도 존재하지 않고 ‘개인의 우주’가 붕괴되는 모습이 참으로 비극적이었는데요. 그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께서는 직접 책을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소설 ‘신데렐라 카니발 Todesmelodie, 2012’을 마저 만나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다시금 떨어지기 시작한 기온! 건강관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TEXT No.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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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66 크크크크
    작성일
    13.01.26 10:45
    No. 1

    리어왕 진짜 꿈도 희망도 없는 소설이예요. 명작인건 알겠지만... 너무 우울한 전개임..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일
    13.01.26 12:40
    No. 2

    그러게 말입이다 에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소금누나
    작성일
    13.02.04 13:34
    No. 3

    셰익스피어는...할말이 없습니다. 에세이를 쓸때마다 책을 읽지 않아도 끝내용을 알수있다는...(그냥 다 죽습니다)
    리어왕 보단 macbeth, hamlet 정도가 우울해도 좀 스릴있는 이야기를 주는것 같고, 우울한것이 싫다면 The taming of the shrew나 romeo and juliet, midsummer night's dream 같은것들도 재밌어요! (전 킹 리어를 아주 재미없게 읽었던 기억이...근데 위에 이야기들은 재밌었어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일
    13.02.28 13:19
    No. 4

    와하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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