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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해 살겠다' 감상평

작성자
Lv.18 벼락맞은콩
작성
16.08.21 22:13
조회
3,834

제목 : 나를 위해 살겠다

작가 : 글쟁이S

출판사 : 미정(문피아 유료화)



*리뷰는 대담 형식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초파리 : 얼마 전에 완결된 ’나를 위해 살겠다‘다. 제목이 상당히 노골적인데, 어떤 글인가?


콘프레이크 :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이제는 클리셰틱하게 느껴지는 갑질퓨전판타지물이다. 주인공이 뒤통수를 맞고, 복수를 다짐하며 회귀해서 다 때려부수는 내용이다.


초파리 : (웃음)그 설명만 들어도 대충의 전개가 머릿속에 그려지는 것 같다.


콘프레이크 : 그래도 수작임은 틀림없다. 소재의 흔함을 떠나서, 작가가 소재를 다루는 솜씨는 수준급이다. 클리셰한 소재를 약간씩 비틀어서 사용했는데, 이 약간의 비틀기가 굉장히 솜씨좋게 되있어서 뻔한 소재임에도 꽤 색다르게 느껴진다.


이어폰 : 무엇보다 시원시원해서 좋다. 가끔 주인공에게 어설프게 도덕적 갈등을 부여하는 글들이 있는데, 그런 글들에게 모범이 되는 것 같다. 


초파리 : 아, 그 느낌 안다. 읽는사람 답답해서 홧병나게만드는 어설픈 도덕심. 어설프게 하느니 차라리 안하는게 낫지! 그런면에서는 이 글은 확실한 장점이 있다.


이어폰 : 그렇다. 주인공은 싸이코고, 수단 방법 가리지 않는다. 아주 마음에 든다.


콘프레이크 : 신기한건 그렇게 막나가면서도 주인공인 장유신의 심리묘사가 굉장히 뛰어나는거다. 이런 깽판물의 주인공은 단층적인 캐릭터가 주를 이루는 편인데, 장유신은 깽판물의 주인공 치고 꽤 심층적인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나는 심리묘사를 통해 장유신이라는 복잡한 캐릭터에 흠뻑 몰입했다. 훌륭하다고 생각된다.


이어폰 : 인간관계의 개연성 또한 훌륭하다. 보통의 깽판물에서 주인공이 다수의 사람을 움직일 때 수단은 세뇌나 부하시스템같은 판타지스러운 기술, 좀 거슬러 올라가면 줄빠따 같은 억지스러운 설정들이 많았는데, 이 글에서 장유신은 상당히 영리하고 납득가는 방법으로 인간의 마음을 움직인다.


초파리 : 작가의 인간에 대한 묘사력이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다.


콘프레이크 : 확실히 그렇다. 글 자체에서도 인간의 심리에 대한 묘사 비중이 높은 편이고, 그 부분에 작가가 많은 공을 들인 것이 느껴진다.

특히 주인공이 단순히 우리 대신 깽판을 쳐줄 대리만족용 아바타(Avatar)가 아닌 장유신으로서 어떤 캐릭터를 구축해냈다는 점에서 다른 갑질물과는 다른 지점을 지니고 있다고 하겠다.


이어폰 : 사실 글이 좀 더 연재되면서 캐릭터가 좀 희미한 주변인물들도 제대로 인물상을 잡길 바랬지만, 지금의 결말도 나쁘지 않다.


초파리 : 그러고보니 ‘나를 위해 살겠다’는 꽤 짧은 편수 안에 완결을 낸 편이다. 이것도 특이하다면 특이하다.


콘프레이크 : 끝내야 할 때 끝내는 글이 아름다운 법이다. 나는 이 작품에 후반부에 상당한 점수를 주고 싶다. 이런 류의 글들은 중후반부로 접어들면 작가가 글에 대한 통제를 잃고 용두사미로 마무리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나를 위해 살겠다’는 그렇지 않다. 끝까지 글에 대한 통제를 놓치지 않는다.


초파리 : 확실히 가벼운 갑질장르의 글들은 자극적인 소재가 다 떨어지는 후반부가 되면 흥미가 떨어져서 글을 덮게 되거나 끝까지 읽어도 헤매다가 어정쩡하게 끝을 맺어서 뒤를 안닦고 나온 것처럼 찝찝하게 느껴지는 글들이 많긴 하다.


콘프레이크  이 작품의 후반부~결말에 대한 부분은 두 번 찬사를 보내도 아깝지 않겠다. 갈등이 최고조로 고조되었다 해소될 때의 카타르시스, 복선을 매듭짓는 깔끔함은 감히 내가 본 퓨전판타지 중 일절이라 평하겠다.








*이 아래로는 스포일러가 있으므로 글을 읽을 예정이신 분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이어폰 : 아, 나도 장유신의 복수가 완성되는 부분은 정말 마음에 들었다. 특히 이즈타가 나스타샤를 죽이게 하는 부분. 

이즈타가 더 큰 것을 지키기 위해 나스타샤를 죽이고 죽여서 결국 자신의 손으로 혁명군을 모조리 죽여버렸을때!

이즈타에게 죽은 수많은 나스타샤는 그야말로  혁명에 바쳐진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을 대변한다.

이즈타가 이상을 쟁취하기 위해 취했던 방법인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한다’ 라는 모순으로 그녀의 이상을 완전하게 파괴시켜 버린것이다.

이보다 완벽한 복수가 있을까? 그 부분에서 정말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콘프레이크 : 나는 아그티아 왕궁에서 이즈타 일행과 장유신이 조우했을때 보스 조우 메세지가 나타났을 때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조금씩 마모되가던 장유신이 인간이 아닌 무엇이 되었음을 확실하게 못박았으니까. 인트로 메세지를 읽으며 전율이 흘렀다.


이어폰 : 크, 생각하니 다시 읽고싶어지네.


콘프레이크 : 다만 본편이 조금 짧은 느낌이 없잖아 있긴 하다. 물론 아쉬울 때가 딱 좋은 때라는 말도 있지만, 작가가 에필로그 이후의 에피소드를 외전격으로 몇편이라도 써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어폰 : 동감이다. 작가는 추가에피소드를 써달라!


초파리 : 완결 이후 작가가 곧바로 신작을 집필하고 있다고 하니, 아쉬움이 남는다면 작가의 신작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콘프레이크 : 물론 찾아 볼 생각이다.


초파리 : 다들 나를 위해 살겠다를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는걸 알겠다. 그렇다면 결과적으로 10점 만점에 점수를 매기자면 몇점?


이어폰 : 8.5점 주겠다.


콘프레이크 : 흠, 8점 주겠다. 퓨전판타지 한정이라면 점수를 더 줄 수 있겠지만, 장르 문학에는 갑질물만 있는게 아니니까!

 

초파리 : 재미있는 글이라 감상을 쓰는 것도 재미있었던 것 같다. 그럼 다음시간에!


콘프레이크 & 이어폰 : 안녕~


Comment ' 6

  • 작성자
    Lv.22 우지호
    작성일
    16.08.22 11:49
    No. 1

    양질의 감상문에는 추천을.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71 내공20년
    작성일
    16.08.22 22:01
    No. 2

    적어도 지불한 돈이 아깝지 않은 볼만한 소설임에는 분명하지만 내용이 마음에 안드는 소설

    1. 주인공의 분노게이지
    그동안 주변인물들에게 아이템을 뿌린걸 보면 그냥 너무 퍼주고 물렁한 성격이었단건데
    미끼로 인해 죽었다고 사람이 저렇게 180도 바뀌어서 관련자들을 모조리 죽인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음. 결국 배신을 당해서 죽은건데 그동안 퍼주는 사람이 한번 배신 당해서
    저렇게까지 분노를 하려나. 주인공의 가족,연인 및 지인이 음모에 의해 죽거나 엄청
    고통스럽게 죽였다면 모르겠는데 설정미스 아닌가?

    2. 유저와 주민들간의 격차
    5년만에 유저들의 수준이 너무 높아짐. 저 정도면 굳이 민주주의를 외치지 않아도
    하나의 길드 정도의 힘이면 왕국을 엎어버릴 수 있을듯. 무력차이가 너무 심함.

    3. 주민들의 정신수준
    그동안 평생을 억압받으며 살아왔는데 민주주의라는 개념을 저렇게 쉽게 받아
    들일 수 있는지 의문임. 노예근성이라는 단어가 있는데 평생을 노예처럼 살던
    사람이 갑자기 자유라고 해서 바로 자유인이 될 수 있나? 적어도 이 소설 내의
    세계관에서는 모든 나라가 큰 부담없이 받아들였다는건데 말이 안됨. 물론
    가능할 수는 있는데 받아들여지는 시간이 너무나 짧음.

    4. 유저들의 정신수준
    아무것도 모른채 판타지 세계로 몰려왔는데 하나의 클랜이 모든 세력을 결합
    하는 것도 이상하고 보통 본래 세계로 돌아가거나 더 강해지는 것에 관심을
    가지면 몰라도 세계를 뜯어고치자는 의견이 어떻게 나왔는지 궁금함. 그것도
    차원이동한지 5년만에....

    5. 고대인과 일곱신간의 격차
    읽어보면 일곱신에게 일방적으로 휘말린게 고대인들인데 차원이동 기술과
    게임시스템을 도입시켜줄 정도면 거의 전지전능한 능력 아닌가 -___-
    대륙전도가 바뀌었다고 모두 전멸할 수준은 아닌것 같음

    6. 리엔과 할레머시기의 생존
    애초에 수십만명을 죽일 정도면 가히 싸이코패슨데 살려주는 것도 조금 웃긴듯...
    9년동안 저 세계에 살아오면서 주인공을 도와준 사람이 1명 뿐인가... 그리고
    리엔이 주인공을 살인자라고 욕하는 것도 웃긴게 자기네들도 왕,귀족은 아이,
    노인할 것 없이 싹다 죽였는데 뭔 헛소리를 하는건지. 남을 죽일 때는 자기도
    죽을걸 각오하는게 당연한건데. 이건 그냥 등장인물이 짜증나는 부분임.

    7. 주인공의 행동
    위에도 말했다시피 이 소설은 킬링타임용은 아니고 그렇다고 상상력을 발휘한
    신선함을 제공하는 목적이 아님. 전쟁에 대한 참혹함, 정의, 도덕심 등에 대해
    작가가 뭔가 자신의 메세지를 전달하려는 것 같은데 주인공 행동을 보면
    뭔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음. 복수를 하려는건지 세상을 구하고 싶었던건지.
    복수만이 목표라는 놈이 자신을 공공의적으로 만들고 쿨하게 떠나고자 하는건
    뭐고 세상을 구하고자 했으면 혁명군이 일어났을때 주모자들만 쓱 암살하고
    와해시키면 되는 문제임. 주인공 계략 쓰는거 보니까 머리 좋던데 왜 일처리가
    이상한건지 모르겠음. 개중에 계속 이즈타의 모든걸 부숴버리겠다 식으로
    몰아가는데 왕국에 가둬놔서 그럴거였다고 굳이 첼로를 통해 왕국을 장악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

    제일 아쉬운 점은 주인공의 성격인데 고뇌하고 아파하고 변해가는 과정에
    대한 묘사가 너무 없음. 300명을 매장했을때 잠깐 아파하는 것 같다가
    급회복하고 마지막에는 수십만명 죽여도 괜찮던데 이런 부분을 좀 중점적으로
    자세히 설명을 해주면 좋겠음. 초반에 내가 성격이 저리 바뀔 수 있나하고
    생각한 부분도 그저 날 미끼로 쓴 x같은 년이다, 내가 호구였다는 그런거
    말고 뭔가 공감이 되게, 차근차근히 변해가는 과정을 써줬으면 훨씬 더
    좋았을것 같음. 그냥 쉬다가 주위 인물들이 툭툭 건들면 빙긋 웃고 그렇게
    끝나지 말고 -_- 다른 부분들은 몰라도 이 부분이 제일 아쉬웠음.
    그래도 볼만한 소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2 BOE
    작성일
    16.09.05 00:50
    No. 3

    읽으시면서 생각은 좀 많이하신거 같은데 저랑은 별루 안맞는듯하네요...그냥 그렇다구요 ㅎ

    그래두 주인공 내면적 갈등 부분은 저랑 생각이 비슷하신듯 굳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9 힘이여솟아
    작성일
    16.08.27 21:17
    No. 4

    탑매 장우산작가와는 다르게 창작의고통이 없는 진짜작가임
    취룡님 전성기시절 기계장치를 보는둣함
    필력좋고 특히나 매일 글쓰시면서도 완결즈음 무지막지한 연참으로 내돈을 기분좋게 다뺏어가심
    더웃긴건 나를위해 완결낸 다음날 자로 새연재 시작함..
    이쯤되면 진짜 글쓰는 머신..작가 본인도 영원히 100원짜리 작가로 남고싶다는 진짜 상업작가
    완결을 믿을수있는 작가목록에 무조건 넣기를 바랍니다
    물론 필력도 상당합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6.08.29 14:55
    No. 5

    저도 후반부에 놀랐다죠. 보통 이런글들 후반부에 무지막지하게 늘어지는 법인데
    이 글은 후반부로 갈수록 좋아졌고 완결히 상당히 깔끔했어요. 추천할만한 작품.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38 Croa
    작성일
    16.10.15 20:26
    No. 6

    초반부는 솔직히 지뢰끼가 꽤나 풍기는 작품이었는데, 점점 이야기가 진행되고 완결까지 달리며 작가의 역량이 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물론 좋은 면으로요 ㅎㅎ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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