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에픽라이터
작가 : 회월
출판사 : 없음
http://novel.munpia.com/51526
감상글을 쓰기 전에 밝힙니다.
감상란에 제 개인의 주관적이고 일방적인 감상평을 쓰고 있지만
추천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편향적인 느낌이 더 묻어날거라 생각됩니다. 불편하신분은 뒤로가기를 ^^;
(최근 추천란에 연달아 올라온 걸 보고, 비록 감상글이지만 이 글 자체도 누가 될까 좀 걱정 되긴합니다.)
*
에픽라이터는 평이 많이 갈리는 소설입니다.
모든 소설이 그렇겠지만 누구에게는 대작, 수작, 혹은 그저 그런, 또는 재미없는 활자등 독자들의 반응이 특히 더 갈렸던 소설 같습니다.
요즘 트렌드에 편향되지 않은, 어찌보면 순문학을 보는 듯이 잔잔하고 세밀한 표현이 적혀 있는 글. 그리고 매우 지극히 현실적인 소설이죠. 마치 자서전을 보는 듯한...
물론 그러한 점으로 전개 속도와 자극점이 낮춰져 저조한 성적은 어떻게 보면 아쉽게도 필연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다만, 그렇기에 이 소설의 매력이 드러났다 생각됩니다.
가장 이 소설을 먼저 접하고 들었던 생각은.
공감이었습니다.
소설가라는 삶을 사는 사람의 대다수가 겪을 수 있는 현실.
픽션을 쓰지만 논픽션으로 이루어진 내용.
저 역시 현재 소설을 쓰고 있는 사람입니다. 물론 저는 아직 취미에 아마추어지만, 기회가 닿아 주변에 소설을 전업으로 삼고 있으신 분들과 5년 이상 지내다보니 그 삶을 잘 알고 저 역시 고민했던 부분들이.
이 소설에서 똑같이 펼쳐집니다.
시장의 상황, 작가들의 수입, 현실. 결혼과 미래.
낙천을 넘어 망상을 꾸지 않는 이상 살아가는데 고민할 수밖에 없는 부분들이죠.
그 감정과 고민, 무너짐과 해결. 기승전결과 같은 고뇌들.
소설의 주인공이 겪는 고민과 느낄 감정을 와닿게 잘 풀어 논 것 같은 소설이라 생각합니다. 마치 자서전을 쓴 것 처럼요.
그렇기에 즐겁게 읽었고,
그런 고민을 해봤기에 슬프게 느꼈고
아직 끝나지 않았기에 몰입해서 봤습니다.
사실. 일반 독자들이 보면 뭔가 싶을까도 합니다.
전문직물이지만, 판타지답게 특별한 능력도, 그렇다고 회귀를 하거나 곧 바로 성공하거나 대리만족도 없는. 그냥 담담하게 현실을 풀어나가는 소설.
마치 자서전, 혹은 일기를 읽는 것 같은 느낌의 자극적이지 않고 그냥 무감각하게 읽힐 수 있는 활자들.
지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면 화들짝 놀라지만,
뉴스에서 저 어딘가 사는 누군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아 그래? 라고 느끼듯이.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한 명의 삶을 보는거니까요.
제가 소설을 쓰지 않았더라면, 오래된 작가 지인들이 많았더라면 아마 이런 감상은 못남겼을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실에 대한 고민을 해본 분이라면 그 공감대를 느끼거나, 이해할 수 있다 생각들기도 합니다. 결국 사는게 다 똑같지 않나요 ^^;
긴 감상글을 끝내자면,
오랜만에 잔잔하게 몰입해서 본 글 같습니다.
불편했을 수도 있는 글 읽느라고 고생하셨습니다.
ps.
추천란, 감상란, 비평란.
어디에 둬도 큰 분류를 타지 않을 것 같은 글이지만 주관적인게 많이 섞인
말 그대로 제가 읽고 느낀점을 서술한거라 감상란에 올립니다.
혹시 문제된다면 말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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