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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15 쩌런
작성
16.04.09 09:57
조회
1,933

제목 : 일곱 돌 전쟁

작가 : 역우

출판사 : 없음





추천글을 쓰려다가 길어지고 감상이되어... 감상문으로 씁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해와 감상을 적어봅니다. 

감상문 적는 법을 중딩때 배우고, 몽땅 까먹은 여자로서, 칭찬만 줄줄이 하며. 개인적 소감과 나름의 돌려까기를 건성으로 해보이겠습니다. 편한, 격식없는, 경박한! 감상글 남겨보고 싶습니다.

죄송합니다. 

*스포는 없으니 안심하세영. :)


비주류, 저는 비주류 인디 문화를 좋아하는 여자입니다. 물론 잘짜여진 여자친그. AOA같은 그룹의 인조적인 사랑스러움도 애정해 마지않습니다. 하지만 자기가 만든, 자기가 쓴 곡을 자기 목소리로 부르는 인디들에겐 '사람'냄새가 납니다.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 어떤 사람인지 알것같고 친해지는 기분이들어 결국엔 팬이되고야 말죠. 

가장 좋은건 자기색갈과 실력, 대중성도 갖췄으며, 오랜 시간에 걸쳐 그 모든 것이 증명된 가순데, 뭔가 너무 많이 공유된 것은 마음을 쏟기에 '온전히' 내꺼!! 라는 느낌이 부족합니다.

네, 이글은 지금 온전히 제꺼라는 느낌이 다분합니다.(소수의 팬분들 지분 공유드림) 구매자 수가 적어 제가 지나간 곳은 하나씩 숫자가 늘어나는 것도 즐거웠고 댓글수가 많이 없는 곳에 발자국 찍듯 제 흔적을 남기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역우님의 글을 아마 평생 기억할 것입니다. 또 글 써주시면 기꺼이 팬이 되고 설레며 찾아갈 것입니다. 그리고... 작가님께.... 진짜 혹시 전쟁해보셨어요?


그리고 처음 추천글을 봤을 때 일곱'돌'의 의미를 인형, Doll로 넘겨짚어, 맞지도 않은 편견에 사로잡혔던 것. ㅜㅠㅠ 죄송해요 ㅠㅠㅠ

전 그때 ㅅ돌이라는 처음 표현을 듣고 충격먹어서 돌하면 다 그렇게 생각이 되었던 것같아요. 게다가 소녀소녀한 표지잖아요...(그치만 그래서 돈내고 봤으니 작가님은 날 좋아할거야!-저는 돈읍어요. 제 만원 이상은 소중한 돈입니다. 문피아가 반절정도 먹겠지만, 제가 싸랑하는, 피같은 커피 두세잔과 바꾼 것입니다!..부족해요? 그럼 한번더 중복결제 드리고 제가 밥을 굶죠. 뭐.)


제가 중점을 두고 읽은 포인트 중심으로 감상을 써보겠습니다.


1. 주인공. 

이 소설에는 수많은 주조연이 등장하는데요.-조연급 이상인 캐릭터가 굉장히 많아요.- 모두 숨쉬는 것까지 느껴질 정도로 캐릭터가 살아있습니다. 반면, 가장 아리.송하게 잘 만져지지 않는게 여주인공입니다. 반도라고 부르는 '한반도'와 비슷해보이는 세계에서 이야기가 진행되고, 사람들 이름도 거의 동양인스럽고, 드문드문 묘사된 외모도 그러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여주인공은 금발에 서양인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죠? 

저는 약간 여기서 냄새가 났습니다. 꿈보다 해몽이라고 좋은 쪽으로 해석하면 '존재할 수 -없는- 인물'(저의 개인적 해석일뿐 내용 스포가 절대 아닙니당!)을 표현하려는 작가님의 의도거나, 아니면 나쁜 쪽으로 생각하면 작까님이 무의식중으로 약간 사대주의거나...

이 소녀 주인공이 잘 만져지지 않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다른 조연들은 첫 등장과 마지막등장모습이 굉장히 많이 다릅니다. 전쟁을 통한 일종의 변화랄까요? 좋게 변하기도 하고, 나쁘게 변하기도하고, 안 변하기도하고... 그 중 외적으로 가장 많이 변한듯 보이는 게, 이 소녀 주인공인데 '복수'를 품은 소녀의 마음은 손톱만큼도 변하지 않습니다. 주위에 이 '소녀'를 아껴주는 사람들도 꽤나 만나게 되는 데도 말이죠. 왜 그걸 못보고 복수심에만 활활 타올라야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결국엔 사랑과 욕망의 치정극이 된 소녀 주인공(농담입니다. 그런거 아니에요.)에게 돌아서는 사람들도 나오죠. 

주인공은 그러니까 간단히 말하면 조연들의 '거울'같은 존재일지도 모릅니다.(이 역시 저의 해석일뿐...)

작가님의 엄청난 스토리 기획력으로 인물들이 이렇게까지 망가지는 당위성, 개연성을 설명하고자 하는데, 그래도 '주인공'을 보면 아쉬움이 남습니다. 



2. 섹쉬한 남자들

제가 남자들이가 멋있다고 추천글에 댓글 남겼더니...ㅋㅋ

여자한테 뭐든걸 다갔다 바치는 완벽한 남자?나오는 뻔한? 로맨스가 반인 스토리?라고 그러는 분이 계시더군요. 오해입니다.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저도 속상하고 작가님도 속상하고 다른 팬분들도 속상하고 ㅠ 이런 오해와 편견은... 안타깝습니다. 크잉 ㅠㅠ 여성독자들이 잘 생기고 옷벗고 다니는 근육질형, 여주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는, 완벽한 남성캐릭터만 좋아하고 몰입할꺼다!라고 생각하시지 마세요... 아닙니다...ㅋ(음.. 생각해보니 저는 좀 좋아합니다! 급인정과 자기반성..)

제가 말하는 '섹쉬함'은 남성독자분들도 충분히 반하실 섹쉬함입니다!... '일곱돌 전쟁'에 나오는 이 섹쉬한 남자들은 자기 신념을 향해 죽을 걸 각오하며 불나방처럼 뛰어드는 사람들입니다. 할배들도 미치게 섹쉬하고요. 심지어 여자들도 한 섹쉬해서 저의 성 정체성을 뒤 흔들어 놓습니다. 안 쎅쉬하다가 엄청 섹쉬해지는 인물도 다수입니다. (띨빡이였다가 섹쉬한 척하는 인물, 섹쉬한 척하다가 띨빡인 걸 드러내는 인물도 있지만 제 취향 아니므로 패스)심지어 괴물로 묘사된 인물 마저...까지는 섹쉬해보이진 않는군요...자기 신념 흔들리지 않고 불속으로 뛰어드는 불나방들. 정말 섹쉬하지 않나요? 크으. 반대로 매번 흔들려서, 매번 고민하고 춤추듯 보이는 나방이도 물론 쎅쉬하고 취향!합니다!!(작중인물들에 관해서 말하고있는거 맞아요)


3.나쁜놈, 착한놈들이 자웅동체(농담:))

착한놈 나쁜놈 역할놀이는 안합니다. 없어요. 그래서 더 현실적입니다. 정신차리면 어느새 나쁜놈이 착한놈 되어 있고 착한놈이 나쁜놈이기도 했었고... 절대 주인공, 절대 악역이라는 역할놀이 조차도 없습니다. 그런 애들장난 같은 편가르기가 무의미해요. 

죽고 죽이는 참혹한 전투 장면도 정말 잘쓰시는 작가님입니다. 하지만 작가님의 진짜 재능은 전쟁을 겪는 인물들의 심리묘사에서 나옵니다. 왜 착한놈이 나쁜놈처럼 보여지고 나쁜놈이 착한 행동을 하는지 이해가 됩니다. 그리고 독자입장에선 마땅히 응원해야 할 '내편'이 없어지는 묘한 상황이 옵니다. 몇가지 진영이 싸우는데 ㅜㅠ '모두 우리편하자 그냥.. 그리고 제발 싸우지 마ㅠㅠ'이렇게 등장인물들에게 애걸하고 싶은 상황이 옵니다. 그래서 더 전쟁장면이 슬프고 공감이되고 그렇습니다. 작중 인물들이 죽어나갈때 왜 내가슴이 ㅜㅜ 크흡.. 말을 잇지 못하겠네요. 



4. 피냄새 나는 복수극

판타지라는 카테고리 표시가 무색하게 100화가 가까워져도 전혀 판타지 같은 이야기가 안보입니다... 그냥 전쟁소설이지... 나중에 좀 '아..' 이렇게 됩니다. 읽으시는 독자분들 마음에 따라 이 이야기는 전쟁소설로 보일지도 모르고 개인적인 복수에 여러사람 휘말리는 발암스토리 일 수도 있습니다. (항암캐릭터들의 피눈물 나는 노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하지만 이런 리얼한 복수극이 취향인 분들도 있겠군요. '복수극에 망가지는 인물들'이라는 소재는 흔하긴 하죠. 하지만 이렇게 제대로 피냄새가 사방에서 풍기는 복수극은 또 오랜만이네요. 굉장히 잘짜여졌습니다. 묘사도 눈앞에서 보이듯 하구요. 작가님도 쓰시면서 늘으신거 같은 게, 처음엔 영화보듯 보이진 않았어요. 근데 중후반되면 정말 눈앞에서 영상이 보입니다. 무슨 가상현실 안경도 아니고 말이죠.


5. 시대적 배경에대해서도 한바탕 조지고 싶은데, 이건 보시는 분마다 받아들이시는게 다를 것 같아 좀 여백으로 남겨두겠습니다. 여러분의 상상력은 소중하니까요! (ㅍㅅㅌ ㅇㅍㅋㄹㅅ...)


그래서... 잘봤습니다!! 전 범죄스릴러 영화를 볼때마다, 가장 친한 친구들이나 가족이 범죄에 당한다면 똑같이 갚아줄거라고 다짐을 하며 보는 성격입니다. 

일곱돌을 읽으면서는 나도 전쟁이 있는 곳에서 태어났다면 작중인물들처럼 됬을까를 상상하게 되었습니다. 음. 저는 그냥 편하게 죽는게 좋을 것같습니다. 

지키고자 하는 것, 지켜야 하기에 없애야 하는 것, 굉장히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 작품 덕분에 뭔가 많이 생각해보게되고 이상야릇한 뿌듯함이 길게 남네요.(내용이 뿌듯한 내용이 아닌데, 이상야릇해요.)


마지막 부분에 급하게 끝내신 감이 없지 않아요. 갑자기 주인공 사병이 되어버린 몇몇 병사들에 대한 설명이 개인적으론 부족하게 느껴졌습니다. 작가님이 등장인물과 내용을 더 늘리기 싫으셨던 것같아요. 분량 늘어나도 더 돈내고 볼 수 있는데... 

하지만...처음에 적었다시피, 저는 이미 역우작가님의 노예가 되었으니 또 쓰시고 싶은 소재 있으면 맘대로 쓰시고 알려주세요. 커피 끊고 읽으러 갈게요! ~




Comment ' 2

  • 작성자
    Lv.15 역우
    작성일
    16.04.09 20:05
    No. 1

    정성 가득한 장문의 감상글에 감사드립니다. 구글링을 안 했으면 못 찾을 뻔했어요.
    이런 감상을 듣는 일은 글쓴이로서도 신선한 일입니다. 의도했든 안했든 말입니다.
    작품 그 이상의 말을 하는 것은 꼴사나우니 많은 말씀은 못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분량에 관해서는... 음, 확실히 일정에 쫓겨서 무리하게 줄인 감이 있긴 합니다. 당장 완결을 내고 이틀 뒤에 출국을 해야 했거든요.
    내용적으로 쳐낸 감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가장 중심에 있는 기준점은 지켜냈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쩌런 님이 댓글 달며 완주하시는 모습도 그동안 잘 지켜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날이 올지도 모르지만 또 다른 글로 인사를 드리면 저로서도 좋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5 쩌런
    작성일
    16.04.11 15:39
    No. 2

    엇 작까님! 보시는 구나ㅋㅋ 쫌 부끄럽네영 그래도 하트 날려드림!! 꺄악 팬이에요!!!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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