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전생검신
작가 : 크로스번
출판사 :조아라?
존나 무협을 초월한 갓ㅡ소설 전생검신 감상이다.
작가는 연중대마왕으로 유명한 크로스번이다. 이 작가는 진짜 필력, 설정, 복선 모든 면에서 뛰어난 탑클래스 작가인데, 연중을 엄청 많이 한다는게 큰 단점이다. 지금까지 연중된 작품만 해도 낙일유가, 탈혼경인, 천년검로 등등등... 패러디소설 제외하더라도 5개는 된다. 이런 전력 때문에 아마 문피아에서 연재했으면 포텐 터지기 전에 작가가 연중했을 것 같다. 조아라에서 연재한게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알다시피 조아라에서 선작 수 26000의 투베 1~5위를 항상 오가는 초인기작품이고 가끔 댓글 수가 300개를 돌파한다. 아마 조아라 노블 수익 1~2위가 아닐까 추정된다. 이렇게 돈을 많이 버는만큼 작가가 연중을 안할 것이라고 믿는다. 진짜 또 연중하면 이 작가 것 다신 쳐다도 안 볼 것이다.
대충 줄거리는 이렇다. 백웅이라는 삼류무사가 무공 수련을 하다가 우연히 기연을 발견하여 어떤 책을 손에 넣지만 결국 죽어버린다. 그런데 그는 자신의 어린 시절로 되돌아간다. 처음에 백웅은 자신의 욕망을 위하여 행동하다가 어리석은 선택을 하여 다시 죽고, 또다시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기를 몇번이고 반복한다.
그러다 그는 아마 본인이 손에 넣은 책과 관련되어 있을지도 모르는 거대한 사건들에 휘말리고, 본래 선한 성품인 그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 과정에서 망량이라는 천재 책사와 타천한 구미호의 도움을 받고 그들의 희생을 보며, 정신적으로 각성하여 몇번이고 다시 전생하여 저번 생의 경험을 바탕으로 거대한 음모를 파헤치고 해결해나간다.
내가 이 작품을 찬양하는 이유는 ㅈ같은 회귀와 게임시스템의 범주에서 좀 벗어낫기 때문이다. 요즘 나오는 작품들은 죄다 게임 시스템 아니면 회귀다. 이 2개가 없는 소설은 5%도 안 되는 것 같다.
전생검신도 회귀 소설이긴 하다. 근데 다른 회귀소설하고는 좀 다르다. 다른 회귀소설은 일단 보통 회귀를 한 번 밖에 안 한다. 여러 번 하더라도 마지막 회귀 부분만 크게 다뤄진다. 이건 작가의 역량 문제이다. 여러번 같은 순간으로 회귀하면 재미있게 쓸 수 없으니까 그렇게 하는 것이다. 근데 이 작가는 그게 가능하다. 그런 역량이 있다.
그리고 다른 소설들은 정말 실패라는 것이 없다. 이새끼들은 초반에 실패를 한 번 크게 한 뒤로 부딪히는 모든 갈등을 쉽게쉽게 해결해간다. 주인공을 제외한 모든 인물들은 죄다 멍청이에 불과하다. 먼치킨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이래서야 먼치킨인 것과 다를 바가 뭐가 있는가?
근데 전생검신은 계속 실패한다. 몇번이고 계속 죽는다. 하도 죽어서 주인공 별명이 개복치이다. 카타르시스라는 것은 어려운 갈등을 해결할 때 느낀다. 그런 의미에서 다다른 작품은 어려운 갈등이 없기 때문에 그런 카타르시스를 느끼지 못하는데, 이 작품에서는 아주 잘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이 작품은 복선과 설정이 진짜 엄청나다. 작가가 정말 천재 아닌가 의심이 될 정도이다. 작가가 수십, 수백개의 복선을 깔아놓고 그것을 하나하나 문제없이 회수해나간다. 설정도 무지막지하게 방대해서, 주인공은 명나라 사람이지만 전생을 계속 하면서 고려도 가고, 일본도 가고, 심지어 몽골, 러시아, 북극까지 가게 된다. 또 크툴루신화라는 방대한 설정을 소설에 아주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이 외에도 더 칭찬할 수 있는 게 많을텐데 내가 필력이 딸려서 못 쓰겠다. 아무튼 진짜 전생검신 꿀잼이다. 혹시 안 본 사람 있으면 꼭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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