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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해드립니다 를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15.11.20 08:34
조회
1,929

살인해드립니다.jpg

제목 : 살인해드립니다 Hit Man, 1998

지음 : 로런스 블록

올김 : 이수현펴냄 : 엘릭시르

작성 : 2015.11.19.

  

“결국 당신은 매력에 빠져버리고 말 것이니.”

-즉흥 감상-

   

  지인분이 재미있게 읽었다며, 강요는 아니니 일단 속는 셈 치고 3부까지는 읽어보라며 책을 한 권 주십니다. 그 말대로 정말 2부까지는 읽으면서 집어던지고 싶은 충동이 챙기는 것을 꾹꾹 눌러 담았는데요. 오호! 그 대가로 엄청난 재미의 후폭풍을 맛볼 수 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조준경 너머, 표적이 되어있는 남자가 읽을 수 없는 표정으로 서있는 표지를 넘겨봅니다. 그러자 공항에 내려 차를 빌린 다음 숙소에서 짐을 풀고 인쇄소에 들려 실종된 개를 찾는다는 수배지의 인쇄를 부탁하는 한 남자 ‘켈러’의 이야기인 [솔저라고 부르면 대답함]으로 시작의 장이 열리는데요. 다음 이야기는 공항에서 집어든 책이 제목부터 말이 안 된다고 하면서도 자신의 인생과 끝없이 비교하는 [말을 탄 사나이 켈러], 제목 그대로인 [켈러의 상담 치료], 앞선 이야기에서 함께 살게 된 개 ‘넬슨’과 출장 중에 개를 돌봐줄 여학생 ‘앤드리아’와의 기묘한 만남 [개를 산책시키고 화분에 물을 줍니다], 의뢰 오류로 필요이상의 일을 하게 된 켈러를 토닥여주는 동거인 앤드리아 [켈러의 카르마], 새로운 방식으로 일을 처리하려고 노력하는 [빛나는 갑옷을 입은 켈러], 의뢰인이 표적이 되는 이중계약 속에서의 [켈러의 선택], 익사할뻔한 아이를 구해주는 것과 함께 업무상 애매한 위치에 서게 된 [현장의 켈러], 느닷없이 취소된 의뢰도 잠시, 애국자의 길을 걸을 생각은 없는지 물어보는 이가 있었다는 [켈러의 마지막 피난처], 은퇴에 대해 고민하던 중 새로운 취미에 눈을 뜨는 켈러 [켈러의 은퇴]와 같은 이야기들이 오동통하게 펼쳐지고 있었는데…….

  

  그러니까 주인공이 ‘청부살인업자’라고 하던데 정말이냐구요?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 사실을 모르는 상태로 작품을 만나보실 것을 권해보는데요. 쩝. 하긴, 제목에서부터 ‘암살자’나 ‘청부 살인자’를 의미하는 hit man 이었으니, 선입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됩니다. 뭐랄까요? 분명 의뢰받은 대로 사람을 열심히 죽이고 다니기는 하는데, 집중해서 읽지 않으면 혼잣말이 많은 한 남자의 일기나부랭이(?) 같은 글이었다고만 속삭여봅니다.

  

  음~ 개인적으로는 장편이나 또는 다른 단편집으로 ‘켈러’를 더 만나보고 싶습니다. 모든 의뢰를 받고 그것을 검토하는 ‘어르신’과 그 결과를 통보하는 비서 ‘도트’, 그리고 켈러가 일하는 회사라고 할 수 있는 ‘화이트 플레인스’에 대해 이번 책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인데요. [작품 목록]을 보니 이번 책은 ‘히트맨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며, [해설]에서는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네 권을 통해 계속해서 ‘켈러’가 나온다고 하는데요. 음~ 빨리 다른 시리즈도 내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입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영화 ‘히트맨 Hitman, 2007’과 이번 작품의 관계를 알고 싶으시다구요? 음~ 상관이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대머리에 뒤통수에 바코드가 있고, 검은 정장에 빨란 넥타이를 맨 남자의 이야기는 게임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라고 하는데요. 이번 작품에서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육체적 능력만 보면 보통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그러니 영화의 원작을 찾다가 제 기록을 찾으셨다면, 다른 곳의 문을 두드려 보시는 것을 권해보는군요.

  

  그럼, 작가에 대한 새로운 이어달리기가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 행복한 고민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작가의 다른 작품인 ‘매슈 스커더 시리즈’, ‘버니 로덴바 시리즈’, 그리고 ‘에번 태너 시리즈’도 매력적이라고 하니 기대됩니다.

  

  덤. 이번 한 달은 ‘하루 1감상문’을 목표로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할머니의 입원으로 간병을 도왔더니 공백이 생겨버렸는데요. 으흠. 부디 완쾌되셨으면 합니다.


TEXT No. 2504(조정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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