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GENESIS
저자: 엄세원
출판사: 좋은땅
왠지 게시글 제목이 어디서 본 것 같지만 일단 넘어가자
시작하기 앞서 ‘장르소설’ 감상이 아닌 ‘환상문학’ 감상임을 알려드립니다. 저게 무슨 말인지 아시는 분은 아시리라 믿습니다. 당연하게도 같은 의미로 사용한 단어가 아니니...
잡설은 그만하고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죠.
“미래는 선택이다. 그래서 어쩌라고?”
표지에 나온 글을 읽고 느낀 생각입니다. 뭔가 쓸데없는 문구라고 생각되었는데 이게 읽을 수록 무슨 의미인지 이해가 되더군요. 아, 뭐길래 이해가 되는지는 스포일러라서 언급은 안 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스토리의 골자는 대략 이렇습니다. 먼저 2515년을 배경으로 300년 전에 발생했던 사건을 언급하며 소설이 시작됩니다. 작중 300년 전인 2215년에는 지구의 자전축이 흔들린 시기로 당시 자전축이 흔들리면서 99%에 달하는 인류가 전부 사망하고 지구의 생태계 전체가 박살나는 사상최대의 재앙으로 묘사가 됩니다.
그 이후 인류는 리빙 돔이라는 벙커와 비슷한 시설에서 살아가게 되는데요. 여기에서 인류의 기술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게 궤도에 직경 300km 수준의 인공 구조물과 스페이스 리빙 돔이라고 하는 1000개에 달하는 새로운 거주구역을 건설하는데 거의 끝나가는 것으로 나옵니다. 심지어 틀어진 지구의 자전축을 돌려놓을 정도까지...
아무튼, 리빙 돔에서 살아남은 인간들은 2515년 중국 시안의 피라미드에서 스스로 빛을 내는 이상한 석판을 찾아내게 됩니다. 스토리는 이 석판의 내용을 해석하면서 이야기가 흘러가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제법 충격적인 반전과 함께 인류는 어떤 선택을 합니다. 좀 더 설명을 하긴 해야하는데 스포일러라 더는 무리일 것 같네요.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떡밥을 회수하고 던지길 반복하다 보니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본 작품이야말로 정말 SF다운 SF소설이었습니다. 미래에 대해 세세하면서도 적절하게 묘사한 것도 있지만, 스토리 자체가 상당히 심오하더군요. 아, 물론 스토리 전개에 치중한 탓에 누구도 주인공이라고 할 만한 인물도 없었거니와 캐릭터가 개성이 없었다는 흠있긴 했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작품의 내용 자체가 캐릭터보단 스토리가 핵심인 작품이었던 지라 별로 불만은 없었습니다.
마지막 감상평이라면 누구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느낌입니다. 쓸데없이 어려운 것도 불필요한 설명이 있는 것도 아니며 스토리 자체도 나름대로 흥미진진한 작품이었거든요. 다른 건 몰라도 SF입문용으로는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SF 입문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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