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괴수처럼
작가 : 파르나르
출판사 : 문피아
괴수처럼은 초반부터 독자를 흡입하는 강한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매우 독창적인 세계관이죠.
이 매우 독창적인 세계관에 적응해가는 초반부는 매우 흥미진진했습니다. 신비로운 괴수들이 마구마구 출현하고, 그 괴수들에 대응하는 주인공은 아주 한정적인 자원만 가지고 대응해야 하죠.
여러가지 다양한 괴수들, 그 괴수들의 등장으로 달라진 사회. 그리고 그 사회 속의 주인공의 위치와 다양한 아이템 등 괴수처럼을 하루하루 기다리게 했던 매력은 이 독창성이었습니다. 거기다 다분히 희한한 주인공의 전투도 한 몫 했죠. 오직 반격과 예측으로 이끌어 가는 주인공의 전투도 다분히 흥미진진했습니다. 예를 들자면 신드버그가 날아오는 순간 검을 하늘로 휙 던졌더니 신드버그를 꿰뚫고는 착지한 주인공에게 검이 날라오는 묘사. 매우 재밌었어요.
독창적인 세계관으로 이정도 재미를 뽑아내는건 아마 문피아 내에 파르나르님 밖에 없는거 같아요. 많이써봐서 익숙해지신건가 싶네요.
이런 신비로움으로 괴수처럼이 초반에 상당한 재미를 제공했지만 요즘들어 시들해지고 있네요. 주인공은 트리니티 포스를 완성했어요. 팬티와 기생충과 칼의 삼위일체로 너무너무 강해졌고 이젠 먼치킨 상태죠. 주인공이 먼치킨이 된 것과 작품의 재미를 별로 상관은 없지만, 그건 글이 재미있게 굴러 갈 때고 제대로 글을 이끌어가지 못하면 다분히 지루해집니다. 수많은 먼치킨 작품들의 딜레마죠. 강해진 주인공이 난관들을 호쾌하게 헤쳐나가는건 즐겁지만 주인공이 너무 강해서 호쾌하게 헤쳐나가는 것 밖에 쓸 수가 없어서 두어번 반복하면 지루해진다는거죠.
요즘 괴수처럼을 보며 하차를 고민하는게 이제 더이상 괴수처럼의 세계관의 독창성만 보고 재미를 느끼기엔 익숙해졌고,(아니 뭐 익숙해지지 않았더라도 크게 중요한거 같지 않아요. 문팽이 등장만해도 꽤나 카리스마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그 강하다는 9등급이 주인공한테 썰려나가니 이제 별로 의미가 없죠.) 주인공의 활극을 보자니 이미 비슷한 전개가 두어번 반복되서 지루하다는거네요. 그렇다고 캐릭터를 보는 맛에 보기엔 캐릭터성이 그렇게 강하진 않습니다. 전작도 이 시점에서 하차를 했기 때문에 이번 작품은 어떻게 될지 기대되는 군요.
그나저나 이걸 현대물로 쳐야 되나요 판타지로 쳐야 되나요? 일단 판타지로 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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