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우리나라 여고생들은 비교적 또래 집단의 관계 사슬에 대한 종속성이 강합니다.
벗어날 수가 없죠. 예외도 별로 없습니다.
즉 동성섹스는 아니지만 동성연애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말입니다.
여고 시절이 끝나고 나면, 그 중 일부는 포비아적 성향을 보이는 것도 이해할만합니다.
우리나라가 특히 그런 것 같습니다. 아픈 현실이죠.
서구의 경우, 포르노 시장에서 레즈물에 대한 소비자 절반 가량이 여성이고 그 중 절반 이상은 이성애자라고 합니다. 서구의 경우 레즈포비아 여성이 거의 없죠. 무슨 종교적 신념을 파는 꼴통녀가 아니라면...
현재 동성애법이 합법화된 미국에 길게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그들은 망상가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더럽고 병을 옮겨다니는 병해충들이 아닌 그들만의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있던 이들이더군요. 저는 일반적인 사랑을 하는 사람이고 그들을 보면서 어색하기는 했으나 혐오감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미국에 가면 길거리에서 남남 커플이 손잡고 걸어가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는데 그들이 다른 이들에게 피해주는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다 같은 사람이고 똑같은 인간이기에 겪는 사건이 있을뿐 다를 바가 없었는데 게이라는 이유만으로 더 부각되고 피해를 받더군요. 특히 우리나라에서요. 그들이 우리나라 종교계에 무슨 피해를 줬기에 그러는지 아직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게다가 이런 사회적인 인식이 사람들에게 뿌리깊게 정착하게 되는 계기는 각종 매체에서 주입시키는 편견으로 문제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장르소설을 쓴다 것이 누구에게는 가벼운 일이 될 수는 있으나 읽으는 이에게는 가벼운 일이 아닐 수 있으니 아예 이것을 부각시킨 소설이 아니라면 중립을 지키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동성애자에게 성폭행을 당한다는 가정 자체가 엄청 희귀한 케이스입니다. 흔히들 남자를 성폭행하는 건 게이 뿐일거라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남성 대상 성폭행은 어린애들만 대상으로 하는 소아성애자나 군대, 감옥같은 특수한 상황에서 우월성이나 폭력성을 과시하는 수단으로 주로 발생합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게이가 성인 남성을 성폭행하는 경우는 너무 희귀해서 통계에도 안 잡혀요. 인터넷 여기저기에 도시전설 수준의 '썰'이 돌아다니기는 합니다만.
그리고 동성애자에게 성폭행을 당할 확률이 있기 때문에 게이를 혐오하는게 정당화된다면, 그보다 엄청나게 높은 확률로 남성에게 성폭행 당할 위험에 처해있는 여성들이 남성을 혐오하고 무시해도 된다는 소리가 되죠. 여자가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난 남자가 싫으니까 가까이 오지 마세요. 언제 날 성폭행할지 모르잖아'라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마지막으로, 개인이 동성애자를 싫어한다고 하면 그건 뭐 공감은 못해도 이해는 할 수 있습니다. 동성애에 대한 편견이 워낙 광범위하게 퍼져 있으니 무지에 의한 오해가 안타깝기는 하지만, 뭐 어쩌겠어요. 강제로 관련 수업을 들으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하지만 대중에게 그러한 오해를 확대 재생산하는 행동은 비난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건 개인의 성향이 아니라 인권 문제니까요.
바로 위의 댓글에 달아놨듯이 감옥이나 군대 같은 경우를 제외한다면이라고 했습니다. 왜 제외하냐면 군대나 감옥에서 동성을 성폭행하는 사람들이 동성애자인 경우가 별로 없기 때문이예요. 감옥이나 군대 가기 전에는 이성애자였고, 갔다 와서도 이성애자인 사람들이 그 특수한 상황 안에서만 폭력과 과시의 수단, 혹은 이성이 없는 관계로 동성을 성폭행합니다. 분류에서도 게이에 의한 성폭행과는 별도로 다뤄요.
성폭행 전과가 있다던지 홍석천씨 캐릭터마냥 주변 사람들에게 집적대는 동성애자라면 피하는 게 당연하죠. 하지만 동성애자를 무조건 그럴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라고 선입견을 갖는 것 자체가 이미 인권 침해의 소지가 있다는 겁니다. 하다못해 동성애자가 일반인보다 성범죄를 저지르는 비율이 높다는 근거라도 있다면 모를까.
특정 인물이나 집단의 권리를 제한하기 위해서는 그만한 객관적 근거와 사회적 비용 타당성이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성범죄자들 발찌 다는 게 그냥 된 게 아니라 재범 비율이 엄청 높아서 그렇게 된 거고, 지하철 여성전용칸이 생긴 게 그냥 그렇게 된 게 아니라 출퇴근 시간 전철에서 지하철 성추행이 엄청 일어나서 그렇게 된 겁니다. 이런 근거나 객관적 자료 없이 '아주 희박한 확률'때문에 특정 집단의 권익을 제한한다면 그건 다수의 인권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파시즘이죠.
토마스 딕슨의 소설 '국가의 탄생'은 지독한 인종 차별을 미화하며 흑인에 대한 멸시를 담고 있었고, 결국 영화화까지 되며 종국에는 2차 KKK단의 결성까지 영향을 줍니다. 하얀 고깔모자 복면을 뒤집어 쓰고 흑인들을 십자가에 매달아 불태우는 놈들이 소설과 영화에 영향을 받아 태어났다구요.
작가의 자유요? 현실을 왜곡시키고 주관적 판단하에 특정 집단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증식시키는 걸 자유라고 할 수 있습니까? 앞서 댓글에서도 말했듯이 동성애자에 의한 성폭력 범죄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치를 만들어낼 수 없을 정도로 적은데도 동성애자라면 무조건 잠재적 성범죄자로 몰아가는 게 작가의 자유인가요.
저도 동성애는 게이건 레즈건 좋게생각하진 않습니다.
그렇지만 그게 틀린거라는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그들의 생각, 가치관, 내가 알지못하는 내면까지 그들만의 이유가 있는 것 이고, 그건 틀린게 아니라 다른거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지요.
틀린거라면 강요하고 강제하고 바로잡아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다른거라면 그 어떤 강요도 강제도 있어선 안되죠.
다름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건 각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걸 누군가가 이렇게해라 저렇게하라 해선 안되는 일인겁니다.
위에 어느분이 그러셨는데 작가가 동성애를 싫어할 자유가 있어서 그 글을 쓰는데 당신이 무슨 상관이냐 하는 말도 틀린말은 아닙니다만, 그 논리를 따르면 이 글을 쓰신 분께 멍청한 소리하네 라면서 비난하는건 틀린 말이 되겠지요.
이 분도 그 작가분처럼 자신의 생각을 쓴 것 뿐 이니까요.
더군다나 본문을 읽어보았는데 글쓴이 분이 이 글을 쓴건 동성애를 옹호하거나 맞다고 말씀하시는게 아니라 수많은 대중이 접하는 곳에서 단지 다를뿐인 생각의 가치를 틀리다고 말하는 것이 위험하다는걸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옳은 행동이지요.
전제가 틀리지 않았는데 내 생각에서 이건 틀린거니까 너네도 틀리다고 생각해가 되버리면서 "그건 틀린거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위험성을 말하고자 함인 것 같은데 그게 비난받을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1. 대중에게 노출되기 쉬운 매체인가?
2. 매체가 가진 특성이 진실쪽인가 허구쪽인가?
3. 하나의 요소로서 존재하는가, 아니면 작품 전반적으로 묻어나오는가?
개인적으로 저는 이 세가지를 두고 표현의 자유도와 책임의 비율을 판단합니다.
소설은 1번에 해당되긴 하지만 2번에서 아웃입니다. 소설은 그 자체가 허구적 사실과 캐릭터, 배경을 갖는 특성이 있죠. 만약 수필이나 신문 등에서 저런 내용이 나왔다면 말이 다르겠지만, 소설인 이상 하나의 요소와 장르적 장치로 보아도 무관하다는게 제 소견입니다.
그렇다면 표현의 자유를 위해 모든걸 다 소재로 써도 되는 것이냐?
여기서 대두되는 것이 3번입니다. 저는 해당 소설을 읽지 않아서 모르겠으나, 작품 중에서 몇몇 캐릭터만이 그런 시각을 갖는다면 이는 하나의 캐릭터성을 가진 독립개체로 봐야 할 문제이고, 만일 작품에서 작가 시점으로 쓰이는 서술부분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으로 동성애 혐오가 발견된다면 문제가 생기는 것이겠지요.
캐릭터는 작중 시대배경, 살아오면서 겪은 경험들로 만들어진 주관적인 가치관, 장소적 배경, 주변인물이 미치는 영향 등이 고려되어 만들어진, 작가와는 별개의 존재입니다.
어느쪽이건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강요하거나, 가르치려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더군다나 소설속 캐릭터가 동성애혐오자라는게 문제가 되는건지 전 모르겠네요.
작가의 생각이 일정부분 들어갔다 하더라도 그게 비판받을 문제인지도 의문이구요.
동성애혐오는 문제가되고 가톨릭이나 불교같은 특정 종교, 특정 나라에대한 혐오감을 표시하는 캐릭터들은 문제가 안되는건가요?
개인의 기호 문제이지 선악의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그게 거슬린다면 안읽으면 되는문제일뿐입니다. 무슨 사상검증마냥 공론화 시킬게 아니란말이죠
이문제만 나오면 동성애가 싫다는 사람들을 개몽이라도 시키겠다는마냥 달려드는 사람들때문에 동성애에 부정적인 생각이 깊어지는겁니다.
누구도 좋은말씀 전하러 왔다는 교회사람들을 반기지 않듯이
동성애 혐오가 문제가 되는 게 아니라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동성애 혐오를 조장하는 게 문제가 되고 있는 겁니다, 지금.
소설상의 캐릭터가 연쇄 살인을 하건 강간을 하건 그거 때문에 뭐라고 하는 사람 없어요.
그런데 캐릭터가 '동성애자는 남들을 성폭행 하려고 기회만 노리는 정신병자다'라고 생각하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소설 전체의 논조가 그러한 행위에 대해 당연하게 받아들임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편견과 혐오를 갖게 한다는 거죠.
소설에서 등장인물이 '난 지체장애자들 싫어. 걔네들하고 어울리면 나도 지능이 퇴화된다구'라고 말할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소설 내의 세상에서 그러한 발언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기정사실화 하면서 일반인들로 하여금 지체장애자에 대한 혐오를 증폭시킨다면 그건 유태인 학살하자는 나치 독일 찌라시와 다를 바 없죠.
그래서 게이신가요 ? 제가 평소에 가진 생각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아서 그냥 쭉 내리면서 읽고있었는데 위 사항이 매우 궁금합니다.
그리고 흑인 이랑 비교하는건 너무 안좋으신 비유같습니다.
러시아 같은 경우는 게이들 집 찾아가서 다 꺠부수고 얼굴 묵사발내서 동영상 찍어 올리는거 아세요? 게이와 동성애에 대해 관대하다 하셨는데 그 점을 우리가 직접 가본 것도 아니고 실제로 판단할수는 없겠지만, 유투브나 가끔 올라오는 몰카영상등을 보면 개념가지신 어른들이나 게이부부 야유하는 사람 욕하지. 10대 20대들은 놀리는 영상을 많이 봤구요. 몇몇 미국 영화들을 보면 어린 애보고 너 게이냐고 놀리는 장면 나오는 영화 많지 않나요? 게이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세상에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게이를 싫어하는 직장동료가 같은 디자이너 동료에게 폄하하는 식으로 발언할 수 있지요. 미국 디자이너들이 실제로 게이가 많을 수도 있고요. 위와 같은 사실을 검증할수 없어 제 생각을 토대로 쓴 말이지만 독자에게 크게 영향을 끼칠 말은 아니라고봅니다
게이는 아니지만 수업 중에 LGBT(레즈비언,게이,바이섹슈얼,트랜스젠더) 관련 과목을 들었고, 그 과정에서 꽤 많은 수의 게이들도 만나봤습니다. 적어도 일반적인 한국 사람이 평생 보는 것보다는 훨씬 많이 봤다고 생각하네요.
흑인이랑 비교하는 게 왜 안좋은 비유인지 모르겠습니다. 피부색깔로 차별하는 거나, 성적 취향으로 차별하는 거나 똑같이 나쁜 건데 말이죠.
러시아를 예로 드셨는데, 중동지방은 더 심해서 법으로 아예 정해놨습니다. 동성애자는 사형이라고. 그런데 러시아나 아랍 국가들이 선진국인가요? 인권 보호나 민주주의가 잘 자리잡은 나라들입니까? 앞서 글에도 써놨지만 동성애나 그 밖의 소수집단이 갖는 권리를 얼마나 보호하느냐가 열린 사회를 가늠하는 척도입니다. 본인도 그렇게 쓰셨네요. "개념가지신" 어른들은 게이부부 야유하는 사람 욕한다고. 10대 20대들은 빨간머리에 주근깨 (진저)도 놀리는 철없는 애들이구요.
마지막으로 '게이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세상에 당연하다'고 하셨는데, 그게 왜 당연한건지 묻고 싶습니다. 내가 사는데 아무런 피해도 주지 않을 사람들이, 단지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차별받는게 당연한가요? 게이라고 놀리는 장면이 나오는 영화와 게이를 놀려도 된다고 주장하는 영화는 다른 겁니다. 아우슈비츠 다큐멘터리 영화에서 유태인들이 학살당하는 장면을 보여주는 것과 나치 선전물에서 유태인을 학살하자고 주장하는 것 만큼이나 차이가 있어요.
애초에 소설에서의 관점으로 본다면
동성애자 비하 논란에 대한 것 자체가 성립되지 않을 거라 봅니다.
글쓴이님께선 일부 대화를 인용하여
소설의 전반적 분위기(캐릭터를 포함하여)가 동성애자 혐오도를 증가시킨다고 하셨지만
인용한 대화 자체는
나는 너를 겁주고 싶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를 꺼낸다 - 이런 식이고
답하는 이도, 이런 거로는 난 겁먹지 않는다 - 라는 식으로만 보입니다.
물론 왜 하필이면 동성애를 주제로 삼았냐 하실 수 있겠지만
작가님이 선택한 소설내의 갈등 장치로서 등장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디자인에 관련된 자극적 소재를 고르다 보니
디자이너에 관련한 선입관인
'디자이너에는 게이나 레즈비언이 많다'라는 일종의 허구적 혐오를
소설 내 갈등장치로서 단순히 이용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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